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텍사스①텍사스, 어디까지 가봤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8.09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텍사스, 어디까지 가봤니?
 
말, 카우보이 모자, 황무지 같은 이미지만으로는 
텍사스를 설명할 수 없었다. 상상하지 못한 텍사스를 만났다.
 
텍사스 여행 일번지인 포트워스. 롱혼이 줄지어 지나가는 캐틀 드라이브를 볼 수 있다
 
상상 못한 텍사스

텍사스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말 타러 가냐고 물었다.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도 준비했느냐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하루에 두 번씩 ‘텍사스’라는 이름의 바를 지나쳤는데, 카우보이 모자를 쓴 실물 크기의 조형물이 우리를 항상 쳐다보고 있었다. 고전영화 <에덴의 동쪽>이나 영화배우 ‘존 웨인’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텍사스는 끝없는 황무지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텍사스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보며, 한동안 먼지깨나 마시겠다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텍사스에 도착해서 며칠 동안 경험한 것은 하늘 높이 뻗은 마천루와 SNS로 운영되는 레스토랑, 예쁜 꽃들이 만발한 식물원, 수십 종에 이르는 크래프트 맥주였다. 댈러스 예술지구와 포트워스 다운타운도 ‘텍사스’를 생각할 때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이었다. 그곳에는 기품 있는 예술작품과 상상력이 폭발하는 모던 아트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소는 어디에?’라는 생각이 들 즈음에야, 카우보이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텍사스 여행에서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얼마나 빈약한가를.

텍사스는 미국에서 뜨고 있는 지역이다. ‘텍사스 드림’을 쫓아 텍사스로 이주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유전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어, 일자리가 풍부하다. 텍사스의 감세정책도 사람들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텍사스는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이다. 서부개척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포트워스부터 예술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댈러스, 세계 라이브 음악의 수도라 불리는 오스틴, NASA 스페이스 센터가 있는 휴스턴까지 도시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 텍사스의 인기는 여행지도도 바꾸고 있다. 카우보이의 안장 위에 시시각각 새로움이 태어나는 텍사스. 그래서 텍사스 여행은 더 흥미진진하다. 
 
텍사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텍사스주 깃발. 별 하나가 그려져 있어 ‘론스타 플래그’라고 불린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론스타’ 맥주를 들고 있는 점원. 포트워스에서는 숍에서도 맥주를 판다
카우보이 패션의 완성은 부츠. 각양각색의 웨스턴 부츠를 볼 수 있다
 
론스타 스테이트, 텍사스

텍사스Texas를 제대로 보기 위해 미국 지도를 먼저 펼쳐 보자. 미국의 남서부, 멕시코 위에 큼지막하게 자리한 곳이 텍사스다. 알래스카를 빼면 미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7배쯤 크다. ‘텍사스’와 ‘크다’는 동격이다. 웬만한 건 다 크다. 오프로드에나 적합한 큼지막한 개인용 트럭이 일반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 양을 감안해서 먹고 싶은 양보다 적게 주문하지 않으면, 반도 못 먹을 확률이 높다. ‘텍사스 사이즈Texas Size’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텍사스가 넓다고 하더라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있다. 바로 론스타Lone Star 플래그다. 텍사스 어디서든, 별 하나가 반짝이는 이 깃발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텍사스 역사를 살짝 살펴보자.
 
200년 전 텍사스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 땅이었다. 목화 재배를 위한 노동력이 필요해 멕시코는 미국인을 받아들였고 급기야 텍사스 땅에는 멕시코 사람보다 미국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1836년 텍사스 주민들은 ‘자유로운’ 공화국을 위해 독립을 선언했다. 멕시코가 가만있을 리 없었다. 미국과 멕시코가 알라모에서 맞붙었지만, 수적으로 밀린 미국이 참패했다. 이후 텍사스 미국인들은 ‘알라모를 기억하라’를 외치며 복수에 나섰고 결국 멕시코는 텍사스를 독립공화국으로 인정하게 된다. 

멕시코에서 독립한 텍사스는 샘 휴스턴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미국에 병합을 신청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국에 병합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텍사스 깃발에 큰 별 하나를 그려 넣었는데, 이것이 텍사스가 론스타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얻은 계기가 되었다. 텍사스가 미국 땅이 된 것은 1845년. 그때부터 미국의 28번째 주가 되었다.
 
댈러스의 새로운 랜드마크, 마가렛 헌트힐 브릿지
공연과 전시공간으로 가득 찬 댈러스 아트 디스트릭트
 
 
▶travel info

AIRLINE
대한항공Korean Air이 인천-댈러스/포트워스 직항노선과 함께, 인천-휴스턴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인천-댈러스/포트워스 직항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댈러스/포트워스 공항까지는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TIME
한국보다 텍사스가 15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에는 14시간 시차가 난다. 
 

SHOPPING
댈러스에 갈 때는 큰 가방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쇼핑할 것이 넘치기 때문. 댈러스는 미국 전체에서 인구 1인당 쇼핑센터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쇼핑 천국으로 불린다.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와 제이씨 페니(JC Penny)가 탄생한 도시도 댈러스다. 
댈러스의 인기 쇼핑몰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이 설치된 노스파크 센터(www.northparkcenter.com)로 쇼핑몰 곳곳에서 독특한 조각품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갤러리아 댈러스(www.galleriadallas.com)는 아이스링크까지 갖춘 대형 쇼핑몰로, 각종 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레이프바인에는 텍사스 북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그레이프바인 밀스쇼핑몰(www.simon.com/mall/grapevine-mills)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팩토리 아웃렛 매장과 레고랜드,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AMC 극장 등의 시설들이 있다. 
 

FOOD
텍사스를 대표하는 음식은 육즙이 풍부한 스테이크와 바비큐다. 이중에서도 텍사스 스타일 바비큐는 미국 바비큐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하다. 정통 텍사스 스타일 바비큐의 특징은 ‘슬로우 & 로우’ 조리법. 약한 불에서 장시간 가열하는 과정에서 고기의 콜라겐이 젤라틴화 되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포트워스에 있는 쿠퍼스 올드타임 바비큐Coopers Old Time BBQ(www.coopersbbq.com )다. 1953년부터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웨스턴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저렴하게 맛있는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바비큐 외에도 텍사스에서는 멕시칸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텍사스에서는 이 음식을 ‘텍사스 멕시칸’을 뜻하는 ‘텍스 멕스(Tex-Mex)’라고 부른다. 텍사스로 온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텍사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FORT WORTH ALE TRAIL
포트워스 크래프트 비어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에일 트레일을 따라가는 것이다. 에일 트레일은 로컬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 9곳을 돌아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패스포트가 있어, 에일 트레일에 소개된 브루어리를 방문하면 도장을 찍어 준다. 
홈페이지 www.fortworth.com/aletrail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텍사스관광청 www.traveltex.co.kr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