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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짜장면 없는 중국집

  • Editor. 김기남
  • 입력 2016.05.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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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중국집이 있다 짜장면이 있는 중국집과 짜장면이 없는 중국집. 한 집 건너 하나씩 이름난 중국집이 있는 연희동 일대에서 각각 3회 이상 방문한 짜장면 없는 중국집 2곳. 
 

깔끔한 중식포차 ‘건일배’

새로운 유행을 예고하는 중식 포차다. 건일배는 중식 대가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이연복 셰프가 메뉴 전체를 짜고 조리법을 전수했다고 해서 문을 열자마자 주목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연복 셰프의 손 사진 등을 걸어 두고 그의 손길이 닿아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는 건일배는 중식을 기본으로 하되 느끼함을 뺀 메뉴가 돋보인다. 

녹두면과 새우살, 목이버섯과 야채 등을 깔끔하게 무친 녹두면 무침(1만5,000원)이나 아삭하게 씹는 맛이 있는 우삽겹숙주(1만5,000원)는 2차 안주로 손색이 없다. 양념에 재운 등갈비에 전분을 묻혀 치킨 느낌이 나게 튀긴 등갈비 튀김(2만5,000원)도 인기다. 등갈비 튀김은 주문 후 2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하는 편이 좋다. 춘권(1만원)도 빼놓으면 안 된다. 시중에서 흔히 만나는 스프링롤보다 훨씬 크고 속도 꽉 차 있다. 

포차라고는 하지만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소란스럽지 않다는 점도 장점. 이연복 셰프의 지인이 운영하는 건일배는 위치도 ‘목란’과 가까워 종종 지인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연복 셰프를 만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4번 방문하는 동안 2번 이연복 셰프를 목격했다.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에서 손에 꼽을 만큼 친절하고 포차인 만큼 낮에는 영업을 안 하고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을 피하면 아직은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서대문구 연희맛로 29   매주 월요일 휴무   02 333 1009
 

진짜 군만두  ‘오향만두’

만두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단골이 되고 마는 중식당이다. 이름처럼 만두가 주인공인 이곳은 찐만두(5,000원), 고기만두(5,000원), 군만두(6,000원), 물만두(6,000원) 등 4가지 만두를 낸다. 물만두를 제외한 3가지 만두에는 돼지고기와 배추, 약간의 부추 등을 넣은 똑같은 속이 들어간다. 군만두는 찐만두를 기름에 지져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둥근 모양의 고기만두는 속은 군만두와 같지만 찐빵처럼 발효된 피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물만두에는 부추가 많이 들어간다. 

만두 4총사 중 으뜸은 단연 ‘군만두’다. 군만두를 시켰는데 튀김만두를 내오는 일반 중국집과 달리 자태부터 예쁘다. 5개씩 나란히 붙여서 기름에 지져낸 만두의 한쪽은 노릇하게 잘 튀긴 튀김 같고 한쪽은 뽀얀 만두피가 그대로 있는데 한 입 물면 육즙이 사르륵 흐른다. 흔히 이야기하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니 찐만두에 1,000원을 더한 가격이 아깝지 않다. 저녁이면 만두 한 접시에 칭다오 맥주를 주고받는 풍경이 홍콩 뒷골목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향만두는 4인 테이블 7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으로 오순도순 가기에 적당하다. 10시가 문을 닫는 시간이지만 야박하게 내치지 않아서 11시까지는 잔을 기울일 수 있다. 짜장면뿐만 아니라 볶음밥 같은 식사 메뉴도 없다. 탕수육은 있는데 다른 메뉴에 비하면 평이 후한 편은 아니고 오향장육도 술안주로 인기다.  
서대문구 연희맛로 22 삼원빌딩   매주 수요일 휴무   02 323 3749
 
글·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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