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만든 마을, 오카야마 고지마
청바지로 만든 마을, 오카야마 고지마
  • 고서령
  • 승인 2016.09.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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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퍼센트의 오카야마 
Keyword 3 청바지
청바지로 만든 마을, 고지마

청바지와 일본? 미국 패션의 아이콘인 데님과 일본 해안가 소도시의 조합이라니, 그림을 좀체 상상하기 어려웠다. 억지스럽게 엮어 놓아 촌스러우면 어쩌나 내심 걱정스런 마음도 들었다. 딱, 고지마역에 내리기 전까지.

청바지가 크게 프린트된 계단을 내려가 청바지 뒷주머니 모양의 개찰구를 통과하니, 청색 커튼을 달아 놓은 유리창 안으로 청 셔츠를 입은 역무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청색인 그곳의 풍경은 아주 오랫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마침내 수십 벌의 청바지를 주렁주렁 달아 꾸민 역전에 서자, 일본 청바지의 매력이 참을 수 없이 궁금해졌다. ‘왜 이곳에 청바지 마을이 있는 거죠?’ ‘일본 청바지 브랜드는 뭐가 유명해요?’ ‘일본 사람들은 일본 청바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등등의 질문 공세를 펼치며 고지마 여행을 시작했다.
 
 
 온통 청바지로 꾸며진 고지마 진스트리트
 
 

고지마는 간척지다. 토지 특성상 쌀농사가 잘 되지 않아 일찍이 목화를 이용한 무명 섬유 산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화학섬유가 개발되면서 기존 섬유 산업이 쇠퇴했고, 고지마는 살 길을 찾아야 했다. 그 결과가 청바지다. 1960년대, 고지마는 일본 최초로 청바지 생산에 성공했다. 당시에 청처럼 두껍고 딱딱한 원단을 봉제하는 기술은 일본에서 고지마밖에 없었다고. 처음에는 리바이스 같은 미국 유명 청바지를 카피하다가 1990년대부터 빅존(BIG JOHN), 에드윈(EDWIN) 같은 일본 고유 청바지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개성이 넘치는 청바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고지마 청바지 마을의 메인은 진스트리트(Jean Street)다. 과거 고지마 시티센터였지만 섬유 산업의 하락과 함께 버려졌던 거리. 그 거리를 지난 2010년, 청바지를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이 모여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성 있는 청바지 디자이너들과 작은 갤러리, 카페들이 모여들어 둥지를 틀었고, 고지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명소로 멋지게 재탄생했다.

아스팔트 바닥마저 청색으로 칠해 놓은 진스트리트를 걸었다. 거리 중간중간을 가로질러 청바지를 빨래처럼 널어 놓은 재치 있는 꾸밈에 감탄하며 자꾸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100년이 넘은 버려진 주택을 개조해 만든 청바지 가게를 비롯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청 패션 소품들을 파는 매장들이 발걸음을 한없이 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던 건 ‘인디고 소프트아이스크림’. 청바지 색 아이스크림이라니! 태어나서 한 번도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던 신문물(?)에 홀린 듯 입맛을 다셨다. 청바지로 가득한 마을의 작은 카페에서 청바지 색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는 경험, 아마 고지마 말고 세상 어디에서도 할 수 없을 거다.
 
고지마역 개찰구. 청바지 뒷주머니 모양이다
달콤한 인디고 소프트아이스크림. 진스트리트의 리벳(Rivets) 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
 
 
 
▶Where to Visit
 
눈으로 입으로, 바다에 감동
세토우치 고지마 호텔 구라시키(せとうち児島ホテル倉敷)

섬이 많아 아름답다는 뜻에서 ‘다도미(多島美)’라고 불린다는 세토내해와 그 바다를 가로지르는 세토대교의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호텔이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것이 특징. 고지마 지역은 세토내해에서 손꼽히는 어항이어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바로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재료로 만든 일본식 저녁식사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주소:  303-53 Fukiage Shimotsui Kurashiki City, Okayama  
홈페이지: www.setouchi-kojima-hotel.jp
 
 
빈티지한 청바지 박물관
베티스미스 진 뮤지엄(Betty Smith Jeans Museum)

일본 청바지 브랜드 베티스미스(Betty Smith)가 지난 2003년 일본 최초로 오픈한 청바지 박물관. 50여 년 전 일본에서 처음 청바지가 탄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 청바지의 역사와 변천사를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 박물관 옆에는 직접 고른 원단과 실, 단추, 라벨로 맞춤 청바지를 제작해 주는 팩토리와 청바지 아웃렛 매장도 있다.
주소:  5-2-70 Shimono-cho Kojima, Kurashiki City, Okayama  
홈페이지: betty.co.jp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고아라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nto.go.jp,
www.jnto.go.jp/eng/fb, 오카야마현 www.okayama-japan.jp/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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