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말하는 독특한 키워드들
인도네시아를 말하는 독특한 키워드들
  • 트래비
  • 승인 2016.12.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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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말하는
독특하고 조금은 이상한 키워드들

#수동비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으라면 화장실 시설. 좌변기 옆에 미니샤워기가 달려 있다. 뒷물용 수동식 비데로, 보통 쓰는 비데처럼 단추 한 번만 누르면 되는 편리함은 떨어지지만, 손을 닦거나 청소를 하고 나올 수도 있어 매우 위생적이다. 인도네시아에 워낙 물이 풍부하기도 하지만, 종교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무슬림들은 하루에 기도를 5번씩 하는데, 예배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우두(Wudu)·일부세정 혹은 구슬(Ghusl)·전신세정을 해야 하므로 물이 꼭, 자주 필요하다. 또한 뒤처리에 오른 손을 쓰지 않는 관습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족자카르타의 거리
 
 
#길고_많은_의미를_가진_이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누군가를 소개할 때 호칭부터 시작해 학위, 명예로운 존칭, 성명, 직함, 정치적 타이틀까지 줄줄 읊는다. 한 번은 관광차관을 인터뷰 하려고 소개를 받았는데, 무척 긴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다. ‘Mr. + 성’으로만 부르려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알려준 이름을 다 불러 보기로 했다. Drsm M.Pd, Dr, Ir, M.Eng 등은 학력사항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Prof. Dr. Ir. C. Hanny Wijaya. M.Agr. 같은 식이다. 남자는 H(haji), 여자는 Hj(Hajah)를 붙여 성지순례 여부를 표기하기도 한다. 이름 한 번 참 기억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의 국장인 가루다 판차실라(Garuda Pancasila)
 
#머리_아픈_숫자_표기법 

시간 표시를 할 때는 콜론이 아니라 마침표를 찍는다. 19:30이 아니라 19.30으로 표기한다. 숫자에 콤마와 소수점을 찍는 방식도 독특하다. 만약 물건 값이 5.500/kg으로 표기되어 있으면 1kg에 5.5루피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숫자 표기를 할 때 천 단위로 끊되 콤마가 아니라 마침표를 찍는다. 콤마는 소수점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Rp. 53,000,-’ 라고 적혀 있다면 5만3,000루피아를 지불하면 된다. 3,5는 우리 식으로 3.5라는 뜻이다. 게다가 화폐단위까지 커서, 가뜩이나 돈 계산을 잘 못하는 나는 무지 애를 먹었다. 한 번은 1만8,000원 상당의 마사지를 받고, 1만원 상당의 팁을 준 적이 있다. 1,000루피아 지폐로 팁을 주려다 보니, 100원? 1,000원? 헛갈리기 시작, 나도 어느새 체면치레를 배웠는지 ‘에라 모르겠다’ 하며 마사지 비용만큼의 팁을 줘 버린 것이다. 환율은 1만 루피아(IDR)에 약 879원 꼴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지도
 
#크레텍_냄새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을 나오자마자 훅 밀려드는 오묘한 향이 있다. 처음 갔을 때는 고수 같은 향신료 냄새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물어보니 크레텍(Kretek)이라는 담배 냄새라고 한다. 정향과 담뱃잎, 특유의 향을 내는 향신료를 섞은 인도네시아만의 담배다. 처음엔 저소득층들이 즐겨 피웠으나 현재는 담배 시장 점유율의 88%를 차지한다고 한다. 생긴 것이 ‘못’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정향(丁香)’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영어 이름인 ‘클로브(Clove)’도 ‘못’이라는 뜻이다. 오묘하고 화한 맛은 2~3배 정도로 농축한 은단이나 매우 매운 치약을 먹는 느낌이다. 이를 치료할 때 뿌리는 진통제의 맛 같기도 하다. 실제로 정향에서 추출한 성분이 마취제, 신경 안정제의 재료로 쓰인다고. 입 안에 단 맛을 남기는 크레텍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수치는 낮고 타르 함량은 높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정향담배가 인도네시아 제품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다양한 담배가 있다
뜨거운 왁스로 ‘한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드는 바틱
인도네시아의 고유한 냄새가 담긴 현지 담배 크레텍(Kretek)

글 Travie writer 박재아  사진 트래비CB, 박재아  에디터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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