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치앙라이 예술풍경
치앙마이, 치앙라이 예술풍경
  • 트래비
  • 승인 2016.10.0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란나라는 이름의 또 다른 태국
 
●Street Artist of Chiang Mai
치앙마이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치앙마이를 거점으로 방콕, 푸껫 등의 대도시는 물론 해외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게 펼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 아티스트마다 가진 분명한 개성 덕에 골목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아하! 카나엣(Kanaet)의 작품!” 하고 반갑게 감상하게 될 것이다. 수도 방콕에서 활약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그리고 호주의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해 완성한 근사한 치앙마이의 벽화들도 주의 깊게 감상해 보시라. 
 
 
카나엣 님왓(Kanaet Nimwat)
IG : @kanaetcnx 
치앙마이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방콕 등지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카나엣. 컬러풀한 큐브는 그의 상징이다. 
 
 
포아스(POAS)
IG : @1136ers 
컬러풀한 레터링이 특징인 포아스는 일부 스티커에 ‘POAS : Fight the Power’라는 단어만 표기할 뿐 확실한 의미나 본인의 소개는 전달하지 않는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많은 벽화를 그린 스트리트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산차이 (Sanchai)
IG : @sanimbass 
카나엣과 더불어 수많은 협업으로도 잘 알려진 산차이. 치앙마이 곳곳에 숨어 있는 초록색의 캐릭터는 산차이의 대표 캐릭터다.  
 
레오(LEO)
IG : @leo_tmc
레오L.E.O라는 3개의 영문 레터링에 둥글둥글 익살맞은 얼굴을 그린 레오의 벽화에는 그만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알렉스 페이스(Alex Face) 
IG : @alexfacebkk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런던, 서울, 타이베이, 호주 등에서도 각종 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알렉스 페이스 작품의 상징은 눈이 세 개인 어린아이가 토끼 탈을 쓰고 있는 캐릭터인 마르디(Mardi)다. 스트리트 아트로 작품을 시작해 유사 작품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하기도 하는 등 그래피티 화가로서는 태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태국 전역의 디자인 호텔이나 호스텔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그의 그래피티가 주요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한다. W 방콕 호텔이 대표적. 
 
 
 
뮤 본(Mue Bon)
IG : @mue_bon
알렉스 페이스와 함께 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뮤 본. ‘본’은 영어로는 좋다, 태국어로는 ‘비활동적인 것은 없다’는 의미다. 그는 작품에서 ‘폭 넓은 인간사’를 다루는데 그 주인공은 인간과 동물이다. 때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TV를 보는 일상을, 때로는 인간과 동물이 신화 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또 뮤 본을 상징하는 마크인 해골 모양의 판다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의 낙관인이나 서명 대신 여기저기 그려 놓은 판다의 해골 마크는 어느덧 태국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표식이 되어 ‘출처 없어 보이는’ 스티커 등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
 
선조들의 감각을 물려받고 이 지역만의 낭만과 운치를 온몸으로 흡수한 젊은이들과 그런 매력에 태국 북부에 눌러 앉기로 결심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은 ‘치앙마이 예술인 공동체 마을’이라는 신개념 커뮤니티를 탄생시켰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인 공동체 마을, 반캉왓
반캉왓에서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예술품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수공예품도 구입할 수 있다
수공예품 상점, 식당, 카페를 비롯해 갤러리도 있어 하루 일정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옹기종기 모인 태국 가옥들을 근사하게 채운 예술가의 감각이 이 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천천히 그리고 함께 삶을 누린다
반캉왓(Baan Kang Wat)
 
치앙마이에는 크고 작은 공동체 마을이 꽤나 많다. 그중에서 2014년에 30대의 젊은 태국 아티스트인 나타웃 룩프라싯(Nattawut Ruckprasit)이 주도해 만든 공동체 ‘반캉왓’은 실 거주민뿐 아니라 태국 사람들은 물론 여행자에게까지 큰 관심을 집중시키는 예술인 공동체 마을이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로 이 마을의 매력적인 풍경들이 퍼지며 여행자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사원 앞에 있는 집’이라는 뜻의 반캉왓은 왓우몽(Wat Umong) 지역 왓람펑(Wat Ram Poeng)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태국 고산지대 부족 마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나타웃 룩프라싯은 공동체의 빠른 성장과 큰 이익이 아니라 천천히 함께 발전하면서 결속력이 강한 커뮤니티를 서로가 이뤄 내며 사는 것이 이 공동체 마을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현대 도시에서도 시골 마을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도 사업과 공유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믿음이 이 마을의 시작이었다. 

