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당신의 낭만을 위해 뛰는 ‘그들’의 비밀스런 속사정-2015년 상장 여행사·항공사 연봉 분석
[REPORT] 당신의 낭만을 위해 뛰는 ‘그들’의 비밀스런 속사정-2015년 상장 여행사·항공사 연봉 분석
  • 차민경
  • 승인 2016.05.3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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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ie  REPORT
한 번쯤 궁금했을, 알면 유익할,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행뉴스. 
<여행신문>의 발로 뛰고 <트래비>의 눈으로 읽어 드립니다.
 
Cheer Up! 
당신의 낭만을 위해 뛰는 ‘그들’의 비밀스런 속사정 
2015년 상장 여행사·항공사 연봉 분석
 
여행이 좋아도 그것이 업이 되면 무게가 다르다.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하거나, 적나라한 산업의 뒷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또, 서비스업의 서글픈 연봉에 놀랄 수도 있겠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여행’이라는 낭만을 좇는다는 것. 
모두에게 낭만을 선물한다는 것. 

글 차민경 기자
 
*‘여행’은 서비스 산업에 속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여행 산업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전선에서 우리의 여행을 만들어 주는 여행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을 짚어 봤다. 분석대상은 상장 여행사 6곳(레드캡투어, 롯데관광, 모두투어, 세중, 참좋은레저, 하나투어)과 상장 항공사 3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으로, 각 업체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참고했다. 
 
●Travel Agency & Airlines
 
 
산업은 같아도 규모는 천지차이

‘여행 상품’은 크게 항공을 제공하는 항공사와 여행 일정을 제공하는 여행사의 합작품이다. 그러나 두 업종을 나란히 함께 놓고 비교하기엔 고려해야 할 다른 부분들이 많다. 우선 매출 규모부터 크게 차이가 난다. 각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한항공과 하나투어만 비교해 보자. 대한항공의 지난 2015년 매출액은 11조5,448억원, 영업이익은 6,266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4,594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이니 황새와 뱁새 보폭을 비교하는 셈이다. 

두 업종의 연봉 수준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비행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FSCFull Service Carrier와 여행사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장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FSC에 속한다. 항공사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한 대한항공6,300만원과 여행사 중 가장 낮은 연봉을 기록한 세중3,100만원을 비교하면 3,200만원 차이가 난다. 여행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레드캡투어3,900만원와 비교해도 약 2,400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지니 좁히기 힘든 격차다. ‘비행’에만 목적을 두고 서비스를 제한하는 LCCLow Cost Carrier와의 차이는 그나마 적은 편이다. 평균 연봉 4,300만원의 제주항공은 일반적인 여행사 연봉보다 1,000만원 전후의 격차를 보이는 데 그쳤다. 

물론 항공사는 여행사에 비해 근속연수도 길다. 여행사의 근속연수는 6~7년에 불과하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1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4.3년, 아시아나항공은 10.3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항공사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조종사 이탈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느냐고? 바로 중국이다. 여행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조종사가 부족해지자 한국에 있는 노련한 조종사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한다는 것. 더 많이 준다는데 못 갈 이유도 없다. 그래서 국내 항공사들이 조종사 부족으로 운항에 차질을 겪는 노선도 다수 있다는 것이 비밀 아닌 비밀이다. 
 
 
 

Salary
‘박봉’이어서 힘들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여행사 직원의 형편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상장 여행사 6곳의 평균 연봉은 3,400만원이었다. 2014년 평균 3,500만원에서 100만원가량 떨어졌다. 2015년 근로자 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연평균 임금이 3,73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봉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여행사 직원들이 회사에 갖는 불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연봉이다. ‘여행이 좋아 여행사에 들어왔는데, 박봉이어서 힘들다’는 것. 여행사 직원들의 노동요 가사로 삼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장 여행사 중 2014년보다 연봉이 상승한 곳은 롯데관광개발과 모두투어가 유일했고, 레드캡투어와 세중, 참좋은레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전년 평균 연봉과 올해 연봉이 동일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여행사는 레드캡투어로 2014년 상장 여행사 중 4,000만원대 이상4,400만원의 연봉을 기록한 유일한 여행사였지만 2015년에는 600만원이 떨어졌다. 참좋은레저도 전년대비 400만원이 떨어졌고, 세중 또한 전년대비 100만원이 낮아졌다. 연봉 하락폭에 비해 상승폭은 작았다. 롯데관광개발은 2014년 대비 300만원이, 모두투어는 200만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2015년 가장 연봉이 높은 여행사는 큰 하락폭에도 불구하고 레드캡투어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모두투어, 참좋은레저가 순위권에 들었다. 상장 여행사 중 지난해 연봉이 가장 박한 곳은 세중이었다. 참고로, 대기업과 연관을 가진 여행사도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레드캡투어, 삼성그룹의 협력여행사인 세중 등이다. 이중 레드캡투어는 대기업 계열사로서 직원 연봉 및 복지 분야에서 중소기업에 속하는 타 여행사와 비교해 좋은 대우를 받는 편이다. 
 

