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②뉴올리언스 재즈를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뉴올리언스②뉴올리언스 재즈를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 트래비
  • 승인 2016.08.1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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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Jazz It!
재즈, 영혼을 담은 선율
 
“재즈는 공부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냥 즐기면 됩니다.”
뉴올리언스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태훈 음악 칼럼니스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옳다 싶어, 재즈 속공법을 물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와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그냥 느끼라는 것. 뉴올리언스의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reet)에 있는 재즈 클럽을 드나들다 보니,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재즈는 즉흥적이고 새롭고 뜨거워서, 매번 다를 수밖에 없었다. 들었다기보다 체험했다. 온몸으로 흡수했다고나 할까. 재즈의 고향에서 만난 재즈는 새로운 세계였다.
 
재즈는 하나의 음악 장르를 넘어선 문화와 역사다. 눈물 없이 듣지 못하는 사연들이 숨어 있다. 고향을 떠나 아메리카 대륙까지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사람들이 없었다면, 재즈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700년대만 해도 뉴올리언스에는 유럽의 클래식 음악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흑인들의 슬픔이 담긴 음악이 더해졌다. 흑인 음악은 리드미컬했고 여러 명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었다. 일을 할 때 노래를 부르던 흑인 문화와 장례식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문화도 섞였다. 
 
재즈가 태어난 데엔 크리올(Creole)의 영향도 컸다. 크리올은 프랑스 사람과 흑인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로, 흑인이지만 노예와 다른 지위를 가졌다. 프랑스인 부모는 자녀들을 유럽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크리올은 자연스럽게 유럽의 고전음악과 흑인의 음악을 자신 안에서 합체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재즈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도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저 느끼는 수밖에. 
 
뉴올리언스에서 재즈를 만나는 것은 커피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수백 개의 클럽과 공연장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클럽도 요일마다 연주자가 다르다. 연주자가 같아도 매번 똑같지 않다. 똑같은 음악이라면 한 번 들으면 충분하겠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음악이라 여러 번 들어도 신난다. 이것이 뉴올리언스에 있는 동안 매일 저녁 하이에나처럼 버번 스트리트를 돌아다닌 이유다.
 

뉴올리언스 재즈를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첫째, 일단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reet로 가자

처음 눈에 들어오는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2차선의 좁은 길을 걷다 보면 정신을 뺏길 정도로 혼란스럽다. 재즈가 아니라 소음만 무성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흥청망청하는 분위기에 어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곳곳에 재즈로 빛나는 바들이 콕콕 박혀 있으니. 발걸음을 한 걸음 안으로 내디뎌 클럽 안으로 들어가 보자. 왜 사람들이 뉴올리언스에 열광하는지 알게 된다.

▶버번 스트리트 추천 바
 
프릿츨 재즈 클럽에서 음악에 푹 빠진 사람들
 
프릿츨 재즈 클럽
Fritzel’s European Jazz Club

매일 밤 찾아간 재즈 클럽. 시간이 없어 딱 한 곳만 가야 한다면 프릿츨을 추천하고 싶다. 흥겨운 연주에 어깨와 발이 저절로 움직인다. 열정적인 리처드 스콧(Richard Scott)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있다 보면 턱이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오감을 몰입하게 만드는 재즈 연주 덕분에 작은 공간이 하나의 우주처럼 느껴진다. 1969년 문을 열었으며, 버번 스트리트를 대표하는 바 중 하나다. 건물도 1831년에 지어진 것이다
주소: 733 Bourbo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586 4800  
홈페이지: www.fritzelsjazz.net
 
라피테스 블랙스미스 숍의 가장 안쪽,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뮤지션
어두운 조명 때문에 더 궁금해지는 라피테스 블랙스미스 숍
 
 
라피테스 블랙스미스 숍
Lafitte’s Blacksmith Shop
버번 스트리트와 필립 스트리트 모퉁이에 자리해 있는 개성만점의 피아노 바. 건물에서 비범함이 먼저 감지된다. 1720년대 지어진 건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 알려져 있다. 1970년에는 내셔널 히스토릭 랜드마크로 지정되기도 했다. 밖에서 보면 일반적인 바 같지만, 안에 들어가면 확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 때문인데, 사람들은 그랜드 피아노를 테이블 삼아 연주와 노래를 감상한다. 누구나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수 있다. 어떤 곡이든 신청하라는 가수의 자신감이 인상적이다. 
주소: 941 Bourbo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593 9761
 
 
메종 드 부르봉의 재즈 보컬
 
메종 드 부르봉
Maison de Bourbon
버번 스트리트를 지날 때 꼭 지나치게 되는 곳 중 하나. 버번 스트리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시원한 재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동행이 여러 명이라면 다른 곳보다 메종 드 부르봉을 추천한다. 공간이 넓어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자리도 있어, 라이브 재즈를 들으며 버번 스트리트의 분주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주소: 641 Bourbo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522 8818
 
 
프리저베이션홀에선 뉴올리언스 재즈의 역사가 피부로 느껴진다
 
●둘째, 재즈 애호가 필수코스
프리저베이션홀 Preservation Hall

뉴올리언스에서도 ‘재즈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 프리저베이션홀이다. 250년 된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1960년대부터 매일 밤 재즈 공연이 열리고 있다.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해 쟁쟁한 재즈뮤지션들이 바로 이곳을 거쳤다.
 
