상단영역

본문영역

길을 잃어도 좋은 도시 Macau Step Out⑤마카오-파티마 성모 지구의 매혹적인 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9.16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urse 5
소요시간 약 150분
파티마 성모 지구의 매혹적인 이야기
Enchanting Stories of our Lady of Fatima Parish 
 
고백하자면, 5코스는 누구나 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다. 대신 반도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국경관문부터 내려오며 진짜 현지인이 산책하는 공원과 사원, 갤러리를 엿볼 수 있다.
글 이나윤  사진 김송이 
 
마카오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모향 Ⓟ김송이
구시가지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아파트. 좁은 골목길 사이로 누군가의 일상을 엿봤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세계문화유산인 마카오. 좁은 길도 많아 주요 교통수단은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다
마카오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생활화’되어 있다. 길을 가다가 마주한 제단에서 잠시 기도를 올리는 이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나윤의 On the road
겉과 속이 다른 너
 
“내가 걸은 길은 분명히 특별했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반도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화려한 겉모습의 마카오가 내면에 감춰둔 소박함이 있었다.” 
 
중국 주하이와 마카오를 연결해 주는 국경관문, 그곳이 시작점이다. 마카오의 최북단으로 이어지는 코스이기에 마카오에서도 가장 구시가지의 느낌을 많이 지니고 있는 곳이다. 다른 도보 코스에 비해 유명 관광지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도 않고 관광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 또한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코스만의 특별함이 빛을 발한다. 옛 마카오의 소박함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고 복잡한 거리와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호젓한 거리를 걸을 수 있는 코스이자, 숨은 명소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 이곳으로 발길을 이끌게 하는 이유다.  

3시간가량 소요되는 짧은 코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마카오의 모습들은 무궁무진하다. 걸어다니는 모든 길목에서 마카오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고, 코스에 소개된 장소들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 보면 불안하고 긴장감이 가득했던 마카오의 지난 시대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지역만의 예술문화, 토속신앙 등 마카오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그러니 내가 걸은 길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일,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나윤 대원의 추천 리스트
 
국경관문
현재 실질적인 국경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과 마카오간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순얏센 기념공원
창창한 나무들로 가득하고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빽빽한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 
 
몽하 요새
몽하 요새는 성 바울 성당의 유적 근처에 있는 몬테 요새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카오 시민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산책 코스 중 하나다. 
 
 
 
1 국경관문
경계, 그 너머의 흔적

마카오 최북단에 위치한 유럽풍의 아치형 석물관문이다. 1870년 포르투갈에 의해 세워져 중국과의 경계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작은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에는 ‘너를 지켜보는 조국에 경의를 표하라’는 포르투갈 시인 ‘까모에스Camoes’의 시구가 적혀 있다. 양쪽 벽 아래와 문 안쪽 벽에는 각기 다른 연도가 새겨져 있다. 그중 1574년은 중국에 의해 국경문이 처음 세워진 연도를 의미하며 그 외에는 전쟁 등의 이유로 붕괴되었다가 다시 복원된 연도를 차례로 새겨 놓은 것이다. 현재 실질적인 국경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국경관문 바로 뒤에 있다. 1993년부터 사용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출입국사무소, 세관, 관광정보안내소가 설치되어 있다.
마카오 반도 북쪽 끝, 국경 관문소가 있는 꽌짜Guanzha 로드에 위치
 
4 린제수 기념관
아편무역 종식의 공신을 기리다

린퐁 사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사원 바로 옆, 6피트 높이의 린제수(임칙서)Lin Zexu 조각상과 그의 기념관을 볼 수 있다. 다오광Dao Guang 황제의 재임시절인 1839년, 황실 장관이었던 린제수가 마카오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장소다. 박물관 안에는 당시 아편무역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린제수의 모습들을 담아 놓은 사진, 글, 영상뿐 아니라 린제수와 포르투갈 관리들 사이의 회담을 묘사해 놓은 미니어처 등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 역사에서 긴장감 넘쳤던 시절의 전체적인 시대상황까지 엿볼 수 있는 장소다. 
Av. Almirante Lacerda, inside Lin Fong temple, Macau
+853 2855 0166  
09:00~17:00(월요일, 공휴일 휴무)
일반 MOP5, 8세 미만 및 65세 이상 MOP3
 
5 황소창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할머니들의 예술 공간’이라고도 불리는 황소창고는 마카오 지역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2003년에 설립된 이후 그림, 조각, 포스터디자인, 설치미술, 스케치 작품 등 다양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뿐 아니라 개인의 창의력 육성을 위해 그림, 음악 및 기타 현대예술에 관한 워크숍도 진행한다. 특히 설치미술의 경우,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다. 
코로네우 모스크 대로Av.Coronel Mesquita와 아우미란치 라세르다Av. do Almirante Lacerda 대로 교차로 지점  
+853 2853 0026   12:00~19:00(화요일, 공휴일 휴무)   무료   www.oxwarehouse.blogspot.com
 