마을 안에는 10여 개의 갤러리, 카페, 식당, 게스트하우스, 수공예 숍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대부분 1층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2층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집으로 쓴다. 이곳의 모든 건물은 얼핏 태국 전통 가옥 그대로인 듯 보이지만 실제 2층만 전통 가옥에 쓰이는 티크 목재로 짓고 1층은 콘크리트로 보다 견고하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마을의 뒤뜰에서는 주민들이 공동 텃밭을 가꾸어 유기농 채소를 수확한다. 

공동체 마을답게 입구 앞 광장에서는 때때로 모닝 마켓이나 벼룩시장이 열리고 옹기종기 가옥들에 포옥 안긴 원형 극장에서는 각종 인디 공연, 영화상영 등이 있어 인근 지역 거주민들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보석 같은 문화의 쉼터가 된다. 반캉왓 갤러리에서는 치앙마이 대학교 예술학부 학생들의 데뷔 무대를 제공한다. 반나절 코스로 들러 티타임과 마을산책을 즐기거나 아예 반캉왓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조용하고 느린 반캉왓의 시간을 마음껏 누려 보는 것은 어떨까? 
 
찾아가기: 님만해민에서 썽테우를 타고 15분, 왓람펑에서 내려 맞은편 마을 입구로 들어간다 
주소: 191-197 Soi Wat Umong, T. Suthep, A. Muang, Chiang Mai
시간: 11:00~18:00 
전화: +66 95 691 0888
 
 
반캉왓보다 규모는 작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더욱 돋보이는 페이퍼 스푼
직접 만든 소품이나 잡화, 의류를 비롯해 치앙마이산 수공예품을 구입하기에 좋다
 
 
핸드메이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페이퍼 스푼(Paper Spoon) 

반캉왓이나 펭귄 빌라처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명칭은 없지만 페이퍼 스푼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공예품 상점과 예술품 가게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크고 운치 있는 정원을 가진 페이퍼 스푼. 카페 주변 도로도 붐비지 않아 간혹 들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소리, 정원 안을 돌며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섞여 오묘한 BGM이 된다. 30년은 된 것만 같은 낡은 선풍기가 터덜터덜 돌아가고 마당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작은 도마뱀, 풀과 꽃을 넘나들며 우아하게 노니는 나비 사이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그저 책만 읽어도 이곳이 낙원인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초록빛 마당을 내려다보며 사색할 수 있는 2층 공간은 더 프라이빗하다. 페이퍼 스푼 안에도 단출하지만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공예로 만든 문구류와 각종 나무 테이블 웨어, 집 꾸미기 좋은 소소한 장식 소품 등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톡톡한 면으로 만든 의류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진 타나(JYN TANA). ‘전원생활’에 딱 어울리는 편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옷과 소품을 만날 수 있다. 유아용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핸드 룸(Hand Room)은 5~6세 정도의 어린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 좋다. 센스 있는 바느질, 커팅, 핸드 룸만의 컬러와 패턴의 패브릭을 사용해 멋스러운 아동복 디자인을 완성했다. 수공예 잡화점인 커뮤니스타(Communista)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제나 사람들로 복작복작하진 않지만 늘 차를 몰고 혹은 바이크를 끌고 온 태국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다. 빡빡한 일정이라면 일부러 들르기 부담스러운 위치지만 왓람펑, 반캉왓, 왓우몽과 함께 연계해 방문하면 좋다.  
 
찾아가기: 왓람펑과 왓우몽의 중간 지점 
주소: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시간: 11:00~18:00 (수요일 휴무) 
전화: +66 85 041 6844
홈페이지: www.facebook.com/pages/Paper-Spoon-Coffee-Shop
 
<닥터 슬럼프>에 등장하는 가상공간 펭귄 빌리지에서 이름을 딴 이곳은 치앙마이 속 또 다른 세상이다
펭귄 게토 카페나 베어풋 레스토랑에서 내는 커피와 음식은 수준급이다
 
치앙마이 속 또 다른 세상 
펭귄 빌라(Penguin Villa)

