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프로젝트-우리 둘만 가고 싶은, 유럽 소도시 BEST30
허니문 프로젝트-우리 둘만 가고 싶은, 유럽 소도시 BEST30
  • 김예지
  • 승인 2016.06.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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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되면 어쩌지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남들 다 가는 흔한 곳을 
여행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니까.’
 

왜, 그럴 때가 있다. 내가 즐겨 가던 맛집이 방송에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유명해졌을 때.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나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였건만. 하루아침에 필요 이상으로 붐비는 사람들의 발길에 내 발길은 점점 끊어지고 만다.

이런 나의 은근한 마이너 감성에 딱 들어맞는 책이 나왔다. <트래비> 고서령 기자가 1년 가까이 주말을 반납하며 쓴 <허니문 프로젝트>. 여행기자로 일하며 장착한 더듬이를 사용해 찾아낸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커플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제목이 ‘허니문’이라고 해서 허니무너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막 시작한 풋풋한 커플도, 오랜 연애에 무뎌진 커플도 둘만의 달콤한 여행을 꿈꿀 수 있는 2인용 가이드북이니까. 가장 달콤한 시간을 담아 둘만의 향수 만들기, 맥주의 언어로 사랑의 서약하기, 고성을 배경으로 ‘인생 커플사진’ 남기기 등. 프랑스 생폴드방스, 포르투갈 신트라, 아일랜드 딩글처럼 아직은 유명하지 않은 유럽 소도시에서의 로맨틱한 커플 여행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단순한 정보 나열식이 아니어서 좋다. 찬찬히 읽다 보면 저자의 개인적인 일상이 다분히 묻어난다. 좋아하는 영화, 감명 깊게 읽은 책, 즐겨 먹는 음식, 그동안 거쳐 온 연애경험까지도. 이곳에선 이걸 먹어야 해, 저곳에선 여기를 가야 해. 꼭 이곳저곳 많이 다녀 본 친구 하나가 허니문을 앞둔 나를 옆에 두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여행기자로 일하며 쌓아 온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이지만, 사실 그것보다 이제는 결혼을 하고 싶은 평범한 여자의 사심이 더 많이 담긴 책인 것 같다. 책 말미에는 북인북Book in Book 형태로 ‘여행지에서 커플 스냅을 예쁘게 찍는 30가지 방법’도 알려 준다. 요즘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핫한 사진작가 ‘더바이준’이 주옥같은 커플 사진 촬영 팁들을 공개했다.

걱정이다. 혹시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는 않을까. 책에 소개된 소도시들이 금세 세상에 알려져 지금의 소소한 매력을 잃진 않을까.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리 열심히 홍보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 미래의 허니문을 위해 꽁꽁 숨겨 둘 작정이다. 어딘가 꽁꽁 숨어 있을 내 연인과 둘만의 오붓한 순간을 위해. 생폴드방스에서 예술가처럼 하루를 보내고, 신트라에서 작은 사랑의 의식을 치르고, 딩글에서 아이리시 뮤직의 흥에 취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킬 때까지. 아주 당분간은 나만 알고 싶은 기밀 프로젝트다.  
 
허니문 프로젝트
우리 둘만 가고 싶은, 유럽 소도시 BEST30
고서령·더바이준 │ 중앙books │ 1만3,800원  
 
 
글 김예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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