밖에서 보면 건물은 쓰러져 갈 것 같은데, 안에서 즐기는 재즈는 모든 것을 잊게 할 정도로 황홀하다.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첫 번째 자리를 예약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향했다.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을 비롯해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Georgia on My Mind)’ 등 대표 곡들이 차례로 연주됐다. 흥분한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함께 따라 불렀다. 연주자들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백발의 베이스 연주자의 익살스러운 연주가 블랙홀이었다.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아기를 안은 것처럼 베이스를 안고 세심한 연주를 보여 주는가 하면, 과감하게 긴 베이스의 위아래를 질주하며 폭풍 같은 연주를 안겨 주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찾아가 감동적이었다고 하니, 아이처럼 행복한 웃음으로 화답해 줬다. 잊지 못할 순간이다.
 
프리저베이션홀은 8시와 9시, 10시 하루에 세 번 공연을 한다. 첫 번째 자리와 두 번째 자리에 앉고 싶으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각각 USD35, USD45를 내야 하지만, 어디든 상관없다면 1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고 USD15에 표를 구입해 들어가면 된다. 공간이 좁아서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얼마든지 재즈를 만끽할 수 있다.
 
프리저베이션홀
주소:  7726 St. Peters St., New Orleans
전화: +1 504 522 2841  
홈페이지: preservationhall.com
info: 입장료 지불은 현금만 가능하고 술은 판매하지 않음. 외부에서 반입은 가능.
 
버번 스트리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길거리 연주
 
●셋째, 재즈만을 위한 거리
프렌치멘 스트리트 Frenchmen Street

버번 스트리트가 번잡하다고 느낀다면, 프렌치멘 스트리트를 찾으면 된다. 오롯이 재즈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버번 스트리트보다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재즈를 즐길 수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으며,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바들도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야외 라이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레전드 파크
 
뮤지컬 레전드 파크
주소: 311 Bourbo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888 7608
 
●넷째, 공짜로 즐기는 야외 재즈 공연

재즈 클럽에 가지 않고도 재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뉴올리언스다. 길을 걷다 멈춰 서서 공연장에서나 볼 법한 멋진 연주를 듣다 보면, ‘아, 맞아. 여기가 뉴올리언스지’라는 생각이 든다. 버번 스트리트에서도 펼쳐지지만 길거리 공연은 골동품 거리인 로열 스트리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버번 스트리트가 시끄럽고 복잡해서, 거리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로열 스트리트가 더 적당하다. 단 몇 달러라도 연주자들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야외에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버번 스트리트의 뮤지컬 레전드 파크(Musical Legend Park)다. 아침부터 어두워진 후까지 하루 종일 라이브 재즈가 연주된다. 입구에는 재즈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인물상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인기다. 안에 들어가면 뉴올리언스의 인기간식 베니에를 파는 카페가 있고 간단하게 식사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야외에서 편안하게 재즈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바람이라도 한 줄기 콧등을 스치면,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없다.
 
▶프렌치멘 스트리트 추천 바
 
프렌치멘 스트리트에서 가장 이름난 곳, 스폿티드 캣 뮤직 클럽
 
스폿티드 캣 뮤직 클럽 The Spotted Cat Music Club
스폿티드 캣을 찾은 날. 입구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입구에 서 있던 아저씨가 2분 후에 공연한다고 호객행위를 하는 바람에 들어갔다. 아니, 이런. 호객행위를 하는 분이 피아노 앞에 앉더니 신들린 듯 피아노를 친다. 보컬 목소리 또한 매력적이었다. 실력 있는 재즈 뮤지션들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갔다는 것. 큰 기대가 없어서 멋진 공연에 충격이 더 컸다. 화장실에도 꼭 들러야 한다. 화장실 안에 오래된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다. 소리도 낭낭하다.   
주소: 623 Frenchme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943 3887
 
DBA
프렌치멘 스트리트의 대표 바 중 하나. 재즈 라이브와 함께 전통 공연도 열린다. 연주자 대부분이 흑인으로, 트럼펫과 트럼본을 비롯해 관악기가 내는 아름다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DBA에는 입장료가 있다. 입구에서 USD5를 내면 손등에 쾅 도장을 찍어 준다. 
주소: 618 Frenchme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942 3731
 
쓰리 뮤지스 Three Muses
밥을 먹으면서 재즈를 듣고 싶다면 쓰리 뮤지스로 향하면 된다. 재즈를 들을 수 있는 곳은 바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서는 흥겨운 재즈를 들으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음악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특이하게 김치를 재료로 한 메뉴도 있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더더욱 이곳을 찾는 것이 좋겠다. 쓰리 뮤지스 중 한 명이 한국계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 뉴올리언스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치를 재료로 한 음식은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묵직한 음색이 매력적으로 스폿티드 캣에서도 노래한다. 
주소: 536 Frenchmen St., New Orleans  
전화: +1 504 252 4801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델타항공 www.del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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