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아 하니
4월1일은 뻥쟁이들의 날이다.
귀여운 거짓말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기는 만우절.
그런데, 사람만 거짓말을 할까?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곳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
4월1일은 뻥쟁이들의 날이다.
귀여운 거짓말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기는 만우절.
그런데, 사람만 거짓말을 할까?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곳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
정리 <트래비> 취재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그곳
신▶ 거짓말 같았던 여행지가 있나?
김▶ 난 오로라를 믿을 수 없어.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 춤추는 거 보여 주는데 저게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편▶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고▶ 거짓말!
편▶ 기분이 그래서 그런 건지. 너무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명인가?
김▶ 나는 오로라 빼곤 다 믿는다. 못 믿을 게 어딨냐.
양▶ 내몽골에 갔을 때 베이징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만에 도착했다. 게르 체험을 했는데 밤 12시가 되면 전기를 끊어 버린다. 근데 세상에, 하늘에 그런 별은 처음 봤다.
고▶ 사막에서 별 보는 것! 내 소원이다. 부럽다.
신▶ 터키 안탈리아에 타이타닉이라는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무제한 미니바를 처음 접했다. 내용물도 알차고. 온갖 술이 다 있고. 지하에는 씨푸드 뷔페부터 레스토랑까지 식당이 엄청 많은데 거기 머무는 사람은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 만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거기 있는 이틀 동안 믿을 수 없었다.
김▶ 누구는 거기서 위스키 미니어처를 싹쓸이해 오던데, 꼴불견.
고▶ 캐나다에서 2박 3일 동안 대륙 횡단열차 ‘비아레일’을 탔는데 달리는 중간에 시차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시차 때문에 밥 시간을 놓친 적도 있다. 진짜 대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신▶ 중국 하얼빈에서 북한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거기 종업원이랑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언제 하얼빈에 왔냐 물어봤는데 평생 북한에서 살다가 하얼빈에 온 지 1주일이라고 하더라. 얼른 조국이 통일 되어서 다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북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느낀 게 처음이었다.
천▶ 나도 호주에서 북한 사람 만났을 때 신기했다.
편▶ 북한 개성은 보여 주는 관광지가 딱 정해져 있다. 근데 그들이 보여 주는 방향으로만 보고 사진도 그쪽만 찍어야 한다. 김일성 동상을 찍을 때 상반신만 찍는다든지 잘라 찍으면 안 된다. 전신이 다 나와야 한다. 나올 때 카메라 검사한다.
고▶ 100장이면 100장 다 보나?
편▶ 그렇다.
all▶ 진짜 대단하다.
김▶ 난 오로라를 믿을 수 없어.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 춤추는 거 보여 주는데 저게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편▶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고▶ 거짓말!
편▶ 기분이 그래서 그런 건지. 너무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명인가?
김▶ 나는 오로라 빼곤 다 믿는다. 못 믿을 게 어딨냐.
양▶ 내몽골에 갔을 때 베이징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만에 도착했다. 게르 체험을 했는데 밤 12시가 되면 전기를 끊어 버린다. 근데 세상에, 하늘에 그런 별은 처음 봤다.
고▶ 사막에서 별 보는 것! 내 소원이다. 부럽다.
신▶ 터키 안탈리아에 타이타닉이라는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무제한 미니바를 처음 접했다. 내용물도 알차고. 온갖 술이 다 있고. 지하에는 씨푸드 뷔페부터 레스토랑까지 식당이 엄청 많은데 거기 머무는 사람은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 만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거기 있는 이틀 동안 믿을 수 없었다.
김▶ 누구는 거기서 위스키 미니어처를 싹쓸이해 오던데, 꼴불견.
고▶ 캐나다에서 2박 3일 동안 대륙 횡단열차 ‘비아레일’을 탔는데 달리는 중간에 시차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시차 때문에 밥 시간을 놓친 적도 있다. 진짜 대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신▶ 중국 하얼빈에서 북한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거기 종업원이랑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언제 하얼빈에 왔냐 물어봤는데 평생 북한에서 살다가 하얼빈에 온 지 1주일이라고 하더라. 얼른 조국이 통일 되어서 다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북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느낀 게 처음이었다.
천▶ 나도 호주에서 북한 사람 만났을 때 신기했다.
편▶ 북한 개성은 보여 주는 관광지가 딱 정해져 있다. 근데 그들이 보여 주는 방향으로만 보고 사진도 그쪽만 찍어야 한다. 김일성 동상을 찍을 때 상반신만 찍는다든지 잘라 찍으면 안 된다. 전신이 다 나와야 한다. 나올 때 카메라 검사한다.
