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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orgettable Luxury Night in China 중국 럭셔리 호텔 3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12.3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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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호텔이 여행의 메인요리가 된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화려한 밤을 만들어 줄 중국의 럭셔리 호텔 세 곳.

에디터 고서령 기자
 
7만1,459개의 타일을 사용해 만든 작품으 로, 숲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로비에 있다
 
휴양 리조트인 랄루 칭다오에는 노천 온천과 인피니티풀이 있어 여름 휴양에 제격이다
구마 켄고가 디자인한 어포짓 하우스 베이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 준다 
 

●상하이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Mandarine Oriental Pudong 
 
오직 나를 위한 상하이

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탑이 화려한 색을 자랑하며 반짝인다. 동방명주탑 아래에는 황푸강이 유유히 흐른다. 이곳은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21층 2113호. 잊지 못할 상하이의 밤이 시작된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이 문을 연 것은 2013년 4월. 25개국에서 40개 이상의 최고급 호텔을 운영해 온 노하우에, 동서양의 하모니가 빛나는 예술을 더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전설적인 서비스부터 황푸 강변이라는 지리적 위치,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예술품 가득한 실내 인테리어까지,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은 럭셔리 호텔의 정석을 보여 준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객실에서 바라보는 전망이다. 야경은 상하이의 자존심. 와이탄에서 보는 야경은 멋지지만 편안하게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에 묵는다면 편안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시시각각 변하는 동방명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방명주가 바로 눈앞에 서 있어 ‘나만의 야경’을 보는 것 같은 만족감도 든다. 따뜻하게 반신욕을 즐기며 우아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전망을 볼 수 있도록 욕조가 시원한 통유리 창가 옆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클럽 라운지
중국풍의 우아한 침구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상하이 동방명주탑 야경

두 번째 장점은 한가로움이다. 푸동은 상하이의 신시가지로, 거리가 넓고 여유롭다.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구시가를 돌아본 후 편안하게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좋다. 중심가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다. 30분이면 거뜬하다. 요트와 유람선이 있는 황푸 강변을 따라 운동하기에도 적당하다. 그래서 장기간 머무는 레지던스로도 인기다. 

푸동이라는 지리적인 위치 외에 한가로움이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호텔 스태프들의 그림자 서비스다. 과하지 않으나 언제나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이 미소 속에 숨어 있다. 특히 클럽 라운지 손님이 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클럽 라운지는 24시간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상하이와 중국 문화에 대한 책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중국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또 컴퓨터가 갖춰진 비즈니스룸과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미팅룸을 이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 장소로도 좋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이 특별한 세 번째 이유는 호텔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 때문이다. 호텔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들이 무려 4,000여 점이나 된다. 이중 3,500여 점이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을 위해 주문 제작된 작품들이다. 중국 전통 예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들 덕분에 호텔 자체가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비에 있는 거대한 큐빅 작품이다. 중국작가 미야오 통이 만든 것으로 큐빅 내부에서 뿜어 나오는 빛과 큰 화면으로 보이는 숲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뤄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모자이크 타일을 통해 중국의 오래된 숲을 표현한 것으로 ‘바람의 소리’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무려 7만1,459개나 되는 큐빅이 이 작품에 사용되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베르나르도 포트 브레시아가 설계한 호텔 인테리어도 예술품 못지않다. 프렌치 레스토랑 ‘피프티 에이트 그릴Fifty 8° Grill’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 상하이 아르 데코 시대의 스타일로 꾸며졌고 시그니처 중식당인 ‘용이팅Yong Yi Ting’은 중국 황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제스트ZEST’는 동양의 기본요소로 꼽히는 오행五行을 모티브로 구성됐다. 높은 천장의 홈스타일 키친으로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음식 또한 인상적이다. ‘피프티 에이트 그릴’은 미슐랭 2스타 셰프인 리처드 에케버스Richard Ekkebus가 지휘한다. ‘용이팅’은 상하이의 유명 요리사인 토니 루가 중국 전통식에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해 요리를 내는 곳으로 20가지 이상의 프리미엄 중국차도 맛볼 수 있다.

최고의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나만의 공간에서 바라본 상하이의 야경까지.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었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게이트웨이였다. 

 111 Pudong Road (S), Pudong, Shanghai 200120, China  
+86 21 2082 9888   www.mandarinoriental.com/shanghai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씨트립 www.ctrip.co.kr
 
호텔 곳곳에 수준 높은 예술 감각이 녹아 있다
전 객실이 오션뷰, 테라스, 선베드를 갖추고 있다. 일반 객실도 스위트 객실 수준으로 넓고 쾌적하다
인피니티풀과 프라이빗비치, 노천 해수온천 등 휴양 리조트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칭다오
랄루 칭다오 The Lalu Qingdao
 
네겐 특별한 아우라가 있어

랄루 칭다오는 2014년 10월 오픈과 동시에 ‘10대 럭셔리 호텔’, ‘중국 유일의 7성급 리조트’로 등극하며 찬사를 받았다. 타이완 랄루 손문레이크, 베이징의 아만 리조트를 디자인한 스타 건축가 케리 힐Kerry Hill이 설계를 맡아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휴양 리조트가 완성됐다.  이런 ‘스펙’으로만 보면 랄루 칭다오는 동북아 최고의 휴양 리조트라고 자부할 만하다. 하지만 칭다오의 바다 색깔은 과연 아름다울까? 중국의 리조트 서비스는 과연 만족스러울까?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다. 

