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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매거진 <트래비>의 일본 온천여행- 온천 향 그윽한 소도시 온천마을에서 힐링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10.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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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가는 대도시 여행에 물렸다면 한갓지고 고즈넉한 소도시 여행에 나설 일이다. 온천의 나라 일본이니 온천마을을 나침반으로 삼아도 좋다. 일본 전역에 역사와 효능을 자랑하는 온천마을이 산재해 있으니 선택만 하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의 일본 온천마을 여행기! 
 

기노사키 온천
묘하게 중독되는 온센 메구리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마을에는 7개의 공동 온천장이 있다. 마을 내 료칸에 숙박하면 료칸에 딸린 온천 외에 7개의 공동 온천장이 무료다. 10개의 탕을 갖춘 사토노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온천장은 노천탕을 포함해 1~2개 탕을 가진 작은 규모다. 당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은 각각의 온천장을 이용하거나 일정 액수를 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7개 온천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목욕하는 것을 이곳에선 ‘온센 메구리(온천 순례)’라고 하는데, 이 중독성 강한 온센 메구리가 바로 기노사키만의 매력이다. 온센 메구리의 장점은 굳이 오랜 시간 무리할 필요 없이 짧고 다양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온천장을 돌며 인증 스탬프를 찍고, 온천욕을 하고, 디저트를 먹고, 걷다가 추워지면 다시 목욕을 하는 이 순례식 온천법은 그래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온센 메구리를 할 때는 입고 벗기 좋도록 유카타(일본 전통 목욕 가운)를 입는 게 필수다. 
 

구사츠 온천
온천밭을 일구는 따뜻한 마음

군마현 구사츠는 온천에 관한 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에도시대 당시 실시된 전국 온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 내 다른 지역과의 온천 경쟁에서 뒷줄에 서는 법이 없다. 에도막부의 초대 장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이는 이곳 온천수로 목욕을 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나무통에 담아 에도 성까지 운반시켰을 정도다.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바엘츠 박사 역시 이곳 온천에 흠뻑 취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구사츠 해외 홍보에 진력을 다하기도 했다. 지금도 한 해 평균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명불허전의 온천수에 몸을 담그기 위해 구사츠로 끊임없이 몰려든다. 구사츠는 온천수가 풍부하다. 109곳에서 하루 평균 5,300만 리터의 온천수를 쏟아낸다. 자연 용출량으로는 일본 최고를 자랑한다. 구사츠의 상징은 유바다케. ‘온천밭’으로 불리는 구사츠 최대의 원천이다.
 

도고 온천
센과 치히로를 찾아서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인 도고온천은 시코쿠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의 상징 중 하나다. 다양한 수준의 온천호텔에서 신경통,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효능 있는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명탕이어서 사시사철 북적인다. 도고온천역에서 도고온천 본관까지 이어지는 L자형 거리 ‘도고상점가’에는 유카타 차림으로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온천마을의 독특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한층 환상적이었던 이유는 으리으리한 온천여관 ‘아부라야’ 덕분이 아니었을까! 이 온천여관은 일본의 여러 건축물을 짜깁기해 만들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마쓰야마의 도고온천 본관이다. 1894년에 세워진 3층 목조 누각은 단정하면서도 화려하다. 도고온천 본관 2층은 <도련님>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하이쿠 작가 나가오카 시키가 자주 들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리마 온천
황토 빛깔 금탕에 몸을 담그니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북부 지역에 자리 잡은 아리마 온천은 시라하마온천, 도고온천과 함께 3대 오래된 온천이자 3대 명탕으로 꼽힌다. 이곳 온천은 크게 ‘금탕(킨노유)’과 ‘은탕(긴노유)’으로 구분된다. 온천수의 색깔에 따른 구분이다. 금탕은 온천수가 황토보다 진한 금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은탕은 일반적인 물 색깔과 차이가 없이 무색투명하다. 금탕과 대비시키는 차원에서 은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듯하다. 대부분의 온천시설에서 두 온천수를 비교해가며 체험할 수 있다. 아리마는 시골 온천마을의 정겨움으로 가득해 아늑하고 평화롭다. 느긋하게 온천 골목을 산책하거나 소박한 쇼핑 삼매경에 빠져도 좋다. 길가의 족탕이나 수탕(손만 담그는 온천) 체험은 소소한 덤이다. 아리마에는 5~6개의 원천시설이 있는데 특히 톈진원천은 더운 온천 김을 쉴 새 없이 뿜어내 장관을 이룬다.
 

