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치앙라이에는 가성비 훌륭한 숙소부터, 마치 왕이 된 듯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수많은 호텔이 여행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지역 자체만도 즐길거리가 풍성한데 호텔만의 특별한 액티비티도 가득해 호텔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는 란나의 아주 특별한 호텔 3곳.  

 

11개의 객실은 모두 스타일과 이름이 각기 다르다

모든 식사는 원하는 스타일대로 호텔 식당인 십 라운지Sip Lounge에서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스파, 산책 코스와 노래방 등 부대시설도 충실히 갖췄다

셰프의 가이드로 진행되는 쿠킹클래스. 재래시장과 왕실의 로열 프로젝트 숍에서 장보기, 3가지 요리 강습, 식사까지 완벽한 반나절의 일정이다

 

 

그 흔한 블로그 후기조차 하나 없을 정도로 시리암판 부티크 리조트는 한국인에게는 낯선 호텔이다. 하지만 이곳은 스몰 럭셔리 호텔(Small Luxury Hotel)의 멤버이자 여행자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의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물론, 각종 수상경력에 빛나는 치앙마이 호텔로 서양 여행자들이 특히나 선호한다. 

태국어로 시리(Siree)는 ‘굉장한’이라는 뜻, 암판(Ampan)은 보석의 일종인 ‘호박(Amber)’을 의미한다. 이곳은 치앙마이의 매력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숨은 보석이다. 리조트는 란나 건축 양식으로 치앙마이만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재현했다. 건축과 분위기는 전통적이지만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를 갖췄으며 객실 내부의 조명, 에어컨, 온도 등을 전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편리한 숙박을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호텔의 메인 콘셉트는  ‘당신만의 맞춤형 럭셔리(Your Own Bespoke Luxury)’로 호텔 투숙 중에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극진한 서비스와 맞춤형 일정을 제공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객실은 딱 11개뿐. 각기 다른 11개의 객실은 11개의 보석을 뜻하는 태국어로 이름 붙였다.  

스파를 비롯해 쿠킹 클래스, 칵테일 클래스까지 훌륭한 호텔 안의 액티비티가 다양해 호텔 안에만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호텔의 총주방장인 셰프 콩(Chef Kong)과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는 셰프의 가이드와 함께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왕실의 로열 프로젝트 숍에서 장보기, 3가지 원하는 요리 실습, 식사 즐기기까지 완벽한 반나절의 일정이 완성된다. 가격도 1,800바트로 5스타 호텔의 액티비티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주소: 88/8 Moo 1, Tambon Changpuak, Chiang Mai
전화: +66 53 327 777
홈페이지: sireeampan.com

 

혁신적인 콘셉트의 레스토랑 서비스 1921은 고풍스러운 애프터눈 티로도 명성이 높다

아난타라 치앙마이의 가장 기본 타입 객실, 모든 객실에는 베란다가 딸렸다

핑강을 마주하는 34m의 야외 수영장이 있어 휴양을 겸하기에 좋다

시내 중심 완벽한 휴양 리조트 
아난타라 치앙마이 리조트(Anantara Chiang Mai Resort)

치앙마이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중에 아난타라 치앙마이 리조트는 경쟁 호텔에 비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객실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시내의 최중심지인 나이트바자에 위치했다는 것. 시끌벅적한 시장으로 밤낮없이 붐비지만 길 하나를 건너 리조트 안에 들어서면 주변 환경이 무색할 정도로 평화롭고 조용하다. 

