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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예술의 도시를 찾아 떠난 15개의 시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1.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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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말한 ‘여행을 통한 새로운 눈’이란 무엇일까? 
그 새로운 시각을 찾기 위해 15명의 예술가와 함께 베트남으로 떠났다. 
 
1 내원교를 배경으로 전통의상을 입은 모델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년

베트남에서의 첫 일정은 다낭 남쪽에 위치한 호이안Hoi An에서 출발했다. 16세기 중엽 이래 각국의 상선이 기항했던 무역도시 호이안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자 베트남전쟁 당시 격렬하게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호이안 구시가지는 다국적 무역항으로 찬란했던 당시를 간직한 장소로 일본인 마을의 흔적과 중국인들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도자기마을과 목공예마을을 방문하며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호이안은 남달랐다. 직접 베트남의 전통 등불을 만들 때에도 예술가답게 같은 재료를 사용해 서로 다른 디자인을 뽐냈고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카메라 앵글 속 호이안은 마치 서로 다른 도시인 듯 보였다. 

날씨가 변덕을 부렸던 두 번째 날,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미선유적지(My Son Sanctuary)로 향했다. 한때 캄보디아 앙코르왕국을 점령하기도 했던 참파 왕국의 힌두교 성지로, 왕국이 멸망한 뒤 정글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19세기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견됐다. 우기라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미선유적지는 베트남전쟁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된 채 전쟁의 참혹했던 잔상과 고대 유적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어둠이 내린 미선유적지에서 예술가들은 무엇을 느끼고 담았을까, 각자 다른 영감을 안고 일행은 마지막 여행지인 다낭으로 떠났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최대 군사 기지이자 현재 베트남 중부 상업도시인 다낭(Da Nang)은 아름다운 해변과 번화가, 참파의 유물을 보존하는 참박물관, 대리석으로 유명한 오행산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경관을 선보이고 있었다. 미선유적지와는 또 다른 예술적 영감을 보여 준 참박물관의 유적,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선사한 오행산의 동굴 사원과 미케비치의 늦은 오후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3박 5일의 일정 동안 우리는 매일 밤 ‘아티스트 토크’ 시간을 통해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고 여행 리뷰를 이어 나갔다. ‘아티스트 토크’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시간이 있었지만, 예술에 대한 고민과 대화는 여행 내내 함께했던 것 같다. 매일의 일정 중 개별 리서치 시간을 가졌던 예술가들은  다낭의 꼰시장에서도 창작 작업을 위한 리서치를 계속했다. 서예 작업을 하는 박성호 작가는 다낭의 현지 신문을 구매했고, 테이프로 설치 작업을 하는 이지연 작가는 색색의 테이프를 구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이어 나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각기 다른 색깔의 영감을 안고 돌아온 15명의 예술가들, 그들은 이후에도 인천에서 또 다른 여행을 함께하며 베트남과 인천을 바탕으로 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했던 3박 5일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며, 15명의 새로운 동료를 만났음에 감사한다. 여행은 끝이 났지만 길은 시작된다고 했다. 12월 선보일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눈을 통해 펼쳐질 여행의 새로운 시선을 기대해 본다.  
 
2 미선유적지에서 각자 자신만의 포즈로 얍!
3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걸으며 과거로 돌아가는 예술가들  4 직접 수를 놓아 만드는 공예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5 아티스트 토크, 예술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베트남 그리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시간  6 색색의 천을 입혀 나만의 등 만들기, 예술가들의 내공이 돋보이던 순간이었다  7 베트남 미케해변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예술의 도시를 찾아서
하나투어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티스트들이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전시함으로써 색다른 시각으로 현지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중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희망여행이다. 회화, 설치, 극작, 서예,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떠난 이번 베트남 여행은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2016년 9월28일~10월2일 다낭과 호이안에서 진행됐으며 이후 인천의 근대건축과 개항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탐방과 워크숍으로 이어졌다. 이번 여행을 통해 탄생할 예술작품은 오는 12월,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사진 인천문화재단 기획홍보팀 주현수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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