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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Table] 이건 거짓말이 아니지 말입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3.3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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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아 하니 
4월1일은 뻥쟁이들의 날이다.
귀여운 거짓말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기는 만우절.
그런데, 사람만 거짓말을 할까?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곳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지구상에 이런 곳이!!!

정리 <트래비> 취재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그곳
 
신▶ 거짓말 같았던 여행지가 있나?
김▶ 난 오로라를 믿을 수 없어.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오로라 춤추는 거 보여 주는데 저게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편▶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고▶ 거짓말!
편▶ 기분이 그래서 그런 건지. 너무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명인가?
김▶ 나는 오로라 빼곤 다 믿는다. 못 믿을 게 어딨냐. 
양▶ 내몽골에 갔을 때 베이징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만에 도착했다. 게르 체험을 했는데 밤 12시가 되면 전기를 끊어 버린다. 근데 세상에, 하늘에 그런 별은 처음 봤다. 
고▶ 사막에서 별 보는 것! 내 소원이다. 부럽다.
신▶ 터키 안탈리아에 타이타닉이라는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무제한 미니바를 처음 접했다. 내용물도 알차고. 온갖 술이 다 있고. 지하에는 씨푸드 뷔페부터 레스토랑까지 식당이 엄청 많은데 거기 머무는 사람은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 만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거기 있는 이틀 동안 믿을 수 없었다. 
김▶ 누구는 거기서 위스키 미니어처를 싹쓸이해 오던데, 꼴불견.
고▶ 캐나다에서 2박 3일 동안 대륙 횡단열차 ‘비아레일’을 탔는데 달리는 중간에 시차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시차 때문에 밥 시간을 놓친 적도 있다. 진짜 대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신▶ 중국 하얼빈에서 북한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거기 종업원이랑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언제 하얼빈에 왔냐 물어봤는데 평생 북한에서 살다가 하얼빈에 온 지 1주일이라고 하더라. 얼른 조국이 통일 되어서 다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북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느낀 게 처음이었다.
천▶ 나도 호주에서 북한 사람 만났을 때 신기했다.
편▶ 북한 개성은 보여 주는 관광지가 딱 정해져 있다. 근데 그들이 보여 주는 방향으로만 보고 사진도 그쪽만 찍어야 한다. 김일성 동상을 찍을 때 상반신만 찍는다든지 잘라 찍으면 안 된다. 전신이 다 나와야 한다. 나올 때 카메라 검사한다. 
고▶ 100장이면 100장 다 보나?
편▶ 그렇다.
all▶ 진짜 대단하다.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
 
천▶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액티비티는 남아공에서 악어와 다이빙. 내가 우리에 갇혀서 물에 들어가면 악어가 다이빙을 하는 거다. 근데 결국 악어는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 악어가 나를 외면하는 게 더 슬퍼. 
편▶ 악어쇼 보다가 악어한테 머리를 물린 관광객도 있었다.
차▶ 나한테 라오스는 맑고 순수한 이미지다. 성인군자만 살 것 같은데 사실 대마의 천국이란다.ㅠㅠ 방비엥 강에서 튜브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가 있는데 중간 중간 쉼터가 있다. 근데 그 쉼터마다 여행객들이 대마를 해서 마지막 도착지에 오면 이 사람들이 다 ‘꽐라’가 되어 있다는.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라오스의 이미지가 완전히 깨지면서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상하다 왠지.
천▶ 알제리 사막에서 하루 종일 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사막에서 캠핑을 하는데 유목민 투아레그족이 있었다. 신비스러운 푸른 전사들이 와서 노래를 해 주고 낮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축제를 보고 그랬는데 거기 엄청 잘생긴 가수 청년이 노래를 마치고 나서는 아이패드를 꺼내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자고 ….
양▶ 대박ㅋㅋ
천▶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천▶ 나도 본 거 같긴 한데. 그게 사실일까.
양▶ 중국에는 개구리 전문 식당도 있다. 근데 조그마한 개구리가 아니라 황소개구리다. 메뉴는 다리 또는 몸통. 궁금해서 중국 친구랑 같이 갔다. 다리를 시켰는데 쫀득한 생선 같았다.
손▶ 맛있지 않아? 나 좋아하는데….
all▶ 개구리를 좋아한다고???
신▶ 박쥐 튀겨 먹는 곳도 있다.
차▶ 참새도 못 먹겠던데. 푸아그라도.
김▶ 모르고 먹으면 다 맛있다. 알고 먹으면 걸리적거리지. 타이완 갔을 때 오리 목젖이라고 내오던데, 모르고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것을 듣고 나니까 괜히 께름칙했다.
손▶ 일본 벤토에서 본 소혀. 정말 리얼 혓바닥 모양이었다. 비주얼이 좀 거시기했는데 맛있긴 했다. 
김▶ 키스 위드 카우텅Kiss with cow’s tongue???
all▶ ㅋㅋㅋㅋㅋ
편▶ 나는 보신탕을 즐겨 먹는 건 아닌데 누가 먹자 그러면 그냥 갔었다. 한번은 식당 사장이 수컷 개의 생식기를 삶아서 서비스로 준 거다. 근데 그 모양 그대로 툭! 그 뒤로 안 간다.
all▶ 어우!!!!!!!!
 