넓은 부지에는 4층의 야트막한 건물에 테라스가 딸린 52개의 딜럭스룸과 32개의 스위트룸이 자리하고 있고, 고급스러움을 뽐내며 핑강을 마주한 34m의 야외 수영장은 해변의 특급 리조트가 부럽지 않은 운치와 전망을 자랑한다. 거기에 스파, 식당, 카페, 바,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의 수준이 일반적인 치앙마이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파로 명성이 자자한 호텔답게 복불복 없이 즐길 수 있는 만족도 높은 스파와 투숙객이 아니라도 많은 여행자가 일부러 찾아와 즐기는 아난타라 치앙마이의 애프터눈 티 세트도 여행 중 놓치면 아까운 호사다. 그중에서도 가장 추천할 만한 시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레스토랑 ‘서비스 1921(The Service 1921)’. 레스토랑 건물은 원래 태국 가옥 안에 영국 정부 기관이 들어섰던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1989년에는 훌륭한 건축 보존물(Outstanding Architectural Conservation) 상을 수상했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각 공간마다 ‘1921년 영국 군대’라는 독특한 스토리를 더해 태국에서 보기 드문 콘셉추얼한 바와 레스토랑이 완성됐다. 건물의 역사와 치앙마이라는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브리티시 컨설리트(British Consulate), 메이드 인 치앙마이(Made In Chiang Mai)와 같은 칵테일도 이곳을 더욱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영리한 메뉴다. 

 

주소: 123-123/1 Charoen Prathet Rd, Changklan, Amphoe Muang Chiang Mai
전화: +66 53 253 333
홈페이지: chiang-mai.anantara.com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 리조트는 코끼리 캠프라는 리조트의 성격답게 리조트 시설 곳곳에서 코끼리를 찾는 재미가 가득하다

코끼리와 함께 걷는 특별한 체험에서 얻는 가장 소중한 것은 코끼리는 올라타고 묘기를 부리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걷고 보호해야 하는 생명체라는 깨달음이다

 

코끼리와 함께 보내는 며칠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 리조트(Anantara Golden Triangle Elephant Camp & Resort)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 리조트를 관통하는 세 개의 키워드는 ‘코끼리’ 그리고 ‘골든트라이앵글’과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2003년 전통적인 스타일의 코끼리 몰이꾼 빌리지를 조성해 골든트라이앵글 아시아 코끼리 보호재단(Golden Triangle Asian Elephant Foundation)과 협력했다. 학대받거나 다친 코끼리를 구조하고 캠프 안 모든 코끼리가 과로하지 않도록 코끼리뿐 아니라 코끼리 몰이꾼, 그의 가족까지 지원하는 것.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에서 투숙객은 코끼리가 부리는 묘기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와 친해지기 위해 이 거대한 생명에게 잘 보여야 한다. 아침 식사 장소에 찾아온 아기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주고, 함께 정글을 누비는 코끼리에게도 끊임 없이 먹을거리를 줘야 한다. 물론 코끼리의 이름을 익히고, 코끼리 명령 언어를 배우기도 하는데, 이 특별한 체험에서 얻는 가장 소중한 것은 코끼리는 올라타고, 묘기를 부려야만 하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걷고, 보호해야 하는 생명체라는 깨달음이다.  

낯설어서 더욱 신비롭고 태국, 미얀마, 라오스를 동시에  접한 이국적인 지역이라는 골든트라이앵글의 특징도 빼놓을 수 없다. 골든트라이앵글은 과거에는 세계에 공급되는 헤로인 대부분을 생산하며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불렸다. 태국의 경우 농민에게 대체 농업인 커피나 차 재배를 왕실이 적극 나서 유치해 다른 생계 수단을 제공하면서 마약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지역의 역사적인 면면은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의 가이드를 따라 아편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롱테일 보트를 타고 매콩강(Mae Kong)과 루왁 강(Luwak River)을 따라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한 번에 지나면서 더욱 절절히 만날 수 있다. 

특별한 체험거리와 함께 아난타라 골든트라이앵글이 리조트로서 각광받는 것은 숙박하는 동안 모든 음식, 음료, 주류까지 무료이기 때문. 아침 뷔페와 점심, 저녁이 제공되는 태국 레스토랑 살라 매남(Sala Mae Nam), 저녁 식사만 제공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반 다힐라(Baan Dahlia), 코끼리 장식으로 바를 꾸민 엘리펀트 바(Elephant Bar and Opium Terrace)까지 다 먹고 잘 마시기에 2박 3일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주소: 229 Moo 1, Tumbon Wieng, Amphur Chiang Saen, Golden Triangle, Chiang Rai
전화: +66 53 784 084
홈페이지: goldentriangle.anantara.com

 

글·사진 Travie writer 신중숙 에디터 천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