6 꾼얌 사원과 씽웡 사원
신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관음’으로 알려진 자비의 신 ‘꾼얌’은 광둥 지역에서 가장 많이 추앙받는 신 중에 하나. 꾼얌을 모신 사원도 많은데, 이곳 꾼얌 사원은 마카오에서 ‘작은 꾼얌 사원(꾼얌짜이)’으로 불리며 반도의 또 다른 ‘꾼얌 사원(꾼얌통)’과는 구분된다. 이 사원과 연결된 씽웡 사원은 청나라 말기에 세워졌는데 마카오에서는 유일하게도 청왕조 시기에 활약한 실제 인물을 기리고 있다.
마드레 테레시나 거리Rua da Madre Terezina와 코로네우 모스크Av.Coronel Mesquita 거리 서쪽 교차로 부근. 몽하 언덕의 반대편에 위치   07:00~16:00   무료
 

7 몽하 요새
그 길을 천천히 오르면

몽하 요새는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진 마카오에서 비교적 높은 지대이자, 중국과도 근접한 위치에 있어 아편전쟁 이후 중국의 침략에 대비한 중요 방어기지 역할을 했다. 1866년 완공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는 요새로서의 제 역할을 담당했으나, 오늘날은 시립공원으로 바뀌어 인근 주민들이 산책이나 휴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한 산책로를 지나 오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새의 정상에 올라서면 마카오 북부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북쪽을 향해 배치된 오래된 포대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발전된  마카오의 화려한 겉모습뿐만 아니라 변함없는 옛 모습들까지도 함께 비교하며 볼 수 있다.
Avenida do Coronel Mesquita, Macau  +853 2839 9317   24시간   무료
 
▶restaurants
 
홍씨람 | 국경관문 옆 스포츠복합시설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커리, 파스타, 중국식, 스프 등의 다국적 메뉴가 있어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특히 ‘Korean Stone Rice’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재료가 돌솥에 담겨 나오는 메뉴를 총 8개로 구성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12 Calcada do Monte, Macau  
+853 2848 2382   07:30~24:00
훈제소시지 계란프라이 돌솥밥Rice w/Cervelat & Fried Egg in Stone pot MOP45, 매운 치킨 돌솥밥Spicy Chicken in Stone Rice MOP48
 

산씽시메이씩 | 볶음밥, 국수, 샌드위치, 버거, 음료 등 없는 게 없어 흡사 푸드코트를 연상시킨다. 영어로 된 메뉴판은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 
Avenida de Artur Tamagnini Barbosa, Centro Comercial Jardim da Cidade, R/C Loja 1A1-1C1, Macau
+853 2823 5892   05:00~17:45
쇠꼬리 커리밥OX tail w/curry rice MOP28, 쇠고기 볶음면Fried Noodle w/Beef MOP29 

맥도날드 | 블랙, 화이트 버거가 있다. 블랙버거는 검정색 빵, 화이트버거는 하얀색 빵을 사용한다. 대부분 같은 재료가 들어가지만 블랙버거는 쇠고기를, 화이트버거에는 닭고기를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의 콜라보다 더 작은 미니 콜라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Rua de Lei Pou Ch’on, Centro Desportivo Tamagnini Barbosa, R/C, Macau   +853 2823 8758   24시간
블랙버거 단품 MOP26, 세트 MOP41, 화이트버거 단품 MOP26, 세트 MOP41
 

카페 T,S. 메스키타 | 아담한 크기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음료뿐 아니라 커리, 오믈렛, 스프, 일식,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식사 메뉴도 마련되어 있는 카페 및 레스토랑.
Avenida do Coronel Mesquita, No 64, Edf. Mei Fu San Chuen Fase II, R/C, Macau   +853 2852 0627  
12:00~22:00   아이스 레몬티 MOP28, 페스토소스 새우 파스타Angel’s Hair with Shrimps in Pesto Sauce MOP68   www.facebook.com/cafetsmesquita 
 
▶생생 Tip
짤랑짤랑, 동전은 필수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잔돈을 준비하자. 거스름돈을 따로 주지 않는다. 또한 모든 버스의 요금이 같지도 않다. 목적지가 다리를 건너야 하는지, 건너지 않아도 되는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버스요금은 약 MOP2.50~6.40. 
 
있을 때 미리 챙겨 두자
마카오의 여름 기온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습도가 무척 높아 더욱 덥게 느껴진다. 때문에 갈증은 더욱 빨리 찾아온다. 구시가지의 경우, 음식점에 시원한 음료를 구비해 놓은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얼음이 가득한 음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일정을 시작하기 전, 숙소에서 미리 챙겨 나가거나 비교적 자주 보이는 맥도날드의 콜라를 절대 지나치지 말자. 
 
야식은… 글쎄요?
마카오에는 외식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어 두는 식당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 의아했다. 모든 식당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정을 계획할 때 저녁 식사시간을 너무 늦게 잡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