우레시노 온천
녹차와 온천이 있는 마을

우레시노는 사가현 남부에 있는 작은 온천마을이다. 50여 개의 온천 여관이 강줄기를 따라 늘어서 있고, 마을을 포근하게 둘러싼 산에는 싱그러운 녹차 밭이 펼쳐져 있다. 우레시노 온천은 여성들의 피부에 특히 좋아 일본의 3대 미인 온천으로 유명하다. 온도가 85도에서 90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우며, 나트륨 함량이 높아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몸을 담가 보면 미끌미끌한 느낌이 들어 입욕감이 매우 좋다. 녹차 역시 우레시노의 명물이다. 17세기 중반 일본차의 발상지인 사가현 요시노가리에서 차 종자를 가져와 심기 시작해 현재까지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가마에서 볶은 것과 증기로 찐 것 두 가지로 생산하며 비타민 C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마을 상점거리에서는 녹차로 만든 각종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우레시노에서는 아침 일찍 온천을 마친 후 강을 따라 산책을 즐겨 보자. 
 

이부스키 모래온천
세계 유일의 모래온천찜질

가고시마현 남단의 이부스키시에서는 세계 유일의 희귀한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바로 모래온천찜질(스나무시 온천)이다. 해변의 온천수로 뜨겁게 데워진 검은 모래 속에 들어가 즐기는 온천욕으로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고. 누울 자리를 골라서 누우면 삽질하는 도우미들이 검은 모래를 몸 위에 얹어 주고 그때부터 모래온천찜질이 시작된다. 적당한 찜질시간은 10~15분. 얼굴을 제외하고 온몸에 얹힌 모래의 무게감이 안락함을 선사하고, 온천수로 데워진 모래의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 금세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찜질을 통한 발한효과가 미용과 건강에 좋고, 온천 전후의 혈액검사 결과 혈중 독소 제거 효과도 높게 나와 이브스키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바다를 조망하며 즐기는 세계 유일의 온천체험이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벳푸 온천
벳푸를 특별하게 만드는 물 이야기

일본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온천 하면 벳푸, 벳푸 하면 온천이라는 공식에 익숙하다. 도심 곳곳, 땅속에서 희뿌연 증기가 새어나오는 오이타현 벳푸의 풍경은 매력적인 장관이다. 거리는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고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음식들까지, 벳푸는 정말 특별하다. 2,900곳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양이 하루 약 13만 킬로리터나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또한 지구상의 11종류 온천수 중 10종류의 온천수가 솟아나고 있다고 한다. 벳푸의 온천은 하마와키, 벳푸, 가메가와, 칸나와, 시바세키, 묘반, 호리타, 간카이지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각각의 온천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수질과 효능을 지니고 있어, 특징과 효능을 확인하고 온천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온천은 유형에 따라 구경만하는 온천인 지코쿠(지옥)와 입욕 가능한 온센으로 구분된다. 지코쿠를 순회하는 지옥순례도 꼭 체험해 보길 권한다.
 

게로 온천
피부가 먼저 깨닫는 명천 게로온천

예부터 ‘명천’이라고 불리어 온 기후현의 게로 온천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유학자 하야시 라잔에 의해 에도시대부터 일본의 3대 명천으로 손꼽혀 온 명성은 피부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게로의 원천은 보통 85℃의 고온이지만 각 온천장에 제공되는 물은 55℃로 식혀 내보낸다. 건조했던 피부가 거짓말처럼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느 골목에서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10개의 족욕탕. 이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차가운 게로 맥주다. 혹은 온천수로 익힌 계란으로 토핑한 아이스크림 ‘온타마소프트’나 푸딩인 ‘혼와리 프린’을 곁들이는 것이다. 온천박물관, 온천사 등이 있고 밤에도 노란 가스등 불빛을 따라 산책하는 유카타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리는 온천마을 게로다. 
 
 
히토요시 온천
사람 좋은 소도시의 매력

히토요시는 구마모토현의 작은 도시다. ‘사람 좋은’이라는 뜻처럼 소도시만의 정감과 한갓진 여유가 큰 곳이다. 일본의 3대 급류 중 하나인 구마 강이 도시를 가르고, 주변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소도시 여행에서 대도시의 속도는 필요 없다. 느긋하게 시내를 산책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면 그만이다. 온천도 빼놓을 수가 없다. 구마강 주변으로 약 50개의 온천원천이 있고 공중온천장도 25개에 이른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히토요시의 온천료칸 중 ‘히토요시 료칸’을 선호하는데 지금의 3대 여주인장(오카미)이 한국인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4년 이래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는데 2층 목조건물 곳곳에서 그 역사성을 엿볼 수 있다. 약 4,300평방미터 규모에 21개 객실을 갖추고 있어 전통료칸 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다. 온천수는 미끌미끌한 느낌이 강한데 온천욕 후에는 그대로 피부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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