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②카우보이들의 고향, 포트워스 Fort Worth
텍사스②카우보이들의 고향, 포트워스 Fort Worth
  • 트래비
  • 승인 2016.08.0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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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들의 고향
포트워스 Fort Worth

“워워, 그쪽은 아니야. 이쪽이야.”
멋진 콧수염을 기른 카우보이가 뿔이 긴 소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고요하던 익스체인지 애비뉴(Exchange Avenue)에 텍사스의 명물 ‘텍사스 롱혼(Texas Longhorn)’이 등장하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포트워스의 볼거리를 대표하는 캐틀 드라이브(Cattle Drive)는 카우보이들이 소몰이 하는 장면을 재연한 퍼레이드. 서부 영화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행자들은 행진하는 롱혼과 카우보이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애를 쓴다. 긴 뿔을 가진 소들은 마치 모델이라도 된 듯, 슬로우 모션으로 우아하게 행진한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롱혼이 가까이 오면 환호성을 지른다. 오전 11시30분과 오후 4시, 익스체인지 애비뉴는 작은 축제장으로 변한다.
 
롱혼의 행렬을 볼 수 있는 포트워스의 스톡야드
포트워스 곳곳에서 옛 서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포트워스의 바에 가면 시간이동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00년 전 카우보이들은 수천 마리의 소를 몰고 포트워스에서 캔자스로 이동했다. 그들은 인디언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동을 멈추지 않았다. 흙먼지를 뚫고 올라갔다. 위험을 무릅쓴 열매는 달콤했다. 포트워스에서 3달러 하던 소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10배가 넘는 값을 받았다.
 
롱혼의 무리를 보며 거친 서부 시대를 상상했다. 수천 마리가 움직이는 광경과 오늘날 수십 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 앞을 지나고 있는 롱혼들의 조상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찌릿했다.

캐틀 드라이브를 볼 수 있는 포트워스는 텍사스 여행 일번지다. 서부개척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미국 국립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포트워스의 전성기를 이야기하려면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포트워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가축 집산지였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카우보이들이 소를 사고 팔기 위해 포트워스 스톡야드(Fort Worth Stockyards)로 몰렸다. 그래서 포트워스는 ‘카우타운(Cow Town)’이라고도 불린다. 그때에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 포트워스의 라이브스톡 익스체인지에서는 아직도 소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옛 포트워스의 흔적을 보고 싶다면, 라이브스톡 익스체인지 옆 ‘카우타운 콜리세움(Cow Town Coliseum)’으로 가 보자. 1908년에 문을 연 로데오 경기장으로 전 세계 최초 실내 로데오 경기장이자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8시에 경기가 열린다. 경기장 안에는 역대 로데오 경기에 출전한 카우보이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도 있다. 

포트워스 스톡야드 국립역사지구
홈페이지 www.fortworthstockyards.org
 

카우보이 패션의 완성은 부츠

포트워스의 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옮겨온 과거 같았다. 어디에선가 서부 활극이 펼쳐질 것만 같이 바싹 마른 느낌에 거리는 빈티지한 멋을 풍기고 있었고 사람들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 청바지에 청셔츠를 입고 커다란 버클을 장식한 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우보이 패션의 완성은 화려한 부츠. 1922년부터 부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레디스(M.L. Leddy’s Boot & Saddlery)에 들어갔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알록달록한 바케로 부츠(카우보이 부츠)가 도서관 장서처럼 빼곡히 꽂혀 있었다.
 
그곳에서는 부츠 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부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레디스에서 판매하는 부츠 가격은 USD500에서 USD1만5,000. 레디스 부츠를 신기 위해서는 넉넉한 지갑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필요하다. 주문을 한 후 부츠를 받는 데까지 약 16~18개월이 걸린다. 부츠와 안장 모두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작업하기 때문이란다.
 
주소: 2455 N Main St., Fort Worth, Texas 
전화: +1 817 624 3149 
홈페이지: www.leddys.com
 

6,000명이 들어가는 초대형 서부 클럽

포트워스의 화룡점정은 빌리밥스(Billy Bobs)다. 빌리밥스는 6,000명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초대형 클럽. 그야말로 텍사스스럽다. 빌리밥스가 자리한 건물은 100년이 넘었다. 1910년대 소들을 모아둔 헛간이었는데, 1981년 개조해 클럽으로 문을 열었다. 빌리밥스에 있으면 컨트리 웨스턴 스타들과 하우스밴드의 음악을 끊임없이 들을 수 있다. 실내는 어두컴컴하지만, 수많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당구를 치거나 라인댄스를 즐기거나 소를 타거나. 물론 텍사스 맥주를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포트워스에 오면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주소: 2520 Rodeo Plaza, Fort Worth, Texas 
전화:  +1 817 624 7117 
홈페이지:  billybobstexas.com
 
소몰이 벽화로 유명한 선댄스 가든. 소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창의적인 분수들을 볼 수 있는 워터가든

▶카우보이 말고 다른 것?

포트워스에는 카우보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운타운에는 세잔이나 피카소, 몬드리안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킴벨 아트센터와 세계 10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베스 퍼포먼스홀 등 멋진 예술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포트워스 다운타운 여행의 시작은 선댄스 스퀘어(Sundance Square). 포트워스의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중심지로, 19세기 포트워스 카우보이의 소몰이 모습을 표현한 치스홀름 소몰이 벽화(Chisholm Trail Mural)가 유명하다. 

선댄스 스퀘어에서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네 블럭 걸어가면, 존 F. 케네디의 마지막 연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JFK 트리뷰트가 나온다. 여기에서 포트워스 컨벤션 센터를 지나면 포트워스의 또다른 랜드마크인 워터가든(Water Garden)이 나타난다. 워터가든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필립 존슨과 존 버기가 디자인한 작품으로, 독특한 모양의 분수가 자리하고 있다. 매분마다 7만 리터에 달하는 물이 움직인다.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곳으로, 차분히 앉아 쉬기 좋다.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텍사스관광청 www.travelt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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