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모든 영화는 여행이다] 넌 딱 내 스타일이야 같이 여행 갈래?
[On Air 모든 영화는 여행이다] 넌 딱 내 스타일이야 같이 여행 갈래?
  • 차민경
  • 승인 2016.02.0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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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의 8할은 동행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 앞에서 동행자와 마음을 모을 수 없다면 접시 깨지듯 여행은 깨지고 말 것이다. 옛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출장을 함께 갔던 한 사람은 일정 내내 술에 취해 독선을 부렸었다. 궁금한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덕분에 내내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본인 또한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일행에게나 혹은 영원히 함께 여행해야 할 스스로에게나. 

영화와 책 속의 수많은 주인공들이 몰두하는 일 중 하나는 ‘나를 찾는’ 것이다.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가. 나를 찾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우고, 가진 것을 버린다니. 그보다 가만히 있어도 어찌 됐든 흘러가는 것이 인생인데 ‘나’는 왜 찾아야 하는가? 

온갖 명세서와 관계가 거미줄처럼 나를 옭아매고 있는 와중이다. 그래서 수트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SF 판타지 영화보다 모든 걸 버리고 떠난다는 이런 영화들의 거리감은 오히려 더 크다. 그럼에도 나를 찾는 일에 몰두하는 내용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소개하는 까닭은 진짜 좋은 동행자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여행을 담고 있어서다. 

내용이야 간단하다. 안정적인 직장과 멋진 남편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리즈 길버트가 모든 것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시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음껏 먹고, 인도에서는 명상을 통해 마음을 수련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것이 결말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는 모든 과정을 다 맞췄다는 성취감과 함께, 완전무결한 동행인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편안한 남편도 있었고, 여행 중 연애한 남자도 있었으나 험난한 과정을 거쳐 모두 떠나왔다. 그리고 모든 여행이 끝날 즈음이 돼서야 발리에서 만나 연애했던 펠리프를 찾아간다. 그러나 단순히 그녀의 여행이 동행인을 찾는 일만은 아니었다. 입이 닳도록 말한 ‘나’를 찾는 일과 동일 선상에서 동행인 찾기가 진행됐는데, 스스로가 완성되는 시점에 사랑 또한 완성됐다. 말하자면 그 순간, 그녀는 2명의 동행인을 찾게 된 셈이다. 하나는 펠리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본인 자신.

아무리 완벽한 동행인이 있어도 스스로가 준비가 안 되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고 만다. ‘왜 나를 찾아야 하느냐’는 우매한 질문은 여기서 답을 얻는다. 여행 혹은 삶을 무조건적으로 함께해야 할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나’라는 것이다. 수십년의 여행을 동행할 그대의 친구를 찾아내고 잘 다듬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 친구는 실패 확률이 0%에 가까운 ‘딱 내 스타일’이니 말이다.   
글을 쓴 차민경 기자는 <트래비>와 <여행신문>의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좋아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고, 넘쳐나는 애정신에 질투를 느끼고야 말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감독 라이언 머피Ryan Murphy
드라마, 멜로 | 139분 | 15세 관람가
2010년 개봉
출연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제임스 프랭코James Franco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Bardem
 
 
*글을 쓴 차민경 기자는 <트래비>와 <여행신문>의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좋아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고,넘쳐나는 애정신에 질투를 느끼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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