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원정대]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 신두리 사구
[충남 원정대]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 신두리 사구
  • 트래비
  • 승인 2016.11.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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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두리 사구
 
어느새 찬바람이 스친다. 겨울이다. 바람의 계절이다. 이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합작품, 이국적인 자연의 풍경을 찾아 신두리 사구砂丘에 올랐다. 서울 여의도 면적만 한 그곳에서 모래는 바람의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깊은 골을 만들기도 하면서 바람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엄권열/ 태안 신두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다
 
 
태안반도 서북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해 있는 신두리 사구는 1만5,000년 동안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공사용 모래를 실어 나르는 트럭들만 분주히 오갔던 이곳은 2001년에 이르러서야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됐다. 

면적이 많이 줄어든 사구를 보존하기 위해 탐방은 지정된 탐방로에서만 진행됐다. 최대 높이 19m의 사구 위에 푹푹 발자국을 냈던 기억들은 아쉽지만 지워야 한다. 탐방로 초입에 위치한 신두리사구센터는 바르한형 사구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구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설계됐다. 지하 1층, 지상 1층의 건물로, 바람언덕, 모래언덕, 신두언덕을 지나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전시공간을 둘러보며 신두리 해안 사구의 역사와 생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구는 결코 멈춰 있지 않았다. 바람의 리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는, 특히 간조시에는 갯벌과 해안에 있는 모래가 육지로 이동해 사구 형성이 더욱 활발하단다. 언제 와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생태탐방로 걷기, 사구음악회, 모래 썰매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사구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다양한 생명들이 사구에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척박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모래밭에는 해당화, 통보리사초가 뿌리를 내렸고 왕소똥구리,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이 살고 있다. 모두 바람이 만든 작품 속의 오브제다. 사구를 병풍처럼 둘러 친 곰솔숲도 장관이다.

신두리에서 바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 사이로 개척자 같은 선구 식물들이 먼저 자리를 잡으면 다시 바람이 실어다 준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드디어 방풍림으로 자라나 거대한 보호막을 이루는 시간들. 그 단단해지는 과정을 생각하면 바람은 결코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다. 순응하며 받아들이다 보면 언젠가는 ‘나’라는 당당하고 견고한 작품 또한 완성되지 않겠는가. 
 
ⓟ이상현/ 사구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미귀신(명주 잠자리 유충),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생물과 갯그령과 통보리사초 등의 식물이 살고 있다
ⓟ신원섭/ 오래전 이곳에 지어진 별장은 지금 부속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신두리 사구 | 태안 신두리 사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안 사구로, 태안반도의 바닷가를 따라 약 3.4km의 길이로 펼쳐진다. 바다 맨 앞에 발달하는 전사구, 초승달 모양의 바르한 사구 등 다양한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주소: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해변길 201-54  
전화: 신두리사구센터 041 672 0499 
신두리 사구 생태탐방로 | A코스 1.2km(약 30분 소요) 
B코스 2.0km(약 60분 소요) C코스 4.0km(약 120분 소요)
 
글 온새미
 
글·사진 트래비아카데미 충남 원정대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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