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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낯선 세상에서 받은 선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4.2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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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선 지 8년 남짓. 매년 수학여행, 졸업여행을 다니며 학생들과의 여행에 익숙한 나였지만 이번 여행은 특별했다. 우리 반 학생 2명을 포함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아이들과 떠나는 라오스 희망여행으로 대부분 보살펴 줄 부모나 가족이 없어 ‘쉼터’에서 지내는 16세에서 19세 사이의 비행청소년들과 함께였다. 그중엔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도 있었다.
 
35도를 넘나들어도 페인트칠 봉사활동은 계속된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국경 너머 다른 세계로 향한 아이들.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민주는 라오스 방비엥에서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면서 “선생님, 저 진짜 이거 못 타는데요. 애들하고 선생님이 뒤에서 할 수 있다며 소리치는 바람에 발이 저절로 떼졌어요. 근데 선생님 목소리 너무 커요! 시끄러워 죽겠네”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짚라인 시작 지점에서 언덕을 오를 때만 해도 투덜대던 아이들은 어느 새 땀에 젖은 채 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우리는 비엔티엔과 방비엥 사이에 위치한 힌띳Hintit 마을의 초등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페인트칠과 잡초 제거를 하고 오후에는 라오스 꼬마들을 위한 문화체험교실을 직접 진행했다. 숙소로 돌아온 진석이는 “선생님, 저 여행 중간중간에 선생님한테 잔소리는 들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봉사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우재는 “선생님, 비행기하고 장구 만드는 데 시간이 부족했어요. 스티커까지 붙여 줬으면 꼬마들이 더 좋아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소위 ‘문제아’로 불리는 이 아이들과의 여행이 이들과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떠나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아이들의 표정과 태도에서는 ‘보호관찰’, ‘비행청소년’ 같은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고마운 분들에 대한 마음, 힘든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행복, 변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 꿈, 사랑이 담겨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 학생들과 나는 ‘우리’가 되었고, 서로를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용기와 도전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보호소년들과의 여행에 동행한 호통판사 천종호 판사님과 함께
신나는 모험, 탐남동굴 튜빙
봉사활동을 마치고 힌띳마을 초등학교에서
 
*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들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가정법원, 만사소년, 월드쉐어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희망여행은 2016년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엔·방비엥에서 보호청소년 20여 명과 함께했다.
 

글 최민영(부산 국제금융고등학교 교사)  에디터 고서령 기자  사진제공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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