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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빅토리아주에서 적은 다섯 가지 기록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5.10.1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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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았으면 한다.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호주 여행을 꿈꾼다면 멜버른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큰 타이틀 아래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매력적인 도시다. 변화무쌍한 멜버른을 중심으로 소박한 여행길이 펼쳐지는 축복마저! 
 
멜버른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피츠로이Fitzroy. 최근 작가들은 그래피티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 오브제를 시도한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지라서 한국인들에게는 ‘미사거리’로 통하는 호시어 레인. 1년에 한 번씩 선발된 아티스트들이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린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손에서 놓지 않는 것. 락카 스프레이. 그들에겐 화가의 물감과도 같은 존재다
 
싱가포르에서 온 아티스트. 아주 가느다란 실선으로 그림을 그려낸다. 섬세하고 정교한 이 작업은 하루 평균 8시간씩 이루어진다
 

●멜버른Melbourne
 
▶Art
도시 전체가 그래피티 갤러리 

어느 도시든 늘 따라붙는 수식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고, 문학가나 예술가, 아니면 도시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프랑스 파리 하면 에펠탑을 떠올리고 스페인 이비자섬 하면 클러버들이 열광하는 핫한 섬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거대한 도시를 단어 하나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멜버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인종이 한데 모여 다양하고도 독자적인 문화를 꽃 피운 곳이기에 ‘멀티컬처럴multicultural, 다문화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법도 했지만, 그렇게 쉽게 정의하기엔 왠지 성의가 없어 보였다. 

멜버른은 골드러시로 흥한 도시다. 일확천금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은 당연지사. 문화의 다양성을 일찌감치 받아들인 덕인지, 멜버른은 확실히 너그럽다. 특히 그래피티 예술가들에게 그렇다. 제대로 쓰이지 않는 창고나 주차장, 낡은 건물은 물론 성업 중인 카페나 레스토랑 건물의 벽면까지도 그래피티가 꿰차고 있다. “과거에는 거리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기업이나 건물주들이 아티스트를 찾아요. 거리 예술가들이 제대로 환영받는 곳이 멜버른입니다.” 멜버른에서 거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핸콕Chris Hancock이 멜버른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거리 예술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규정 자체가 엄격하지 않아 누구라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고. 그래서 멜버른을 여행한다면 골목 구석구석에서 형형색색의 그래피티를 감상할 수 있는 특혜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다. 2006년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독특한 그래피티 거리로 이목을 끌었던 호시어 레인Hosier Lane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50여 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그려낸 그래피티 골목 유니온 레인Union Lane, 조용히 떠오르고 있는 피츠로이Fitzroy 구역 등 도시 곳곳에 예술혼이 숨 쉬고 있다. 

Art in Melbourne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론Rone
2000년대 초반부터 9명의 젊은 예술가 그룹 ‘에버프레시Everfresh’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국제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뉴욕, 파리, 도쿄, 런던, 크라이스트처치 등 그래피티 예술이 발전한 세계 곳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피츠로이 구역에 에버프레시와 함께 작업한 ‘Welcome to Sunny’ 작품이 대표작이다. 비가 많이 오는 멜버른에서 해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린, 멜버른의 특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 “어쩌면 여러분이 다음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우리가 그린 그림이 사라져 있을지도 몰라요. 벽은 누구에게나 자유롭습니다. 언제, 누가 이 그림 위에 또 다른 훌륭한 작품을 남길지 모르는 일이에요. 이 벽에 작품을 남길 다음 작가를 위해 검정색과 하얀색, 딱 두 가지 색만 사용했답니다.” 
  

골목을 캔버스 삼은 멜버른
호시어 레인Hosier Lane 
한국 사람들에게는 ‘미사 거리’로 통하는 호시어 레인은 멜버른의 그래피티 문화를 가장 쉽게,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멜버른 여행자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치게 되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건너편 세인트 폴 대성당 뒷골목이라 찾아가기도 쉽다. 과거에는 특색 없는 어두웠던 곳이 화려한 그래피티 골목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예 멜버른 도시정화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골목은 1년에 한 번씩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방식으로 유지 및 변화하고 있다. 
 
