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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반팔 차림의 골프가 그리운 당신에게

  • Editor. 김기남
  • 입력 2016.02.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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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을 건너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이불 밖으로 몸을 빼기가 싫고 문 밖을 나서면 옷깃을 여민 채 종종 걸음을 걷게 된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골퍼들의 몸은 근질거린다. 사람 몸이 참으로 간사해서 여름에는 그토록 피하고 싶던 태양마저 격렬하게 그리워진다. 전지훈련을 핑계로 여행가방을 꾸릴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면 태국의 카오야이가 제격이다. 

카오야이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보난자 골프장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
 
태국 골프의 새로운 발견 카오야이
 
방콕은 식상하고 겨울의 치앙마이는 너무 붐빈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카오야이는 아주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태국의 1호 국립공원이기도 한 카오야이는 태국 동북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원지대로 나콘나욕, 사라부리, 나콘랏차시마, 쁘라찐부리 등 4개 지역에 걸쳐 있다. 골프 여행지로 한정한다면 카오야이는 골프장과 날씨, 가격이라는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날씨가 좋다. 방콕을 거쳐 카오야이로 넘어 오면 확실히 시원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나무가 많은 탓에 체감 온도가 방콕에 비해 3~4도 가량 떨어지기 때문에 한 낮에도 부담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골프장도 다양하다. 태국 동북부의 중심 도시인 ‘나콘랏차시마’만 해도 주변에 12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게다가 겨울철 치앙마이 보다 한결 한적하고 비용까지 저렴하니 아직은 생소한 인지도가 오히려 장점이 된 셈이다. 

과거에는 숙소가 모자라 상품 개발에 한계가 많았지만 최근에 숙소가 계속 신설되면서 객실난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아름다운 폭포와 자연으로 유명한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는 골프 외에도 트레킹, 카약,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마운틴 크리크의 클럽하우스
 
▶도전을 좋아한다면  마운틴 크리크
Mountain Creek Golf Resort And Residence

당대의 테크니션으로 불린 스페인의 세배 바예스테로스(Seve Ballesteros)가 디자인을 한 27홀의 코스로 쉽지 않은 골프장이다. 
당시 골프장 디자인을 의뢰하며서 ‘가장 어렵게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고 하는데 핸디캡이 12인 이 곳 총지배인도 종종 90대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라고 한다. 코스 매니지 먼트를 잘해야 한다. 거리도 길어서 우드나 롱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하는 홀이 많다. 코스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확실히 개성이 있다. 대체로 고수에게 좀더 후한 점수를 많이 받는 골프장이다.  
흔히 말하는 도전과 보상이 분명한 골프장으로 20년 경력의 한 골프기자는 ‘티 박스에 서면 갈등이 생기는 긴장감 있는 코스’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야디지북을 봐도 잘 그림이 안그려지는 홀이 제법 있어 처음 칠 때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캐디에 의존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캐디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벙커는 많지 않은데 바위가 많고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는 골프공을 넉넉히 준비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린피는 주중에 1,500바트, 주말에 2,000바트 정도 수준이다. 
 
서부의 목장을 재현한 듯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란초 찬비 골프장
 
▶아름다운 목장 산책과 같은 란초 찬비
Rancho Charnvee Resort & Country Club

목장 안에서 플레이 하는 듯 아름답고 평화로운 골프장이다. 한국의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라운드를 마치고 ‘설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예쁘다’고 평했을 정도로 한국 골퍼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다. 페어웨이도 넓고 거리도 길어서 클럽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고 그린도 적당히 재미있다. 마운틴 크리크가 지극히 남성적이라면 란초는 천상 여자다. 그렇다고 마냥 예쁘지만은 않다. 적당한 높낮이도 있고 워터 헤저드와 벙커 등의 장애물도 제법 많아서 풍경에만 취하다 보면 정작 스코어는 엉망이 되기 쉽다. 
 
자연 친화적인 키리마야 골프장과 럭셔리 텐트 하우스
 
▶카오야이의 자연을 만끽하는 키리마야 
Kirimaya Golf

국립공원 안에 골프장이 있다면 이렇게 생겼겠다 싶은 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골프장이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거의 접해 있는 키리야마 골프장은 잘 생긴 망고 나무를 비롯해 태국의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잭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골프장으로 코스 자체는 훌륭하지만 페어웨이 등의 관리는 조금 아쉽고 그린도 조금 느리다. 

반면에 골프장과 인접해 있는 리조트는 수준급이다. 란초 골프장이 숙소가 조금 아쉽다면 이 곳은 숙소가 좋아 골프와 휴식을 겸해서 찾아 오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마지막 18번 홀에 코스를 따라 대형 텐트로 세운 리조트가 늘어서 있는데 텐트라고는 하지만 안에는 화장실과 간단한 자쿠지, 침실, 거실 등을 모두 완비하고 있으며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다.
 
▶편안한 휴식같은 골프 보난자
Bonanza Golf & Country Club

락커 등 시설은 다소 오래됐지만 그린과 골프 코스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골프장. 골프장 상태를 선택 기준의 가장 상위에 두는 골퍼가 아니라면 그늘집에서 맥주도 한잔하고 쉬엄쉬엄 머물다 가도 괜찮겠다 싶은 곳이다. 카트가 페어웨이에 들어가고 연륜이 있는 캐디는 한국어도 제법 능숙하다. 벙커도 별로 없고 오비도 거의 없어서 한국형 주말 골퍼들도 평소보다 스코어가 더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종종할 수 있다. 9번 홀과 18번 홀이 그린을 같이 사용하는 점이 특이하다. 
 

▶Food
PB벨리 Pb Valley

해발 350~380m에 위치한 카오야이 와인의 산지로 태국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은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 등의 메뉴가 있고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분위기가 괜찮다. 직원도 친절해서 태국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도 즐겨 찾는다. 주위가 예쁘기 때문에 기왕이면 해 지기 전에 도착해 식당 뒤 포도 밭 등을 배경으로 산책을 하거나 기념 사진을 촬영해도 좋겠다. 레스토랑 안 상점에서 와인을 비롯해 직접 만든 잼이나 오일, 말린 과일 등을 판매하는데 품질이 좋다. 
 
 
▶Stay
로맨틱 리조트 앤 스파

카오야이에서 골프 여행을 한다면 베이스 캠프로 이용하기 적당한 호텔이다. 숙소 시설도 나쁘지 않지만 특히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에 란초 찬비, 보난자, 키리마야, 카오야이 골프 클럽 등이 있고 PB밸리와도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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