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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슬 기자의 UnderLine] 끈기를 버린 용기

  • Editor. 양이슬
  • 입력 2015.10.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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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꿈을 향한 이런저런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그 또한 삶의 풍부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무런 도전도 해보지 않고 무난한 인생을 사는 사람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끝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중략)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주저하기만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끈기’가 아니라 ‘용기’다. ‘불행하게 버티는’ 대신 ‘행복하게 고생하는 일’이야말로 복잡한 우리의 삶을 심플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원칙이다."  -p 133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뭔데?”
이직을 준비하겠다는 친구에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아직 모르겠다’였다. 고등학교 시절 유일한 목표는 좋은 대학교를 가는 것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남들이 다 선호하는 ‘대기업 입사’가 목표였다. 남부럽지 않은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고 있는 친구는 일이 많은 것도, 힘든 것도 아니지만 이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미도 보람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다른 지인은 얼마 전 요가 강사로서 첫 수업을 했다. 요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2년 만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안경광학과를 입학하고 졸업 후 안경점, 병원 내 안과에서 일을 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취미로 하던 요가에 흥미를 느꼈고,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수입이 많지 않아 오전에는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수업을 하며 생활하지만 그녀는 이전보다 밝아졌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는 <여자의 습관>이라는 재테크 책으로 더 유명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아끼고 아껴가며 돈을 모으던 저자가 남편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거금을 들여 1년간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10년간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내달리고만 있었다. 결국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생을 그렇게 살 자신이 없어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행하게 버티기보다는 행복하게 고생하는 길을 택한 그녀와 남편은 배낭을 메고 35개국을 오가면서 품고 있던 화도 분노도 복잡함도 비웠다. 여행에서 둘은 삶을 심플하게 만드는 법을 익혀 왔고,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말한다.

친구에게 요가 강사 일을 시작한 지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이직을 고민하던 친구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용기를 낸 친구가 지금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글 양이슬 기자  자료제공 다산북스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저자는 335일간 남편과 함께 35개국을 여행했다. 자신은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으며 심플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저자. 여행에서 얻은 소소한 에피소드와 여행 이후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정은길│다산북스│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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