카페 로렌트Laurent. 프랑스에서 온 카페 주인이 정통 프랑스식 베이커리를 제공, 커피 맛도 훌륭하다
로얄 아케이드 지하 1층, 초코레이트Chokolait. 달콤한 핫초코와 머랭 케이크가 유명하다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Degraves Street. 이른 아침에도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Coffee
멜버른의 롱 블랙은 진지하다

“커피는 어떤 걸로 할래?” 
투어 가이드가 물었을 때, 나는 ‘아메리카노Americano’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주문을 한다. “롱 블랙 한 잔 주세요Long Black, please.” 이어 그는 내게 호주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고 말한다. 순간 이탈리아에서도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수 없어 에스프레소에 미지근한 물을 타 마셨던 악몽이 떠올랐지만, 알고 보니 그의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호주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아메리카노는 ‘롱 블랙’이다. 에스프레소를 물에 타는 아메리카노와 반대로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를 더한다.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이로 인해 커피의 풍미가 깊어진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커피의 재발견이다. 참고로 에스프레소는 ‘쇼트 블랙Short Black’이라고 부른다. 

커피 한 잔 마시지 않는 여행이 있을까마는, 멜버른에서 커피는 필수다. 연간 1인당 2.9kg의 커피를 소비하는 호주. 그 중심에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높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멜버른이 있다. 멜버른 커피의 역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탈리아, 그리스, 헝가리 등 유럽 각지의 이민자들이 질 좋은 커피를 함께 들여왔는데 이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없었다. 이탈리아 점주가 멜버른에 처음 에스프레소 머신을 도입해 카페를 열면서부터 커피 문화가 점차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멜버른이 호주를 대표하는 커피 도시가 된 이유에 대해 가이드는 이렇게 말한다. 

“멜버른은 항구 도시에요. 골드러시로 탄생한 도시이기도 하죠. 이민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타국 땅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커피 한 잔으로 활력을 얻지 않았겠어요?”
소비량이 높은 것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하듯 개성 있는 카페들이 생겨났다. 게다가 커피를 대하는 멜버른 사람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카페의 상징적 존재인 스타벅스가 백기를 든 것은 단순히 크고 작은 카페가 많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집집마다 독자적인 방식의 로스팅을 고집했고 커피콩은 물론이요, 물 한 방울도 깐깐하게 골랐다. 원두부터 로스팅, 커피 추출 방식도 제각각이라 멜버른에서만큼은 어디에 가도 맛볼 수 없는 그 집만의 커피가 있다. 그러니 똑같은 매뉴얼로 만들어 내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통하지 않을 수밖에. 아무 생각 없이 한 모금 들이킨 롱 블랙이 왠지 더 각별해진다.
 

Coffee & Dessert in Melbourne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Degraves Street 
약 200m 골목 양쪽으로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쭉 펼쳐진, 멜버른의 자타공인 ‘카페 거리’다. 이른 아침부터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간단한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기는 이들로 활기차다. 어느 카페에 들어가도 훌륭한 커피를 경험할 수 있으며 초콜릿이나 컵케이크, 스프 등 다양한 간식거리도 많다. 
 
더 블록 아케이드The Block Arcade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와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높은 유리돔과 함께 오돌도돌한 모자이크 바닥에서 19세기 건축미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892년부터 멜버른에서 명실 공히 최고의 디저트 카페라 인정받는 홉톤 티 룸스Hopetoun Tea Rooms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더욱 이끌고 있다. 스펀지 케이크에 달콤한 잼, 초콜릿을 발라 코코넛 가루를 듬뿍 묻힌 호주 전통 디저트 ‘래밍턴Lamington’이 유명하다. 오후에는 긴 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이른 아침에 다녀오길 추천한다. 100년 동안 명성을 이어가는 초콜릿 브랜드 헤그스Haigh’s도 아케이드 안에 위치한다. 
 