Laborer
대형 여행사의 이유 있는 성장
 
2015년 연봉 하락의 주 원인으로는 기간제 근로자 수 증가가 꼽혔다.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상장 여행사들은 크고 작게 비정규직 근로자 수를 늘렸다. 하나투어는 2014년 대비 198명이 늘어난 364명, 모두투어는 전년대비 85명이 늘어난 145명이다. 참좋은레저는 36명이 늘어난 4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세중도 11명이 늘어난 39명이, 레드캡투어도 2명을 늘려 21명이 됐다. 국가에서 권장하고 있는 청년인턴제가 확대되면서 여행사 또한 인턴 채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형 여행사로 손꼽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근로자 수 규모는 타 상장 여행사를 크게 압도했다. 하나투어는 2015년에 처음으로 정규직 근로자 2,000명을 돌파하며 2,124명을 기록했고, 모두투어도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해 1,039명이 됐다. 또한 양사는 전년대비 근로자 수가 크게 늘어난 축에 속했다. 반면 레드캡투어, 롯데관광개발, 세중, 참좋은레저 등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명 선으로, 2014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원 증감 또한 2014년 대비 1~20명 차이에 불과했다. 

상장 여행사의 근로자 수 차이가 극명한 것은 결국 규모의 경제와 연결된다. 근로자 수, 근로자 증감 수와 비례해 여행사 중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5년 항공권 판매 부분에서 하나투어가 전체 항공권 시장의 12%를 차지했으니, 적어도 항공권을 산 10명 중 1명은 하나투어를 이용한 셈이 된다. 또한 두 여행사는 여행사 중 유일하게 자회사로 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하나투어는 최근 면세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여행과 연관된 부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규모면에서 압도적일 수밖에. 
 
 
Man & Woman
양이냐 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녀의 연봉, 근속연수 차이는 여행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남성 근로자의 연봉과 근속연수는 여성 근로자와 비교해 확연히 높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여성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다는 것이다. 남성 근로자 수가 많은 상장 여행사는 모두투어 한 곳뿐이었다. 절대적 수가 많음에도 평균 연봉과 근속연수에서 여성이 남성에 크게 뒤진다는 것은 결국 직급체계 하위에 여성 직원들이 많다는 뜻이자, 남성이 아니면 올라갈 수 없는 견고한 유리천장이 여행업계에도 여전하다는 뜻이다. 

성별에 따른 연봉 순위를 살펴보면 레드캡투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장 여행사 중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심지어 레드캡투어의 남성 평균 연봉은 4,700만원으로 제주항공의 평균 연봉보다 높았다. 남성의 경우 참좋은레저의 대우도 만만치 않다. 레드캡투어 남성 직원은 평균 7.11년을 일해 4,700만원을 받지만, 참좋은레저 남성 직원은 4.1년에 4,400만원을 받는다. 모두투어(7.8년), 세중(8.7년)은 남성 평균 근속연수가 레드캡투어나 참좋은레저보다 높지만 평균 연봉은 각각 3,900만원, 3,300만원에 그쳤다. 

여성 직원의 연봉은 평균 3,500만원을 받는 레드캡투어를 제외하고 2,000만원 후반대에 포진돼 있다. 5년 내외로 레드캡투어와 여성 평균 근속연수가 비슷한 하나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2,800만원과 2,900만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5.7년), 모두투어(6년), 세중(6.2년)은 레드캡투어보다 근속연수는 높았지만 연봉은 따라잡지 못했다.  
 

Executive
여행업계 5억원 이상 연봉자는 4명
업계 5억원 이상 연봉자가 단 4명 뿐이라는 것은 아직 여행 산업의 규모가 작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4명 중 3명이 항공사 임원이었고, 여행사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여행협력사인 세중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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