직접 찾아가 본 랄루 칭다오는 완벽하다기보다 특별했다. 이 리조트는 차별화된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외따로 고립된 위치, 건축과 주변 풍광의 조화, 세심하게 신경 쓴 인테리어와 조명, 객실의 아늑함, 정갈하고 맛있는 조식, 멋진 전망을 보며 즐기는 노천 해수 온천, 넓은 인피니티풀과 프라이빗 비치 등 휴양 리조트의 요소와 개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랄루에서 본 칭다오 바다는 ‘칭다오 블루’라는 색깔을 붙여 주고 싶을 만큼 진한 에메랄드빛이었다. 

랄루 칭다오의 일반 객실은 다른 호텔의 스위트 객실 수준으로 넓고 쾌적하다. 고급 원목과 대리석 욕조를 갖췄고 파티션을 통해 티룸과 침실, 드레스룸, 욕실이 구분된다. 전 객실이 오션뷰이며 테라스와 선베드가 있어 언제든 탁 트인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저녁이면 검은 바다 너머 떠오르는 칭다오의 화려한 스카이라인도 멋지다.

랄루 칭다오의 아우라는 특별한 예술 감각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로비에 들어서면 통유리창 너머로 넓은 중정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다. 잘 관리된 중정 안에 기품 있는 소나무 세 그루가 묘한 균형을 이루며 서 있다. 해질녘이나 눈 내리는 날 보면 더 운치있다. 해변 쪽으로 나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화강암 기둥이 2개 층을 받치고 있는 이곳은 마치 뉴욕의 어느 미술관이나 오페라 하우스 같다. 이 밖에도 거대한 옹기 항아리, 병마용에서나 볼 법한 석상, 한자를 형상화한 설치 작품 등 수준 높은 예술 감각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밤에는 한층 더 극적이다. 은은하게 켠 백열등 조명과 촛불이 호텔 곳곳을 비밀스럽게 밝힌다. 해진 후 밤 산책을 즐기다 보면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 꿈속에서 걷는 듯하다. 랄루 칭다오의 조명은 사실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세심하게 배치된 것으로 자연 채광의 변화에 맞춰 일곱 가지 간접 조명을 사용한다. 축구장 120개 넓이의 이 우아한 리조트를 이토록 아늑하게 만들어 주는 비밀은 ‘빛’이었다. 동남아까지 가기에는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부족한 여행자라면 주말을 이용해 랄루 칭다오를 경험해 보는 게 어떨까. 시끄러움과 번잡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최고급 리조트에서 진짜 휴양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No.277, Jiulongshan Rd, Qingdao Economic and Technological Development Zone, Qingdao City, Shandong Province  
+86 532 83166666   qd.thelalu.com/eng
 
외관 파사드의 격자형 무늬와 에메랄드빛 색깔은 구마 켄고가 직접 골랐다
로비에 펼쳐진 웅장한 아트리움을 보면 ‘매혹적인 디자인이 여행의 무드를 바꾼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객실은 오크나무로 바닥부터 침대, 욕실까지 꾸며 편안하면서도 정갈하다
 
●베이징
어포짓 하우스 The Opposite House Beijing
 
구마 켄고의 손길이 닿은 디자인 호텔

베이징에서 가장 트렌디한 번화가 싼리툰에 위치한 어포짓 하우스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켄고가 직접 설계한 디자인 호텔이다. 언뜻 무척 현대적인 건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중국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반영했다. 

우선 이름의 의미부터 남다르다. 중국의 전통 주거 양식인 사합원에서는 정원을 사이에 두고 주인 방과 마주 보는 맞은편 방을 손님에게 내준다. ‘어포짓(맞은편)’ 하우스는 바로 게스트 하우스를 의미한다. 호텔 외관도 인상적이다. 멀리서 보면 바람에 살랑이는 나무 잎사귀 같다. 호텔 외관 파사드가 격자형 에메랄드 유리로 빛나고 있는데 무늬부터 색깔까지 구마 켄고가 직접 고른 것이다. 격자무늬는 중국 창문의 전통 문양이며, 에메랄드빛은 평온함과 청명함을 상징한다. 

로비에 들어서면 ‘매혹적인 디자인이 여행의 무드를 바꾼다’는 이 호텔의 모토를 실감하게 된다. 웅장한 아트리움에 놀란 다음에는 아마 로비를 찾지 못해 당황하게 될 것이다. 이 호텔 로비 디자인의 특징은 바로 공간의 이음새가 없다는 것. 아트리움에서 갤러리, 바까지 특정한 방향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직원들 역시 보일 듯 말 듯 티 나지 않게 일한다는 것이다. 입식 테이블 위에 애플 노트북을 올려 두고 인터넷 서핑이 한창인 듯 보이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그 사람에게 가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이음새 없는 공간’이라는 구마 켄고의 건축 테마에서 왔다. 

아트리움에는 분기별로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아트리움과 라운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10개의 갑옷 조각이다. 청동에서부터 도자기, 실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었는데 각각 중국, 홍콩, 호주, 런던의 젊은 예술가들이 어포짓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객실은 편안하면서도 정갈하다. 바닥부터 욕실, 욕조, 세면대, 침대까지 모두 구마 켄고가 가장 사랑하는 소재인 오크나무로 만들었다. 어메니티는 호주의 친환경브랜드인 ‘아펠레스Appelles’를 사용하는데, 은은한 삼나무 향이 객실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어포짓 하우스에는 총 4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그중에서도 베이징덕 전문점인 ‘징야탕Jing Ya Tang’은 베이징 미식가들도 손꼽는 맛집. 오픈 키친으로 베이징덕을 화덕에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중국 각지의 대표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Taikoo Li Sanlitun North, No. 11 Sanlitun Road, Chaoyang District, Beijing, China 100027  
+86 10 6417 6688  
 www.theoppositehouse.com/en/default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취재협조 랄루 칭다오, 어포짓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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