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 詩- 많은 시인들이 주옥 같은 시로 노래한 선운사의 고장, 전남 고창. 속절없이 뚝뚝 떨어지는 4월의 동백을 자랑하는 선운사와 미풍에 살랑이는 청보리가 10만평 대지 위에 물결치는 공음 청보리밭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고창. 뜨거운 여름이 지날 무렵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인 9월이면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꽃무릇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만개하는 선운사와 지천에 은빛 모래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공음 청보리밭 메밀꽃이 어우러져 고창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인근 구시포 해수욕장의 해질 무렵 바다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고창의 명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