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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캐나다에 프랑스가 있다고? 봉주르 퀘벡주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6.09.06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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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퀘벡 Quebec
 
여행깨나 했다는 몇몇 지인들이 인생의 종착지로 캐나다를 택했다. 
여유롭고도 자유분방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캐나다를 누군들 마다할까. 캐나다와 프랑스, 그 중간 어딘가에쯤 점을 찍은 쁘띠 프랑스, 퀘벡에서 언젠가 정지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베생폴(Baie-Saint-Paul)은 샬르브와에서 예술가의 마을로 통한다. 약 400m 거리에 아기자기한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아티스트들이 여럿이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다
 
 
퀘벡주에서 인사하는 법 

알고 있었다. 퀘벡주에서는 안부 인사로 ‘헬로(Hello)’보다 ‘봉주르(Bonjour)’, 감사의 인사로는 ‘땡큐(Thank you)’보다 ‘메르시(Merci)’를 많이 듣게 될 것이라는 걸. ‘북미의 파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몬트리올(Montreal)은 정말 파리와 닮았다. 파리에 몽마르트르 언덕이 있다면 몬트리올에는 몽 루아얄(Mont Royal)산이 있다. 파리에 로맨틱을 더하는 센강의 역할은 세인트 로렌스강이 대신한다. 쇼핑거리로 통하는 생 카트린 거리(Rue St Catherine)는 샹젤리제 거리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파리가 <물랑루즈>를 낳았다면 몬트리올은 <태양의 서커스>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몬트리올은 유럽이 아니라 캐나다고 퀘벡주의 최대 도시다. 바게트 빵보다는 베이글을, 초콜릿보다는 메이플 시럽을 즐겨 찾게 되는 곳이 바로 몬트리올이다. 

퀘벡주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인 1608년,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가 처음 발견한 이후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가 풍부한 자원과 광활한 자연을 가진 퀘벡을 식민지로 개척해 나가자 이웃나라 영국이 이를 가만둘 리 없었다. 전쟁이 시작됐다. 1756년부터 1763년까지 무려 7년간의 싸움에서 승리의 여신은 영국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로부터 약 80년 동안 퀘벡에서는 프랑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이 정지하게 된다. 무역은 당연했고 언어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경제를 주도하는 지배 계층은 물론 노동자 계급까지 영어 사용을 강요당하는 동안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은 더욱 뿌리와 전통을 잊지 않으려 애썼다. 그들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퀘벡주의 깊은 산골로 숨어들었다.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이 몬트리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1976년 탄생한 퀘벡당이 여세를 몰아 프랑스어 사용을 합법화했다. 퀘벡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공용어가 영어가 아니다. 오랜 진통을 겪고 나니 이제는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는 문화가 됐다.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읽기에는 어려운 불어가 퀘벡주를 보다 가치 있고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
 
 
▶travel info
 
AIRLINE
한국에서 몬트리올까지는 직항이 없다. 에어캐나다가 밴쿠버, 토론토까지 매일 직항을 운항하며 두 도시에서 몬트리올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몬트리올에서 퀘벡시티까지는 국내선으로 약 1시간 소요된다. 
 

CANYON
쌩땅 캐년(Canyon Sainte-Anne)

퀘벡주 보프레(Beaupre)에도 아름다운 협곡이 있다. 나이아가라폭포보다 높은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고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쌩땅 캐년의 폭포를 감상하는 뷰 포인트는 높이에 따라 여섯 곳이고 상류, 중류, 하류에 따라 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세 개다. 하이킹, 암벽등반, 짚라인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주소: 206, Route 138 Est, Beaupre, Quebec 
전화: +1 418 827 4057  
홈페이지: www.canyonsa.qc.ca

HOTEL
 

르 센터 쉐라톤 몬트리올 호텔(Le Centre Sheraton Montreal Hotel)

몬트리올 시내 중심에 위치해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노트르담 성당, 성 요셉 성당과 가깝고 호텔 뒤편으로는 쇼핑의 거리 생 카트린 거리(Rue St Catherine)로 곧바로 이어진다. 
주소: 1201 Boulevard Rene-Levesque West, Montreal, Quebec
전화: +385 21 228 353 
홈페이지:  www.sheratoncentremontreal.com
 
 
페어몬트 르 마누아 리슐리에(Fairmont Le Manoir Richelieu)
세계적인 고급 호텔 페어몬트가 샬르부아에도 안착했다. 세인트 로렌스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고성 호텔로 여름 성수기에는 빈 방이 없다. 리버뷰 객실에서는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를 멀리서나마 관찰할 수 있는 확률도 높다. 뉴욕의 고급 부티크 향수브랜드 르 라보Le Labo에서 제작한 어메니티에는 투숙객 이름까지 친절하게 프린트되어 있다. 겨울에도 온수 풀장이 가동되며 주변 액티비티로는 개썰매, 스키, 스케이팅, 스노 모빌 등 다양하다. 호텔 바로 옆에 카지노도 있다. 
주소: 181 rue Richelieu La Malbaie, Quebec  
전화: +1 418 665 3703
홈페이지: www.fairmont.com 

FOOD
 

쇼뫼르 푸딩(Pudding Chomeur)

쇼뫼르 푸딩은 퀘벡주의 대표 디저트다. ‘쇼뫼르’는 불어로 ‘실직자’를 의미하는데 추운 겨울이 퀘벡주에서는 보릿고개였다. 구할 수 있는 식재료도 부족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쇼뫼르 푸딩. 구하기 쉬운 빵을 이용해 메이플 시럽을 듬뿍 적셔 데운 디저트 요리다. 카페는 물론 고급 호텔에서도 메뉴로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속에는 메이플 시럽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부드럽고 겉은 살짝 그을려 씁쓸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슈왈츠 (Schwartz’s)
몬트리올을 대표하는 먹거리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스모크 미트(Smoked meat)와 베이글. 스모크 미트가 몬트리올의 먹거리로 자리 잡게 된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유대인 이민자들이 전파한 음식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몬트리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모크 미트 맛집은 슈왈츠다. 루마니아에서 이민 온 르우벤(Reuben)이 1928년 슈왈츠라는 이름을 내건 스모크 미트 샌드위치 가게를 차렸다. 스모크 미트는 양지머리를 염장해 마늘, 후추 등의 조미료와 함께 훈제하는데, 이렇게 완성된 스모크 미트를 얇게 썰어 머스타드 소스를 바른 호밀빵 사이에 겹겹이 넣고 꾹 눌러주면 완성. 겉보기엔 퍽퍽해 보여도 한입 크게 앙 물면 입 안에서 퍼지는 훈제 고기 향과 함께 부드러운 육질에 반하게 된다. 
주소: 3895 Saint-Laurent Boulevard, Montreal, Quebec 
가격: 스모크 미트 샌드위치 CAD9.35 
전화: +1 514 842 4813  
홈페이지: www.schwartzsdeli.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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