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식 주말 보내기
슬로바키아식 주말 보내기
  • 천소현
  • 승인 2016.10.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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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zinok Wine Tasting
페지노크 와인 테이스팅  
 
우아한 신세계와의 조우

슬로바키아의 와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 나라의 짧은 역사만큼이나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일까, 처음 슬로바키아 와인을 접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신세계’를 만났다는 표정이다. 세계적인 와인 경연대회인 비날리스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es Paris)에서 슬로바키아 와인은 2013년에 47개의 메달(금메달 9개)을, 2014년에는 50개의 메달(금메달 16개)을 수상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도 개수가 많다. 기원전 6~7세기부터 이어져 왔던 내공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몰리는 관심에 비하면 생산량은 아직 크게 부족해 여전히 슬로바키아 와인을 만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 나라에 직접 가는 것이다.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루트*에 속해 있는 작은 마을 페지노크는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페지노크는 13세기 초에 ‘테라 보친(Terra Bozin)’이라는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원래 광산촌이었던 이 지역은 16세기 초반 이후 포도농사를 본격화 하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한 덕분에 1647년에는 황제 페르디난드 3세에 의해 황제직속의 자유도시로 승격되기도 했다. 이웃마을 모드라에서 생산되는 프랑코브카 모드라(Frankovka Modra)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그 맛에 반해 왕실 와인으로 지정한 와인품종이다. 

그 맛이 궁금해서 찾아간 곳이 와이너리 ‘마티섹(Matyšák)’이었다. 포도를 재배하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마티섹씨는 198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3,500리터에 불과했던 생산량을 300만 리터로 끌어올리며 슬로바키아 와인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300년이 넘은 건물에 들어선 레스토랑 겸 와이너리인 비눔 갈레리아 보첸(Vinum Galeria Bozen)의 지하 와인저장고는 ‘우아한 신세계’를 만나기에 딱 좋은 비밀 접선장소 같았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로 만난 프랑코브카 모드라의 맛은 중세의 육중한 성채 같았고, 화이트 와인 품종인 리즐링 린스키(Rizling Rynsky)는 청량한 초여름이었다. 새로 딴 와인 한 모금이면 시간도 공간도 의미가 없어지는 세상이 거기 있었다. 
 
페지노크의 300년이 넘은 건물을 개조한 비눔 갈레리아 보첸 와이너리
소믈리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와인업에 뛰어든 마티섹씨는 슬로바키아 와인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와인 루트 | 소 카르파티아(Male Karpaty) 산맥 지역부터 동남쪽의 헝가리 국경지대까지, 슬로바키아 전역에는 6개의 와인 생산 지역과 8개의 와인 루트가 있다. 13세기에 독일인들이 소 카르파티아 지역으로 이주해 오면서 와인주조 기술을 전파했다. 
 
Vinum Galeria Bozen
주소: Reštaurácia Vinum Galeria Bozen Holubyho 85 90201 Pezinok  
전화: +421 907 701 070  
홈페이지: www.restauraciamatysak.sk
 
 

●Slovak Weekend
유유자적, 슬로바키아식 주말 보내기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그런 기준에서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최고의 일꾼일 것이다. 그만큼 잘 논다는 뜻이다. 주말이면 어디를 가도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슬로바키아의 작은 바다
질레이트 피에스카이(Zlate Piesky)

슬로바키아에는 바다가 없다. 하지만 바다 부럽지 않은 인공호수가 있다. 브라티슬라바 인근에 위치한 질레이트 피에스카이에는 폭 30m, 길이 400m의 백사장이 있다. 누워서 일광욕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웨이크 보드, 웨이크 스케이트, 플라이 보드 등 다양한 익스트림 해양 스포츠 시설도 갖추고 있다. 비가 오는 흐린 주말의 아침이었지만 주차장에는 피크닉 도시락과 수영복, 보드를 챙긴 젊은이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내셔널 웨이크 보드 챔피언인 수잔나 Zuzana(왼쪽)와 친구 에비나Evina(오른쪽), 로만 Roman(가운데)도 거의 매주 이곳에 와서 보딩을 즐긴다고 했다. 보트 대신 케이블과 점프대를 설치해서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웨이크 보드를 연습할 수 있기 때문. 물놀이 외에도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오토캠핑장도 있으니 넉넉하게 캠핑도 즐길 수 있고 낚시 역시 빠지지 않는다. 미니 골프장, 당구대, 어린이 놀이터,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한 테니스장 등 모든 연령층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소: Bratislava Ružinov(트램 이용시 Zlate piesky역 하차)
요금: 성인 €3, 아동 €2.5 주차 1대당 €2
전화: +421 2 442 570 18
 
 
제대로 물 만난 하루
타트라란디아 워터파크(Aquapark Tatralandia) 

립토브(Liptov)에서 갑자기 마주친 대규모 위락시설은 생경하면서도 신기했다.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워터파크가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립토브 지역에 들어앉아 있었다. 워터파크라는 게 시작이 어렵지, 일단 물을 적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놀이터 아닌가. 26개의 튜브와 워터슬라이드, 해수, 온천수, 일반수를 담고 있는 14개의 수영장을 다 돌려면 하루가 빠듯하다. 아쉽다면 타트라란디아 홀리데이 리조트에 머물면서 즐거움을 연장해도 된다. 여름에는 피서를 위한 완벽한 장소이고, 하이킹을 마친 여행자들에게는 피로를 해소할 재충전의 공간이다.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호흡기 계통에도 좋다니 놀면서 몸도 건강해지는 셈이다. 워터파크뿐 아니라 펀파크, 실내 번지 점프 시설, 서커스 공연장 등도 갖추고 있다. 겨울에도 수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에 따뜻한 온천욕과 사우나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스키장과 연계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석이조. 

주소: Žilinský kraj, okres Liptovsky Mikuláš 
시간: 9:00 ~ 21:00
요금: 1일 이용권 성인 €23, 아동 €14~21   
전화: +421 915 834 644  
홈페이지: www.tatralandia.sk 
 
 
하이 타트라를 향해 쳐라
블랙 스토크(Black Stork)  골프코스

1984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병풍처럼 펼쳐진 하이 타트라를 향해 350m의 장거리 슈팅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2,500m 이상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장엄한 풍경에 취하면 골프채도 내려놓기 일쑤인데, 그때 시야를 가르며 날아가는 검은새들이 바로 골프장의 이름이 된 블랙 스토크(Black Stork), 즉 먹황새들이다. 연간 100회가 넘는 토너먼트가 열리는 27홀의 골프 코스는 2011년에 PGA 골프코스로 인정을 받았고, 전문 강사진을 갖춘 골프 아카데미,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퍼팅 그린과 칩핑 그린, 연습장 등 부대시설을 넉넉하게 갖추고 있다. 실내외 온천 시설을 갖춘 웰니스 센터와 28개의 객실과 아파트먼트가 있는 4성급 숙소인 호텔 인터내셔널(Hotel International)은 굳이 골퍼가 아니더라고 한 번쯤 꿈꿔 볼 장소다. 자전거나 워킹 스틱을 빌려 밖으로 나가면 웅장한 국립공원이 바로 앞에 있다.  

주소: Tatranská 754 059 52 Veľká Lomnica  
시간: 야외 골프 코스 4~10월 운영, 월~일요일 8:00~18:00  
요금: 9홀 주중 €35, 주말 €45, 18홀 주중 €60, 주말 €75. 숙박 패키지(조식, 웰니스 센터 이용, 18홀 골프 그린피 포함) 주중 €88, 주말 €98  
전화: +421 52 466 18 06  
홈페이지: www.international.sk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슬로바키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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