고▶ 100장이면 100장 다 보나?
편▶ 그렇다.
all▶ 진짜 대단하다.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
천▶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액티비티는 남아공에서 악어와 다이빙. 내가 우리에 갇혀서 물에 들어가면 악어가 다이빙을 하는 거다. 근데 결국 악어는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 악어가 나를 외면하는 게 더 슬퍼.
편▶ 악어쇼 보다가 악어한테 머리를 물린 관광객도 있었다.
차▶ 나한테 라오스는 맑고 순수한 이미지다. 성인군자만 살 것 같은데 사실 대마의 천국이란다.ㅠㅠ 방비엥 강에서 튜브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가 있는데 중간 중간 쉼터가 있다. 근데 그 쉼터마다 여행객들이 대마를 해서 마지막 도착지에 오면 이 사람들이 다 ‘꽐라’가 되어 있다는.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라오스의 이미지가 완전히 깨지면서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상하다 왠지.
천▶ 알제리 사막에서 하루 종일 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사막에서 캠핑을 하는데 유목민 투아레그족이 있었다. 신비스러운 푸른 전사들이 와서 노래를 해 주고 낮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축제를 보고 그랬는데 거기 엄청 잘생긴 가수 청년이 노래를 마치고 나서는 아이패드를 꺼내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자고 ….
양▶ 대박ㅋㅋ
천▶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천▶ 나도 본 거 같긴 한데. 그게 사실일까.
양▶ 중국에는 개구리 전문 식당도 있다. 근데 조그마한 개구리가 아니라 황소개구리다. 메뉴는 다리 또는 몸통. 궁금해서 중국 친구랑 같이 갔다. 다리를 시켰는데 쫀득한 생선 같았다.
손▶ 맛있지 않아? 나 좋아하는데….
all▶ 개구리를 좋아한다고???
신▶ 박쥐 튀겨 먹는 곳도 있다.
차▶ 참새도 못 먹겠던데. 푸아그라도.
김▶ 모르고 먹으면 다 맛있다. 알고 먹으면 걸리적거리지. 타이완 갔을 때 오리 목젖이라고 내오던데, 모르고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것을 듣고 나니까 괜히 께름칙했다.
손▶ 일본 벤토에서 본 소혀. 정말 리얼 혓바닥 모양이었다. 비주얼이 좀 거시기했는데 맛있긴 했다.
김▶ 키스 위드 카우텅Kiss with cow’s tongue???
all▶ ㅋㅋㅋㅋㅋ
편▶ 나는 보신탕을 즐겨 먹는 건 아닌데 누가 먹자 그러면 그냥 갔었다. 한번은 식당 사장이 수컷 개의 생식기를 삶아서 서비스로 준 거다. 근데 그 모양 그대로 툭! 그 뒤로 안 간다.
all▶ 어우!!!!!!!!
편▶ 악어쇼 보다가 악어한테 머리를 물린 관광객도 있었다.
차▶ 나한테 라오스는 맑고 순수한 이미지다. 성인군자만 살 것 같은데 사실 대마의 천국이란다.ㅠㅠ 방비엥 강에서 튜브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가 있는데 중간 중간 쉼터가 있다. 근데 그 쉼터마다 여행객들이 대마를 해서 마지막 도착지에 오면 이 사람들이 다 ‘꽐라’가 되어 있다는.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라오스의 이미지가 완전히 깨지면서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상하다 왠지.
천▶ 알제리 사막에서 하루 종일 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사막에서 캠핑을 하는데 유목민 투아레그족이 있었다. 신비스러운 푸른 전사들이 와서 노래를 해 주고 낮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축제를 보고 그랬는데 거기 엄청 잘생긴 가수 청년이 노래를 마치고 나서는 아이패드를 꺼내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자고 ….
양▶ 대박ㅋㅋ
천▶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천▶ 나도 본 거 같긴 한데. 그게 사실일까.
양▶ 중국에는 개구리 전문 식당도 있다. 근데 조그마한 개구리가 아니라 황소개구리다. 메뉴는 다리 또는 몸통. 궁금해서 중국 친구랑 같이 갔다. 다리를 시켰는데 쫀득한 생선 같았다.
손▶ 맛있지 않아? 나 좋아하는데….
all▶ 개구리를 좋아한다고???
신▶ 박쥐 튀겨 먹는 곳도 있다.
차▶ 참새도 못 먹겠던데. 푸아그라도.
