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 사이, 피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1.0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 사이
Piran 피란
 
따스한 햇살, 그 햇살에 적당히 데워진 바다는
여행의 끝에 다다라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감싸 안았다.
피란을 마지막 목적지로 아껴 둔 건 
이번 여행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
 
슬로베니아 서남쪽 끝에 위치한 해안도시 피란. 수많은 배들과 특유의 바다냄새로 가득했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피란. 나지막한 건물들 속에 우뚝 솟은 성조지 교회가 특히 눈에 띈다
세월의 멋이 깃든 피란의 골목길은 바다 못지않게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어느 누구나 맘껏 뛰어들어도 좋을 피란의 바다
 
누구에게나 수영장인 바다 

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느낄지도 모른다. 슬로베니아어를 듣는데 마치 이탈리아어를 듣는 것 같은 묘한 말투와 억양. 슬로베니아 서남쪽 끝에 위치한 해안도시 피란은 약 5세기 동안 베네치아 공화국(Venetian Rebublic)의 지배를 받았고, 그래서 아드리아해의 ‘작은 베네치아’라 불리기도 한다.
 
아직도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피란에선 슬로베니아어와 함께 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길에 보이는 표지판에도 슬로베니아어와 이탈리아어가 함께 적혀 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도 이탈리안 레시피로 만든 요리들과 파나코타(Panacota), 티라미수(Tiramisu) 등 이탈리안 디저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슬로베니아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제일 손꼽아 기다렸던 곳이 바로 피란이었다. 바다 수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피란의 바다는 그 어떤 해안도시의 바다보다 말 그대로 ‘가까이’에 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서 나오기만 하면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짐을 풀자마자 호텔 앞 바닷물에 조심스레 손을 담갔다. 물 온도가 적당히 따뜻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도 하기 전부터 그렇게도 고대했던 피란의 바다에서 수영을 맘껏 즐겼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깨끗한 바닷물과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의 색깔이란. 피란의 바다는 그 어떤 특급 호텔 수영장과도 비교가 불가했다.
 
 
▶천연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
세초블레 자연 염전(Secovlje Salina Nature Park)

인위적, 화학적 가공 없이 오로지 바닷물과 바람, 햇살만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 염전에 뭐 그리 특별한 게 있을까 싶을지 모르지만, 드넓은 평야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소금 결정체들을 모으고 말리는 사람들의 수고가 경이롭다. 4월 말경부터 8월 초까지 소금을 생산하며 몇 차례의 증발과정을 거쳐 깨끗하고 새하얀 소금을 만들어낸다. 전용카트를 타고 둘러보며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소금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주소: Seca 115, Secoveljske Soline, 6333 Secovlje 
전화:+386 5 672 13 30  
이메일: kpss@soline.si  
홈페이지: www.kpss.si/en
 
 
▶기념품 득템, 피란 소금 숍
Piranske Soline

피란은 ‘Born on Salt’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금 생산지로 유명하다. Piranske Soline은 수작업 전통 방식으로 수확한 피란의 소금을 판매하는 숍으로, 전통 소금을 비롯해 소금 초콜릿, 바디 용품 등 다양한 소금 제품들을 판매한다. 피란 타르티니 광장(Tartini Trg)에 위치한 매장 외에도 류블라냐, 마리보르 등 슬로베니아 총 7개의 주요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행 중 빨간 타원형에 ‘Piranske Soline’ 글자가 새겨진 로고를 만난다면 꼭 들러 보시길. 125g, 250g 등 중량별로 포장된 소금은 지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도 제격이다.
전화: +386 5 672 13 43
홈페이지: www.soline.si/en
 
 
▶사방이 뻥 뚫린 노천 스파
레파 비다 스파(Lepa Vida Thalasso Spa) 

노천 스파라고 들어 보셨는가. 전 세계에 3개의 노천 스파가 있는데 유럽에서 유일한 노천 스파가 바로 세초블레 자연 염전 한가운데 있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정말 사방이 뻥 뚫려 있는 노천 스파다. 염전에서 나는 천연 원료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하는 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 한 번에 최대 50명까지만 수용하므로 며칠 전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단,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몸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곳에선 마음을 푹 내려놓을 준비부터 해야 한다. 그러나 확신한다. 난생 처음 노천 스파를 경험하는 순간, 가장 특별한 ‘인생 에피소드’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운영시간: 5~10월 매일 10:00~18:00
전화: +386 5 672 13 60
홈페이지:  www.thalasso-lepavida.si/en
이메일:  lepavida@soline.si/en
 
▶RESTAURANT
리지비지 (Rizibizi)
피란 가까이 위치한 휴양지, 포르토로즈(Portoroz)에 있는 레스토랑. 하나의 작은 성처럼 고풍스런 건물이 다소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2층 테라스 천장이 포도나무 덩굴로 덮여 있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며, 피란 바다가 훤히 보이는 뷰를 자랑한다.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건강한 레시피를 추구하며, 문어, 로브스터 등 신선한 해산물을 요리한다. 유기농 오일과 함께 즐기는 샐러드와 빵도 별미다.
주소: Vilfanova ulica 10, 6320 Portoroz, Slovenia
가격: 문어, 로브스터, 농어 등을 포함한 코스 메뉴 €35~55
운영시간: 매일 12:00~23:00
전화: +386 599 35320
홈페이지: www.rizibizi.si/en
이메일: info@rizibizi.si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 트래비 슬로베니아 원정대(글 조미영 사진 김상준)
취재협조 슬로베니아관광청 www.slovenia.info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