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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의 시대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6.07.2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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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란 법은 없다.
외모도 성격도 가지각색, 지금은 ‘반려식물’의 시대니까.
 

작은 유리병 속 이야기
미니가든

이곳의 식물들은 배우들이다. 유리병 속 작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식물들. 미니가든Mini Garden의 두 대표는 과거 무대디자인 감독이었다. 일본 도쿄 여행을 갔다가 유리병 안에 정원이 담긴 ‘테라리움Terrarium’에 반해 한국에서 가게를 열었다고. 두 감독과 유리병 속 무대, 주·조연 식물과 피규어까지, 이들은 완벽한 ‘식물극단’이다. 고백, 니모의 바다여행 등 미니가든의 모든 제품에는 스토리가 있다. 유리병 속에 다육식물이나 틸란드시아Tillandsia, 공중식물의 종류, 이끼를 넣고 피규어를 장식해 이야기를 만든다. 동글동글 구슬처럼 생긴 ‘마리모’도 인기 배우다. 가끔씩 물 위로 떠오르는 특성 때문에 ‘동물 같은 애완식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주 가끔, 마리모가 떠오르는 날은 행운이 찾아오는 날이라고 한다. 예쁘긴 한데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미니가든의 모든 식물들은 키우기가 쉽다. 다육식물은 생명력이 강하고, 공중식물은 뿌리가 없어 따로 분갈이를 할 필요가 없다. 마리모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만 갈아 주면 되니, 식물이라면 족족 죽이기만 했던 살초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주소: 미니가든 서촌점(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93)   
가격: 1만원 후반~3만원 후반대
 

선인장의 치명적인 매력
가든스튜디오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 마.’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 ‘선인장’에 나오는 가사다. 선인장이라면 왠지 다른 식물보다 둔하고 심심해 보인다? 그럴 리가. 알면 알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선인장은 사실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선인장 전문숍 가든스튜디오Garden Studio는 말한다. 선인장의 매력은 ‘선인장’이라고. 느릿느릿 조금씩 성장하는 게 선인장 자체의 뭉근한 매력이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양이 변하거나 새로운 줄기가 생기기도 한다. 늘 한결같은 줄만 알았더니,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이 녀석. 알고 보니 밀당의 고수다. 패션 센스도 남다르다. 멋들어진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세련된 옷을 곱게 차려 입은 선인장들. 식물계의 패셔니스타Fashionista가 따로 없다. 가든스튜디오는 토기, 메탈, 도자기 등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화기를 찾아 빠르게 공수한다. 모자를 씌우거나 앙증맞은 피규어를 함께 놓아 자칫 밋밋하게만 보일 수 있는 선인장에 유머를 더한다. 외모도 성격도 거부할 수 없는 선인장의 유혹. 빠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주소: 서울 신사동 가든스튜디오, 강남 신세계백화점·잠실 롯데백화점 가든스튜디오 매장  
가격: 1만원대~수백만원대
 
 
마음을 전하는 캘리그라피 화분
커스텀가든

아빠의 생일이 다가왔다. 홍삼세트도 영양제도 조금 식상해졌다.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커스텀가든Custom Garden을 알게 됐다. 새하얀 화분에 깔끔한 손 글씨가 새겨진 화분을 보니, ‘이거다’ 싶었다. 평소 무뚝뚝한 경상도 딸이지만, 이번엔 내 마음 듬뿍 담긴 다육이로 애교 한 번 부려 보리라! 커스텀가든은 다육이 화분을 선물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특별한 날에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전하기에 제격이다. 글 솜씨가 없어도 좋다. 한 글자 한 글자 감각적인 캘리그라피로 새겨 넣으면, 없던 감성도 뚝뚝 묻어나니 말이다.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선물용 화분이긴 해도 다육이는 충분히 사랑받아야 마땅한 반려식물이다. 커스텀가든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화기에 내부코팅 작업을 거쳐 식물이 영향을 받지 않게 하고, 식물의 잎과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흙, 받침대, 화기와 따로 포장해 배송한다. 마음을 전한다는 콘셉트, 그 이전에 생명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가격: 정사각형 2만1,000원, 가로형 3만9,000원(다육식물은 랜덤 배송)
 
 
TIP 다육이 vs 선인장
다육이와 선인장, 도대체 뭐가 다를까? 선인장은 수많은 다육식물의 일종이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이며, 그중 선인장은 특히나 외부 환경을 더 잘 견디는 습성이 있다.
 
 
글 김예지 인턴기자  사진 커스텀가든, 미니가든, 가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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