김▶ 모르고 먹으면 다 맛있다. 알고 먹으면 걸리적거리지. 타이완 갔을 때 오리 목젖이라고 내오던데, 모르고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것을 듣고 나니까 괜히 께름칙했다.
손▶ 일본 벤토에서 본 소혀. 정말 리얼 혓바닥 모양이었다. 비주얼이 좀 거시기했는데 맛있긴 했다.
김▶ 키스 위드 카우텅Kiss with cow’s tongue???
all▶ ㅋㅋㅋㅋㅋ
편▶ 나는 보신탕을 즐겨 먹는 건 아닌데 누가 먹자 그러면 그냥 갔었다. 한번은 식당 사장이 수컷 개의 생식기를 삶아서 서비스로 준 거다. 근데 그 모양 그대로 툭! 그 뒤로 안 간다.
all▶ 어우!!!!!!!!
누가 뭐래든 진짜 있다
천▶ 정말 믿을 수 없는 여행 관련 직업. 어떤 테마파크 직원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새로 나온 테마파크의 어트랙션을 타 보는 게 일이란다.
신▶ 예전에 호주에서는 자기가 노는 모습을 다양한 채널로 내보내는 사람들을 뽑았다. 그게 직업이다.
손▶ 전 세계에서 한 명씩 주마다 꼽았다. 매년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 연봉이 6개월에 1억. 활동비며 생활비며 월급까지 주면서 놀으라고 하니, 이런 로또가 어디 있나. 무슨 행사 있으면 정부에서 첫 번째로 초청한다.
천▶ 어우,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아.
신▶ 여행 과외선생도 있다. 근데 진짜 그걸 받는 사람이 있다고. 컨설턴트 같은 느낌이다. 세계일주학교 같은 거.
차▶ 포시즌스 비행기 호텔 신기하다. 엄청 큰 비행기를 호텔로 개조해서 크루즈 여행하듯이 전 세계를 돈다. 비행기 겉에 포시즌스 래핑이 돼 있다. 좌석이 침대다. 가장 편하게 세계일주하는 방법인 듯.
신▶ 예전에 호주에서는 자기가 노는 모습을 다양한 채널로 내보내는 사람들을 뽑았다. 그게 직업이다.
손▶ 전 세계에서 한 명씩 주마다 꼽았다. 매년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 연봉이 6개월에 1억. 활동비며 생활비며 월급까지 주면서 놀으라고 하니, 이런 로또가 어디 있나. 무슨 행사 있으면 정부에서 첫 번째로 초청한다.
천▶ 어우,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아.
신▶ 여행 과외선생도 있다. 근데 진짜 그걸 받는 사람이 있다고. 컨설턴트 같은 느낌이다. 세계일주학교 같은 거.
차▶ 포시즌스 비행기 호텔 신기하다. 엄청 큰 비행기를 호텔로 개조해서 크루즈 여행하듯이 전 세계를 돈다. 비행기 겉에 포시즌스 래핑이 돼 있다. 좌석이 침대다. 가장 편하게 세계일주하는 방법인 듯.
자네 거짓말 좀 해봤군?
손▶ 간절하게 가 보고 싶은 곳 있나?
천▶ 백야마라톤. 밤에 출발하는 마라톤이다. 저녁 8시 반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 반에 끝나는데 자정에 콘서트가 열린다더라.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곳에서. 노르웨이였던 것 같다.
편▶ 나는 말 타고 다니는 여행. 아침에 초원에서 일어나서 밥 먹고 말 타고 계속 이동해서 게르 같은 데서 자고 이렇게 3~4일 정도.
천▶ 근데 사막투어 하면서 몇 시간을 말을 타는 게 곤욕일 텐데.
편▶ 그니까 운동을 많이 하고 가야 된다. 안그러면 허벅지 아프다. 사막에서 낙타 두 시간 타고 죽는 줄 알았다. 내리는데 다리가 간신히 붙어 있는 거 같은 느낌. 낙타 위에 내 다리를 두고 내린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낙타가 생각보다 되게 커서 엄청 무섭다. 침은 또 얼마나 많이 흘리던지….
천▶ 백야마라톤. 밤에 출발하는 마라톤이다. 저녁 8시 반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 반에 끝나는데 자정에 콘서트가 열린다더라.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곳에서. 노르웨이였던 것 같다.
편▶ 나는 말 타고 다니는 여행. 아침에 초원에서 일어나서 밥 먹고 말 타고 계속 이동해서 게르 같은 데서 자고 이렇게 3~4일 정도.
천▶ 근데 사막투어 하면서 몇 시간을 말을 타는 게 곤욕일 텐데.