누가 뭐래든 진짜 있다 
 
천▶ 정말 믿을 수 없는 여행 관련 직업. 어떤 테마파크 직원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새로 나온 테마파크의 어트랙션을 타 보는 게 일이란다. 
신▶ 예전에 호주에서는 자기가 노는 모습을 다양한 채널로 내보내는 사람들을 뽑았다. 그게 직업이다. 
손▶ 전 세계에서 한 명씩 주마다 꼽았다. 매년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 연봉이 6개월에 1억. 활동비며 생활비며 월급까지 주면서 놀으라고 하니, 이런 로또가 어디 있나. 무슨 행사 있으면 정부에서 첫 번째로 초청한다.
천▶ 어우,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아. 
신▶ 여행 과외선생도 있다. 근데 진짜 그걸 받는 사람이 있다고. 컨설턴트 같은 느낌이다. 세계일주학교 같은 거. 
차▶ 포시즌스 비행기 호텔 신기하다. 엄청 큰 비행기를 호텔로 개조해서 크루즈 여행하듯이 전 세계를 돈다. 비행기 겉에 포시즌스 래핑이 돼 있다. 좌석이 침대다. 가장 편하게 세계일주하는 방법인 듯.
 
자네 거짓말 좀 해봤군?
 
손▶ 간절하게 가 보고 싶은 곳 있나?
천▶ 백야마라톤. 밤에 출발하는 마라톤이다. 저녁 8시 반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 반에 끝나는데 자정에 콘서트가 열린다더라.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곳에서. 노르웨이였던 것 같다.
편▶ 나는 말 타고 다니는 여행. 아침에 초원에서 일어나서 밥 먹고 말 타고 계속 이동해서 게르 같은 데서 자고 이렇게 3~4일 정도. 
천▶ 근데 사막투어 하면서 몇 시간을 말을 타는 게 곤욕일 텐데.
편▶ 그니까 운동을 많이 하고 가야 된다. 안그러면 허벅지 아프다. 사막에서 낙타 두 시간 타고 죽는 줄 알았다. 내리는데 다리가 간신히 붙어 있는 거 같은 느낌. 낙타 위에 내 다리를 두고 내린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낙타가 생각보다 되게 커서 엄청 무섭다. 침은 또 얼마나 많이 흘리던지….
차▶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서 또는 너무 가기 싫어서 거짓말 한 적은 없나?
신▶ 2006년 6월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거다. 너무 가고 싶었던 거여서 집에는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1박 2일로 갔다 왔다. 그 가수는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 일본에 살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표를 예매하고 나는 아침에 학교를 간다고 나와서 밤에 콘서트를 보고 다음날 돌아왔다. 이틀 동안 있던 시험 다 안 봐서 그 학기에 학사경고 맞았다.
김▶ 왜 그러고 사냐.
천▶ 일본 운젠에서 밤 투어를 하는데, 가이드가 깐깐했다. 지옥온천에서 지옥소리가 들린다면서 잘 들어 보라고. 일본 할머니들이 귀를 기울이고 듣는데 다 들을 때까지 안 떠날 태세였다. 한국 사람들이 관심 없어 보이니까 귀에다가 손을 대야 한다는 둥… 그냥 귀찮아서 들린다 들린다 했다.
편▶ 입국카드 쓸 때 숙소 쓰라고 하면 귀찮아서 계속 힐튼이라고 쓴다. 
고▶ 힐튼 없으면 어쩌냐.
편▶ 힐튼은 다 있어.
천▶ 어떤 사람은 직업란에 맨날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 쓴다는데ㅋㅋ
고▶ 나는 그럼 다음에 가수 쓸래.
손▶ 난 대통령!
천▶ 믿기 힘들다고 하는 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오로라를 본 사람은 막상 보니 별로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기하고 보고 싶고. 문화적인 것도 그렇다. ‘그럴 수 있지’도 있고 ‘절대 그럴 수 없어’도 있지 않나. 고등학교 때 누가 어떤 여자애랑 밤하늘에 무슨 달을 봤댔나, 별을 봤댔나 그러는데, 그 여자애가 되게 공부 안 하는 애였다. 그 여자애가 달은 왜 작아지는 걸까? 그런 질문을 했다고. 그래서 밀물과 썰물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여자애가 생전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는 사람처럼 되게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는 거지. 사실 자연의 변화가 제일 믿기 힘든 듯. 
김▶ 거짓말 하지 말자. 착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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