소버린 힐 안에 있는 사진관. 19세기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소품을 활용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퍼레이드, 연극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벤디고 아트 갤러리 

●골드필즈Goldfields
 
▶History
찬란했던 황금시대의 흔적을 따라 

뉴욕에서 진짜 뉴요커New Yorker를 만날 수 없었다는 어느 여행작가의 말은 멜버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다국적이라는 뜻이다. 호주라는 국가 자체가 이민자의 나라지만, 멜버른 이민자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 발라랏Ballarat에서 금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소식을 접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금을 캐기 위해 모여들었고 이 사건은 조용하고 한적했던 시골 마을을 빅토리아주에서 가장 부유한 곳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골드필즈Goldfields. 이름만으로도 화려하지 않은가. 사금 채취는 발라랏과 벤디고Bendigo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현재 발라랏에는 19세기 화려하고도 치열했던 골드러시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0.5초 사이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 이동을 한 느낌이다. 식당이며 미용실, 호텔, 극장, 식료품점 등 어느 것 하나 빠진 게 없는 마을인데 모두 지금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찰과 군인,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우체부까지 제복 스타일도 다르다. 벽에 붙은 낡고도 촌스러운 광고지까지 디테일하게 19세기 생활상을 재현했다. 마치 잘 차려놓은 드라마 세트장 또는 민속촌과 같은 분위기랄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인 곳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황금을 찾았다!” 사금채취현장이다. 달려가 보니 눈꼽만치 작은 금 조각을 들고 기뻐하는 아이가 보인다. 실제로 채취한 금은 본인의 소유라고 하니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반가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시시때때로 퍼레이드와 디너쇼,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쿠킹 클래스나 기념사진 촬영 등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소버린 힐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 황금으로 부를 누린 또 다른 도시 벤디고가 있다. 금을 쫓아 모인 사람들 때문에 빅토리아주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다. 벤디고에도 금광을 체험할 수 있는 ‘센트럴 데보라 금광Central Deborah Gold Mine’이 있는데 소버린 힐보다는 좀더 현장감 있게 꾸며 놓았다. 지하 228m로 내려가 실제 금을 채취하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벤디고 골드러시의 역사부터 금을 채취하는 과정과 광부들이 휴식을 취하던 공간까지 낱낱이 공개하고 안전을 위해 사전 교육과 장비까지 관광객들도 실제와 똑같이 갖춰야 한다. 찬란했던 황금시대를 겪었지만 벤디고는 화려함 대신 푸른 잔디가 눈이 부신 널찍한 공원이며 호주에서 가장 큰 벤디고 아트 갤러리, 멋스럽게 지나다니는 목조 트램이 우아함을 풍긴다. 그리고 결국엔 빠듯한 여행자의 마음마저 스르르 녹이고 만다. 
 
하이 컨트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소박한 시골의 정취를 느껴 볼 것!

●하이 컨트리High Country
 
▶Cycling
도시 여행자의 시골 여행법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3시간여 떨어진 하이 컨트리의 첫 인상은 도시 여행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산과 숲, 때때로 나타나는 와이너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원주택뿐, 별로 할 게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더욱 불안해진다.

“내일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는 게 어때요? 지금 우리가 있는 일대가 하이 컨트리에서 유명한 레일 트레일이 있는 곳이에요. 오후에는 아주 훌륭한 와이너리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도록 하죠.” 
가이드의 제안대로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자전거 한 대를 빌려 희뿌옇게 내려 앉은 아침 안개를 뚫고 페달을 밟았다. 다소 차갑고 맑은 공기가 온몸으로 가득 들어온다. 여긴 특별히 볼 게 없다며 투덜거리자 자전거 렌탈 숍 매니저 브렌든Brendon Dean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편히 쉬세요Just relax!”

그의 말이 정답이다. 하이 컨트리는 호주 사람들은 물론 유러피언들이 많이 찾는 힐링타운이다. 여름이면 암벽등반이나 패러글라이딩, 승마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다. 와이너리는 물론 곳곳에 숨어 있는 훌륭한 레스토랑이 많다. 그저 여유롭게 즐기면 될 뿐이다. 무언가를 꼭 보고, 먹고 와야 한다는 여행의 의무감은 잊어도 좋다. 생각해 보면 여행지에서 빼곡히 적힌 ‘Must do list’를 들고 하나라도 빼먹을까 전전긍긍해 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어 브렌든은 하이 컨트리에서 가장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바로 사이클링이라고 말했다. 하이 컨트리에는 다양한 지형 덕분에 초보자부터 익스트림 사이클링을 원하는 프로들까지 즐길 수 있는 레일 트레일들이 많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한 시간을 달린 구간은 머레이-마운틴 레일 트레일Murray to Mountains Rail Trail로 지대가 평평해 초보자들에게 특히 알맞다. 왕가라타Wangaratta에서 시작해 요리의 마을 밀라와Milawa, 비치워스, 최적의 와인 산지로 손꼽히는 루더글렌Rutherglen을 아우른다. 길이만 장작 100km에 달하니 ‘완주’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잠시나마 감상하는 편이 좋겠다. 
 
