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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고 가는 충청남도 이야기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6.11.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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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안다면 여행자가 아니겠죠. 
화창한 가을날의 토요일을 가득 채워 줄 충청남도 여행 이야기. 
먼저 가 보겠습니다. 
 
 

●기다림에서 그리움으로
태안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에는 광활한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해변에는 11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그중 안면도에는 유독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원정 나간 남편을 한없이 기다리던 부인이 끝내 바위가 되었고 이후 부인 바위 옆에 또 다시 바위가 생겼다는,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 이야기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곧 그리움으로 굳어 버린 바위. 그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의 3대 낙조’로 유명하다.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또 다른 명소, ‘신두리 사구’ 역시 오랜 기다림의 결과다. 긴 세월에 걸쳐 바람을 타고 날려 온 모래들이 해안에 조금씩 쌓여 형성된 이 사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안사구로 알려져 있다.
 

●힐링 여행 목적지
아산시

‘온양 온천’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와 닿는 곳, 아산. 매년  쌀쌀해진 계절이면 온천 여행객으로 붐비는 아산은 힐링 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은 도시다. 하지만 사실 아산에는 꼭 온천이  아니라도 둘러볼 곳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성당 중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공세리 성당’은 이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강적들>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알려진 명소다.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성당 건물은 1895년 지어졌으며, 충남기념물 144호로 지정됐다. 울창한 고목들이 늘어서 있는 성당 입구, 성당 주위로 소박하게 난 오솔길로 들어서면 온천과는 또 다른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소원을 말해 봐
청양군

충청남도 중앙에 위치한 청양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가득한 칠갑산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산 남쪽에 위치한  ‘장곡사’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존의 대웅전에 추가로 대웅전 하나를 더 지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름난 소원성취 명소다. 용호장군 잉태바위로 불리는 ‘소원바위’ 또한 염원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결혼한 지 5년 동안 아이가 없던 여인이 700일 동안 바위 앞에서 기도를 올려 아이를 얻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 거란족의 침입을 물리친 용호장군이 되었다고. 천년 동안 전설 속에서만 존재했던 소원바위는 2011년 칠갑산 자락에서 실제로 발견되었으며, 인근의 천장호 출렁다리와 함께 해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신비의 명당
계룡시

계룡시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으로 점찍었던 곳, ‘신도안’이 있다. 계룡산에 있는 신도안은 풍수지리적으로 수도에 적합한 천하의 명당이었다. 그러나 이곳이 ‘정씨의 도읍지’  라는 도참설이 돌아 이성계는 끝내 신도안을 수도로 삼지 못했고, 진행 중이던 왕궁 공사도 중단하고 지금의 서울로 옮겨 갔다. 완전한 궁이 되지 못한 채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105개의 ‘신도안 주초석’들은 한때 원대했던 이성계의 꿈을 후대에 보여 준다. 이렇듯 풍수지리 명당으로 알려진 계룡은 과거에 당골, 즉 무당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1976년 종교 정화운동 이후 무허가 암자 및 기도원이 철거되었으나 지금도 계룡산 골짜기의 연못 근처나 큰 바위 둘레가 촛농으로 얼룩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용감함의 상징
금산군

금산 하면 흔히 ‘인삼’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이곳엔 누구보다 용감했던 사람들의 역사가 서려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700명 의병들의 무덤, ‘칠백의총’. 전문 군사 훈련도 받지 않고 변변한 무기도 없이 굳은 의지 하나만으로 약 1만5,000명의 적군에 대항했던 그들은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모두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이후 조선 선조 때 순의비가 세워지고 인조 때 칠백의사위패가 마련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의총이 허물어지고 순의비는 폭파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해방 이후 1960~1970년대에 들어서야 순의비가 복원되고 칠백의사순의탑이 지어져 오늘의 모습을 갖춘 칠백의총은 애국심과 충절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글 김예지 기자 사진제공 충청남도청 www.chungnam.go.kr, 계룡시청 www.gyery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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