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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원정대] A Song for Mariana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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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했다’. 송송빌리지 전망대 위에서 서로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사진을 찍던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려니, 차라리 새로운 표현을 창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송송했다고 할 수밖에. 잘 알려진 사이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로타도 원정대에겐 모두 똑같은 ‘첫’ 여행이었기에 각자가 낼 수 있는 최상의 목소리로 이 작은 섬들을 노래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우리의 노래가 부디 하모니로 들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어렸을 적 ‘아지트’가 떠오르는 송송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로타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성경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트래비 창간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시작해 태국, 마카오, 부산으로 이어진 트래비 원정대의 네 번째 여행은 마리아나였습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명의 대원들은 글쓰기와 사진 특강을 수강하고 10월7일부터 12일까지 4박 6일 동안 사이판과 로타로 취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리아나 원정대 스토리
 
별보다 아름다운 그대들
역시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한 여행이었다. 그냥 즐기자고 다짐한 원정대였지만,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우리였다.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 30대 중반에 특별함을 찾아보고자 야심차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난 또 그 안에서 야무지게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말았다. 로타의 송송 전망대, 사이판 타포차우 밤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 마리아나 원정대를 오랜 기간 추억할 듯싶다.  | 구효영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파랑. 그 외에 설명할 길이 없는 로타의 바다. 일몰. 평범하기 짝이 없는 단어를 지워 버리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던 사이판 하얏트 호텔 비치의 해질녘 빛과 색. 비현실적으로 빛나던 별과 파도 소리. 분명 여행이 아닌 취재라고 했다. 그래서 긴장했고 몸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당하고 말았다. 마리아나의 어떤 힘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취재를 하느라 손에서 수첩을 놓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힘들기보다는 즐거웠고 이 모든 걸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미친 여행 에너지 그득한 원정대원들 틈에 끼어 있다는 그것조차 내겐 비현실적인 일이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땅, 하늘, 바다, 사람 그리고 호흡했던 공기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감사한 인연이 존재할 수 있다니!  | 정연주
 
한여름 밤의 꿈이었을까   
4박 6일간의 여행 마지막 밤, 갑작스레 폭풍우가 쏟아졌다. 새로운 만남으로 시작해서 심장마저도 쫄깃해지는 액티비티까지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한국으로의 복귀만을 남겨 둔 상황. 쏟아지는 빗줄기에 어렸을 때 그렇게 울고 웃었던 수련회의 캠프파이어가 떠올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번 여행이 그랬다. 한줌의 재도 남기지 않을듯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모든 것을 씻어 낼 듯 세차게 쏟아지는 폭풍우처럼 그리고 어느 한여름 날 밤에 꾸었던 꿈이었던 것처럼.  | 노성경
 
마음에 꼭꼭 담아 둘 기억 한 줌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즐거운 여행이자 취재였다. 무더위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이 모두 추억이 될 거라고 웃어 넘겼다. 그렇게 우린 4박 6일간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모두 열심히 사진 찍고, 기사를 위한 정보를 기록하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이판과 로타의 파란 바다, 밤하늘의 쏟아지던 별 그리고 순수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 배주한
 
별에게 기도할께요  
남국의 순수하고 뜨거운 태양은 원정대의 열정과 닮았다. 모두로부터 매 순간 배웠다. 동시에, 찍고 고르고 적고 담는 내내 즐거웠다. 출발 전, 나는 자기소개에서 꽤나 호기롭게 나의 사진과 글에서 잊었던 친구를 만난 듯 깜짝 놀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했다. 지금은 다만 사진과 글에서 우리의 즐거웠던 마음이 묻어나길 바란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서울은 낙엽이 떨어진다. 한바탕 요란한 꿈을 꾼 듯싶다. 그것은 아주 뜨겁고 근사한 꿈이다. 우리 열명의 대원들 각자의 뜨겁고 근사한 꿈들이 이뤄지기를 응원한다.  | 이윤정
 
낯선 길, 그 끝에서 매듭진 인연  
잠시 모든 걸 놓아두고 싶을 때 마리아나 로타로 떠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세상 밖으로 밀려난 듯한 기분, 남들보다 뒤쳐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언정 말이다. 로타의 수많은 별들과 파도소리, 파란바다 그리고 순박한 로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평생 당신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란 나에게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움 아닌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4박 6일이란 시간은 나를 한없이 많이 웃게 해 주었고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공통된 관심사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만이 가진 마음속 한 구석의 진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꺼내 놓을 수 있었던 시간. 누군가를 만나고 인연을 쌓아 가는 일 그리고 그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행복한 순간, 이것이 여행의 참 맛이 아닐까? | 김재은
 
내겐 너무 예쁜 당신    
누구나 자랑깨나 할 만한 자기만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그렇지는 못했다. 20대를 달리는 데만 다 써 버렸으니까. 그래서, 이왕이면 첫 여행만큼은 ‘좀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길 원했고, 성공했다. 글은 아마 내가 제일 많이 써 봤겠지만, 여행에선 그들이 훨씬 프로다. 물론 여행기도. 그들과 함께한 6일은 너무 짧아서,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아마 아쉬움으로만 남을 것이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물과 나무가 예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천소현, 손고은, 홍수연, 정연주, 김재은, 구효영, 유지연, 이윤정, 노성경, 배주한, 이진혁, 임지원이 제일 예쁘다.| 이종철
 
내 여행의 터닝 포인트   
북마리아나 제도에서는 하루가 48시간인 것이 분명하다. 2시간씩 자고도 우리 10명은 모두 시간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고, 다들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했다. 우리는 서로의 열정에 감탄하기 바빴고, 서로 배우기 바빴다.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궁금했다. 나에게 다가오는 마리아나에 대해 오감을 열고 여행했다. 취재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거구나. 이번 원정대 여행이 내 여행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유지연
 
여행은 늘 새롭다    
이전의 여행과는 많이 달랐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보다 더 많은 발견을 한 6일이었다. 도저히 지친 기색이 없던 원정대원들의 열정이 물론 첫 번째. 나는 정말이지 내리쬐는 날씨만큼 뜨거운 사람들과 함께했다. 동행한 사람들의 눈을 훔쳐보니 홀로 여행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꾸밈없이 솔직한 파랑을 말하는 듯 보였던 로타의 바다는 일상을 지내는 지금도 자꾸만 곱씹게 된다. 그 덕에 수영은커녕 물 근처에 가지도 않던 나는 바다가 좋아졌다. 언제 또 그 파랑을 볼 수 있을까. 단순히 바다가 좋다는 마리아나 사람들에게서 나는 괜한 동경을 가지고 돌아왔다. | 이진혁
 
조금 달랐던 여행    
이렇게 부지런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매일매일 다른 일정이 있었고 확연한 목표 또한 존재했다. 적도의 태양이 지글지글 피부를 익혔지만 걸음을 늦출 수는 없었다. 하얀 밴에 실려 좁은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면서 이전의 자유 여행과는 또 다른 취재 여행의 즐거움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마리아나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던 대원들의 뒷모습이 커다란 교훈으로 남았다. 덕분에 조금 더 깊은 여행을 가능케 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웠다.| 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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