편▶ 그니까 운동을 많이 하고 가야 된다. 안그러면 허벅지 아프다. 사막에서 낙타 두 시간 타고 죽는 줄 알았다. 내리는데 다리가 간신히 붙어 있는 거 같은 느낌. 낙타 위에 내 다리를 두고 내린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낙타가 생각보다 되게 커서 엄청 무섭다. 침은 또 얼마나 많이 흘리던지….
차▶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서 또는 너무 가기 싫어서 거짓말 한 적은 없나?
신▶ 2006년 6월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거다. 너무 가고 싶었던 거여서 집에는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1박 2일로 갔다 왔다. 그 가수는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 일본에 살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표를 예매하고 나는 아침에 학교를 간다고 나와서 밤에 콘서트를 보고 다음날 돌아왔다. 이틀 동안 있던 시험 다 안 봐서 그 학기에 학사경고 맞았다.
김▶ 왜 그러고 사냐.
천▶ 일본 운젠에서 밤 투어를 하는데, 가이드가 깐깐했다. 지옥온천에서 지옥소리가 들린다면서 잘 들어 보라고. 일본 할머니들이 귀를 기울이고 듣는데 다 들을 때까지 안 떠날 태세였다. 한국 사람들이 관심 없어 보이니까 귀에다가 손을 대야 한다는 둥… 그냥 귀찮아서 들린다 들린다 했다.
편▶ 입국카드 쓸 때 숙소 쓰라고 하면 귀찮아서 계속 힐튼이라고 쓴다.
고▶ 힐튼 없으면 어쩌냐.
편▶ 힐튼은 다 있어.
천▶ 어떤 사람은 직업란에 맨날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 쓴다는데ㅋㅋ
고▶ 나는 그럼 다음에 가수 쓸래.
손▶ 난 대통령!
천▶ 믿기 힘들다고 하는 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오로라를 본 사람은 막상 보니 별로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기하고 보고 싶고. 문화적인 것도 그렇다. ‘그럴 수 있지’도 있고 ‘절대 그럴 수 없어’도 있지 않나. 고등학교 때 누가 어떤 여자애랑 밤하늘에 무슨 달을 봤댔나, 별을 봤댔나 그러는데, 그 여자애가 되게 공부 안 하는 애였다. 그 여자애가 달은 왜 작아지는 걸까? 그런 질문을 했다고. 그래서 밀물과 썰물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여자애가 생전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는 사람처럼 되게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는 거지. 사실 자연의 변화가 제일 믿기 힘든 듯.
김▶ 거짓말 하지 말자. 착하게 살아.
신▶ 2006년 6월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거다. 너무 가고 싶었던 거여서 집에는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1박 2일로 갔다 왔다. 그 가수는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 일본에 살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표를 예매하고 나는 아침에 학교를 간다고 나와서 밤에 콘서트를 보고 다음날 돌아왔다. 이틀 동안 있던 시험 다 안 봐서 그 학기에 학사경고 맞았다.
김▶ 왜 그러고 사냐.
천▶ 일본 운젠에서 밤 투어를 하는데, 가이드가 깐깐했다. 지옥온천에서 지옥소리가 들린다면서 잘 들어 보라고. 일본 할머니들이 귀를 기울이고 듣는데 다 들을 때까지 안 떠날 태세였다. 한국 사람들이 관심 없어 보이니까 귀에다가 손을 대야 한다는 둥… 그냥 귀찮아서 들린다 들린다 했다.
편▶ 입국카드 쓸 때 숙소 쓰라고 하면 귀찮아서 계속 힐튼이라고 쓴다.
고▶ 힐튼 없으면 어쩌냐.
편▶ 힐튼은 다 있어.
천▶ 어떤 사람은 직업란에 맨날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 쓴다는데ㅋㅋ
고▶ 나는 그럼 다음에 가수 쓸래.
손▶ 난 대통령!
천▶ 믿기 힘들다고 하는 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오로라를 본 사람은 막상 보니 별로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기하고 보고 싶고. 문화적인 것도 그렇다. ‘그럴 수 있지’도 있고 ‘절대 그럴 수 없어’도 있지 않나. 고등학교 때 누가 어떤 여자애랑 밤하늘에 무슨 달을 봤댔나, 별을 봤댔나 그러는데, 그 여자애가 되게 공부 안 하는 애였다. 그 여자애가 달은 왜 작아지는 걸까? 그런 질문을 했다고. 그래서 밀물과 썰물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여자애가 생전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는 사람처럼 되게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는 거지. 사실 자연의 변화가 제일 믿기 힘든 듯.
김▶ 거짓말 하지 말자. 착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