달쯔 오토 와이너리 풍경

▶Wineries

빅토리아주 여행에서 끼니마다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한 잔의 물과 세 잔의 와인이다. 이 지역은 우수한 포도 품종을 수확하기 알맞은 기후 조건과 고도를 갖췄다. 와인 특구로 지정된 곳만 22개,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850개 이상이다. 하이 컨트리에서 만난 특별한 와이너리! 
 

내가 만든 셰프의 식탁
피찌니Pizzini
킹 밸리는 호주에서도 이탈리아산 포도종이 활발하게 수확되는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한 피찌니는 이탈리안 가족이 경영하는 와이너리. 1978년 알프레도Alfredo와 그의 부인 카트리나Katrina가 와인 메이커의 꿈을 안고 포도를 심었고 수차례의 실험 끝에 1994년, ‘피찌니’라는 라벨을 단 와인을 생산했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상대적으로 돌이 많은 토양이 산지오베제Sangiovese, 네비올로Nebbiolo 등 17여 개의 포도품종을 건강하게 키우기에 알맞았다. 이들 품종은 대체로 이탈리아 중서부 피에몬테에서 자라는 적포도종으로 균형 잡힌 산도와 무겁고 진한 바디감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부부의 땀으로 일군 와이너리를 네 명의 자녀가 함께 돕고 있다. 카트리나는 겨울에 해당하는 8월과 9월을 제외하고 한 달에 평균 5~6회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부터 피자, 디저트, 리조또 등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8명의 소수정예로 운영한다. 그날 만든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일은 남편 알프레도의 몫! 
175 King Valley Road, Whitfield, Victoria, 3678    +61 4 1940 8587   
www.pizzini.com.au   쿠킹클래스 AUD140~175(1인 기준), 
와인 테이스팅 및 와이너리 투어 AUD45
 
곧 한국에서 만나요!
달쯔 오토DALZ OTTO
소박한 농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와이너리다. 달쯔 오토 주인 역시 킹 밸리에 정착한 이탈리아에서 온 형제. 두 형제가 일군 와이너리는 지난 2014년, 10주년을 맞았다. 18종의 이탈리아 포도품종을 수확하는데, 특히 청량하면서도 깔끔한 프로세코Prosecco 빈티지 2013산이 베스트 셀러다. 몇몇 유럽 국가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으로는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내년에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병뚜껑을 사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산화 작용을 최대한 줄이고 스파클링 와인의 풍성한 거품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라고. 
Main Road Whitfield, Victoria, 3733    +61 3 5729 8321
www.dalzotto.com.au   푸치노 프로세코Pucino Prosecco NV AUD22, 리슬링Riesling 2013 AUD18 
 
호주에서 브라운 브라더스를 모르면 간첩?
브라운 브라더스Brown Brothers
브라운 브라더스는 호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프리미엄 와이너리다. 1889년부터 4대째 브라운 가문의 명성을 잇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각종 와인 경진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과 매체에 소개된 이력만 읊어도 꼬박 하루는 걸릴 듯하다. 높은 고도와 연중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높은 기후에 알맞은 다양한 포도품종을 수확하며 특히 달달한 디저트 와인 모스카토와 오렌지 머스캣Orange Muscat, 샤도네이Chardonnay 등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미식의 도시 밀라와Milawa에 위치한 만큼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사용해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 와이너리 근처에는 각종 치즈를 선보이는 밀라와 치즈 컴퍼니Milawa Cheese Company가 있다. 
 44 Milawa, Victoria, 3678  
+61 3 5720 5500
www.brownbrothers.com.au  
와인 테이스팅 AUD20(1시간) 
 
