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경, 걷지 않아도 괜찮은 세 가지 이유

  • Editor. 양이슬
  • 입력 2015.10.29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문경새재는 걷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괜찮다. 덕분에 문경새재가 아니어도 문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됐으니. 
문경새재를 걷지 않아도 문경에서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체험을 소개한다.
 

허공에 부서지는 스트레스
문경 클레이사격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건물. 빗소리에 바람소리만 들리다 갑자기 적막을 깨는 소리가 더해졌다. ‘탕!’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클레이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는 ‘문경관광사격장’이다. 문경시에서 운영하는 관광사격장은 클레이사격과 권총, 공기총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클레이사격. 흙으로     만든 지름 11cm의 주황색 접시를 ‘피전Pigeon’이라 부르는데, 시속 60~90km로 떠오르는 피전을 총으로 명중시켜 깨트리는 방식의 사격이다. 사격 경기 중에서 유일하게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인 클레이사격은 떠오르는 피전을 맞춰 산산조각 내는 것이 묘미.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허공에 날려 버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혹시라도 사격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이유로 망설였다면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전문 통제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사격 신청을 접수하면 클레이사격의 원리부터 총 잡는 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이 이어진다. 설명을 들어야 비로소 사격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발사 후 반동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어깨 보호대 착용을 권한다. 귀 보호를 위한 귀마개도 필수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사격장 안전강화 대책에 따라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반드시 지참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문경관광사격장
경북 문경시 사격장길 155  
054 553 0001 
www.mgshooting.or.kr  
클레이사격 1라운드(25발) 일반 1만9,000원, 단체·회원 1만7,000원, 권총 1회(10발) 일반 1만3,000원, 단체·회원 1만원, 공기총 1회(10발) 일반 4,000원, 단체·회원 3,000원
 

맛만큼 영양도 듬뿍
문경 오미자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그리고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미자五味子. 문경은 일교차가 큰 산간고랭지의 기후 특성에 일조량도 약용작물 재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덕분에 문경 오미자는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것은 물론 선명한 붉은 빛에 약효까지 갖춘 최고 품질로 평가받아 문경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잎은 어릴 때 채취해 나물로 먹거나, 차로 활용하고 열매는 건조시켜 약용으로 쓰이거나 생 오미자에 꿀이나 설탕을 섞어 오미자청을 만들기도 한다. 
문경시에서 지정한 ‘문경 오미자 체험촌’은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연중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오미자 마을이다. 봄에는 산야초 식초·발효액 만들기, 여름에는 송어 잡기, 가을에는 오미자 식초·발효액 만들기, 겨울 빙어낚시 등 계절별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숙박시설, 특산물 장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가을에 방문하면 오미자 당절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생 오미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혼합해 3개월 동안 숙성시키고 채에 걸러내면 오미자 원액 완성. 완성된 원액은 냉장보관하며 시원하게, 또는 따뜻하게 즐기면 된다. 

문경에서는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0%가 생산되며 매년 가을 ‘문경 오미자축제’도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오미자 수확부터 오미자즙·청 만들기, 오미자 많이 집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증된 오미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장터도 열린다.
 
문경오미자체험촌
경북 문경시 동로면 여우목로 2371-5 
054 533 5244 
www.mgomj.co.kr 
체험별 가격 상이
 
 
문경의 속살로 한 걸음 더
문경새재 자연생태전시관

‘성스럽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 곳’으로 불리기도 했던 문경.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문경새재가 아닐까.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상인에게는 생명의 길이었으며, 과거를 보러 떠나는 선비에게는 입신양명의 길이기도 했다. 한양으로부터 들려오는 좋은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듣는 길목이었으니, 그 의미가 깊을 수밖에. 문경시는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트레킹 코스와 옛길 박물관, 오픈 세트장, 자연생태공원, 유스호스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인지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쏟아지는 비로 문경새재 트레킹을 할 수 없어 향한 문경새재 자연생태전시관. 문경새재 초입에 자리한 전시관은 문경새재의 숲과 생물자원에 대해 기록했다. 나무와 새, 물고기, 곤충 등 문경 생명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했다. 1층 전시관은 상설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기간별 전시 내용이 달라진다. 전시관 옆으로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은 지열,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체험을 통해 생태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관에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 생태해설사도 활동하고 있는데,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생태 해설을 제공한다. 
 
문경새재 자연생태전시관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1길 45 
054 550 8384 
생태해설예약 054 550 8383 
ecopark.gbmg.go.kr 
일반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1,500원, 단체(20인 이상) 성인 1,5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1,000원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경상북도관광공사 www.gtc.co.kr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