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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의 모범답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5.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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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인간을 담는 그릇이다. 
‘짓고 허물고’를 반복하는 대신 잘 길들이면 모두 행복해진다. 
 

이바구 좀 할까요? 
뺄수록 더해지는 빈티지 감성

브라운핸즈가 제시하는 공간 업사이클링의 모범답안이 하나 더 늘었다. 가구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브라운핸즈가 지난 3월11일 부산 초량동 이바구길 초입, 유서깊은 구 백제병원 건물 1층에 세 번째 쇼룸 겸 카페를 열었다. 옛 건물의 가치를 발굴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브라운핸즈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엔 서울 자동차 정비소, 2015년엔 마산 버스 차고지에 이어 이번엔 1992년에 설립된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건물과 만났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언제나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였다. 이번에도 붉은 벽돌 건물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덧발라졌던 시멘트를 다 걷어냈다. 거기에 브라운핸즈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테이블과 의자, 화초를 배치해 조용히 늙어 가던 건물을 부산 젊은이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만들었다. 

브라운핸즈 가구의 특징은 앤티크하면서도 모던하다는 것. 금형이 아니라 흙으로 틀을 만들어 주물을 제작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집한다. 빈티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 때문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과 미옥이 첫 데이트를 한 ‘반줄 카페’로 등장하기도 했다.

브라운핸즈 부산점은 단순 쇼룸을 넘어서 전시공간을 겸하고 있다. 첫 번째 전시로 박종영 작가의 마리오네트Marionette작품 7점을 전시했으며, 5월에는 곽휘곤 작가의 셀프 헤이트Self Hate, 자기혐오 전시회가 열렸다. 카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도록 커피원두 로스팅으로 유명한 카페 리브레의 원두를 납품받아 음료를 만든다. 

브라운핸즈 부산점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09번길 16(초량동) 1층   051 464 0332  10:00~23:00 
 

창고 안 문화성지
정미소에서 창고, 문화플랫폼이 되기까지

또 하나의 공간 살리기, 성수동 핫플레이스 대림창고가 새 단장을 마쳤다. 그동안 공연, 강연, 패션 등의 이벤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던 대림창고가 마침내 ‘대림창고갤러리 칼럼CO:LUMN’이란 이름의 전시 공간 겸 다이닝 카페를 공개했다. 

70년대에 정미소로 건립된 대림창고 건물은 지난 20년 동안 물류 저장창고로 사용되어 왔다. 그냥 뒀으면 재건축 대상이 됐을 법한 이 건물에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 윤도현의 록 공연, 정기고의 힙합 공연 등 공연장과 여러 패션브랜드들의 행사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색이 바랜 적벽돌과 녹슨 철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빈티지한 분위기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업사이클링한 것이 적중했다.

공연장으로 이용되어 온 첫 번째 창고에 이어 최근 공간 업사이클링을 마친 곳은 두 번째, 세 번째 창고다. 갤러리 공간인 동시에 각각 다이닝룸과 카페 공간으로 오픈했다.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대림창고갤러리의 첫 번째 전시는 양정욱 작가의 설치미술과 그림이다.

다이닝 카페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피자를 구워 낼 화덕을 갖추고 있고 커피 로스팅 기계실도 준비했다. 커피전문 로스터와 손기술 좋은 바리스타들이 방문객의 취향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림창고  
서울 성동구 성수리로 78    02 466 9000   11:00~23:00 
 
글·사진 엄권열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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