여자라면 반할 로맨틱 와이너리
피더톱FEATHERTOP
피더톱 와이너리에서는 피노 누아, 쉬라즈, 멜럿Merlot, 프로세코Prosecco 등 21가지 다양한 포도를 수확한다. 사실 피더톱은 나만 알고 싶은 특별한 와이너리다. 빈티지함과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물에는 여자라면 반하고야 말 웨딩 리셉션 공간이 아늑하게 자리한다. 거기에 끝없이 펼쳐진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근사한 웨딩 촬영까지 완성할 수 있다. 레스토랑 옆으로는 작은 갤러리가 자리하며 2층에는 아늑한 아파트먼트도 마련되어 있다. 럭셔리와 모던함이 물씬 풍기는 아파트먼트는 지난 2013년 12월에 새롭게 오픈했으며 객실은 1베드, 2베드 룸으로 단 두 개뿐이다. 원한다면 객실에서 프라이빗한 스파를 받을 수 있고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이 정도면 신혼부부는 물론 가족, 커플들에게 낭만적인 여행이 되기에 충분하다. 
6619 Great Alpine Road, Porepunkah, Victoria, 3740
+61 3 5756 2356   www.boynton.com.au
1베드룸(조식, 와인 및 스낵 포함) 월~목요일 AUD275, 주말 AUD300
 

▶travel info

AIRLINE
인천에서 멜버른까지 직항은 없다. 타이항공,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을 이용해 경유해야 한다. 
 
HOTEL
맨트라 세인트 킬다 로드Mantra St Kilda Road 호텔

멜버른 도심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를 갖춘 객실은 화사하면서 모던함을 물씬 풍긴다. 무료 와이파이, 신문 서비스,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비즈니스 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1층 로비 옆 비스트로 바키니Bakini는 아침에는 조식을, 저녁에는 훌륭한 웨스턴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568 St Kilda Rd, Melbourne, Victoria 3182
+61 3 9525 0400
www.mantra.com.au
 

FOOD
밀라와 치즈 컴퍼니

밀라와 치즈 컴퍼니에서는 방부제가 전혀 없는 100% 핸드 메이드 치즈를 선보인다. 1988년부터 미식의 도시 밀라와에서 프리미엄 치즈로 인정받고 있다. 8가지 치즈를 조금씩 덜어 담은 테이스팅 접시에는 치즈 각각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를 시즌별로 선보이며 매일 프랑스, 이탈리안 스타일의 빵을 화덕에서 굽는다.  
17 Factory Lane, Milawa, Victoria  
+61 3 5727 3589   www.milawacheese.com.au
 
브라이트 초콜릿Bright Chocolate
브라이트 초콜릿의 주 원료인 카카오를 에콰도르, 마다가스카르, 도미니카 공화국, 트리니다드에서 열매 그대로 들여온다. 카카오 열매는 손으로 직접 도정하고 으깬 후 코코아 버터, 설탕과 함께 14~16시간 동안 서서히 녹인다. 준비된 틀에 녹인 초콜릿을 붓고 굳히면 핸드 메이드 초콜릿이 완성. 카카오 함량에 따라 다른 색의 포장을 입혀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8/3 Riverside Avenue, Bright, Victoria 3741
+61 3 5750 1235    www.brightchocolate.com.au
 

ACTIVITY
더 블루스 트램The Blues Tram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벤디고에는 유쾌한 트램이 있다.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여행자들을 위한 트램으로 센트럴 데보라Central Deborah에서 출발해 금광까지 약 15분간 운행한다. 트램 안에서는 음악가들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와인과 맥주, 간단한 스낵과 함께 벤디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76 Violet Street, Bendigo, Victoria, 3550 
www.bendigobluesandroots.com.au
 

유레카 스카이데크Eureka Skydeck 88 
멜버른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레카 타워에 있다. 지상 297m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멜버른의 모습은 낮이든 밤이든 환상적인 뷰를 선사한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엣지Edge 체험은 아찔하면서도 특별한 체험이 될 터. 유레카 타워의 최상부층 열 개 층은 황금으로 덮여 있는데 이는 골드러시의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다. 
Riverside Quay Southbank, Melbourne, 3006, Victoria   +61 3 9693 8888   10:00~22:00 
(성인 기준) 스카이데크 AUD19.50, 스카이 엣지 AUD12   www.eurekaskydeck.com.au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빅토리아주관광청 korean.visitmelbour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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