펭귄 빌라의 시작은 캐널 로드에 위치한 ‘펭귄’을 테마로 하는 카페 ‘펭귄 게토’였다. 차츰 뜻이 맞는 아티스트와 개성 강한 식당, 자카 숍 등이 들어서며 커뮤니티로 확장된 케이스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학생 때부터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모두가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열망만은 무척이나 강한 사람들이다. 펭귄 게토의 매니저인 윌라이락 쿤삭난(Wilailuck Kunsaknan)은 “계획된 것 없이 어느 날 조직적으로 한 번에 이 희한한 마을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펭귄 빌라는 <닥터 슬럼프 Dr. Slump>에 등장하는 가상공간인 펭귄 빌리지에서 이름을 땄다. 만화 속 펭귄 빌리지는 물방개섬에 위치한 시골 마을로 산이 많고 주택이나 상점이 듬성듬성하게 자리 잡은 가상의 공간이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두 발로 걷는 동물과 외계인 괴수 등이 살아간다. 실제 치앙마이 펭귄 빌라도 만화 속 펭귄 빌라와 유사하다. 총 5개의 각기 다른 야트막한 건물이 듬성듬성 위치하고 그 안에는 모두 7개의 개성 강한 숍이 입점해 있다. 전원적인 반캉왓이나 수공예마을 같은 페이퍼 스푼에 비하면 펭귄 빌라는 이름과 콘셉트만큼이나 팡팡 튄다. 마을을 꾸미는 소품, 벽화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가 보다 밝고 독특하며 젊은 느낌이다. 

빈티지 소품 숍, 각종 스튜디오, 건축가의 사무실, 베이커리와 레스토랑까지 같은 가치관으로 모여 살다 보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삶이 차츰 자연주의적인 방식으로 변하게 됐다. 언제나 거주민끼리 뒤뜰에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자고 다짐하지만 그 누구도 앞장서거나 서두르지 않아 늘 계획에만 머물러 있다. 

매달 첫 번째 일요일 오후 4시~11시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올드시티의 선데이 마켓을 대신할 웜업 플리 마켓(Warmup Flea Market)도 연다. 치앙마이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만든 제품이나 그들이 소장한 아이템들을 판다. 
 
찾아가기: 님만해민에서 도보 25분 
주소: 44/1 Moo 1, Canal Road, T. Chang Peuk, A. Muang, Chiang Mai
시간: 11:00~20:00  
전화: +66 83 564 7107
 
왓렁쿤은 태국의 유명한 불교 화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이 자비로 만든 사원이다. 흰색은 부처의 지혜와 순수, 나아가 열반의 세계를 상징한다 
지옥 불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잡으려 애쓰는 인간의 모습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스케일이 다른 
치앙라이의 대표 건축물 
 
란나 왕국의 신도시 치앙마이가 수많은 아티스트의 크고 작은, 화려하거나 소박한 예술 작품으로 반짝인다면 고대 도시인 치앙라이에서는 보다 스케일이 큰 예술작품을 만나게 된다. 
 
 
‘치앙라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예술 작품은 화이트 템플(The White Temple), 왓렁쿤(Wat Rong Khun)이다. 태국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불교 화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hositpipat) 교수가 100% 자비로 만든 사원이다. 사원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모든 것을 흰색으로 뒤덮었다. 이곳에서 흰색은 부처의 지혜와 순수, 나아가 열반(涅槃)의 세계를 상징한다. 

왓렁쿤은 크게 불교의 3계인 지옥계, 현생계, 극락계로 나뉜다. 사원 밖 현생계를 지나면 사원으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로 수많은 하얀 손과 회색 손이 처절하고도 절실하게 방문객들을 향한다. 지옥 불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잡으려 애쓰는 인간의 모습, 아비규환을 표현했다. 현생을 의미하는 다리를 지나면 극락계에 닿는다. 극락으로 향하는 다리는 다시 되돌아 나갈 수 없는 일방통행이다. 지옥에서 벗어나 극락으로 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가지 말라는 의미다. 

블랙 하우스(Black House)라고도 불리는 반담(Baan Dam)도 치앙라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타완 두차니(Thawan Duchanee), 1939~2014년의 작업실이자 집이었던 이곳은 수많은 볼거리가 가득한 박물관이다. 약 30년에 걸쳐 직접 만든 갖가지 예술작품을 비롯해 타완 두차니의 수집품이 전시, 진열돼 있다. 넓은 부지 안에는 40채 이상의 각기 다른 형태의 건물이 점점이 위치해, 박물관이라기보다 테마파크라고 해도 될 정도다. 수많은 동물의 뼈와 가죽을 이용해 가구를 만들거나 그대로 전시한 탓에 모두에게 좋은 관람 장소는 아니지만, 왓렁쿤과 더불어 치앙라이의 예술을 상징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블랙 하우스에 그대로 전시된 동물의 뼈와 가죽을 이용해 만든 가구는 섬뜩하고 기괴한 느낌을 자아낸다
블랙 하우스에는 약 30년에 걸쳐 직접 만든 예술 작품을 비롯해 타완 두차니의 수집품도 진열돼 있다
 
 
글·사진 Travie writer 신중숙 에디터 천소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