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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주)모두를위한관광 장성배 대표-“휠체어 탄 외국관광객 본 적 있나요?”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6.1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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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을 꿈꾸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시력을 잃었다거나 또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한국은 여행하기 특히 어려운 나라다. 그래서 ‘모두를위한관광’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성배 대표가 나섰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 차량, 식당, 호텔 객실까지 세심하게 파악해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을 만들었다. ㈜모두를위한관광 장성배 대표를 만나 장애인 여행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휠체어 이용 지체장애 및 노약자에 초첨
-해외 장애인 전문 여행사에 홍보 시작
 
 
-장애인을 위한 여행을 만들게 된 계기는

광화문 인근에서 1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 광화문, 청계천, 종로 일대에서 휠체어 타고 관광하는 내·외국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반면 일본이나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여행 중인 관광객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왜 서울에선 휠체어 타고 여행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 장애인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장애인 관광에 필요한 교통, 숙박 등 인프라는 물론 장애인 대상 여행 상품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국인을 위한 국내 관광이나 아웃바운드 여행 상품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유니버셜 디자인 투어, 나눔여행, 제주 두리함께 등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춘 장애인 전문 여행사들이 운영 중이다. 회사 설립을 구체화한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인 장애인을 위한 인바운드 업체는 서울에 단 한 곳도 없었다. 아무도 안 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어떤 여행을 준비했나

‘장애’라고 불리는 유형으로는 시각, 청각, 지체, 자폐성 장애 등 총 15개가 있다. 그 중 초기 1~2년 은 휠체어 이용 지체장애인과 노약자에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향후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 등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의 장애 유형과 취향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바탕으로 진행하며 현재 ‘상품화’된 일정은 7개다. 서울 일일투어, 남이섬 및 에버랜드 연계 상품, 전국 일주 12일 상품 등이 있다. 또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 볼거리, 음식 등을 최대한 포함시켜 구성했다. 교통편은 휠체어 리프트 차량이나 일반 세단으로, 숙식은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객실과 식당을 미리 찾아가 상세히 살펴본 후 이용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여행인 만큼 어디든 ‘접근 가능한 여행(Accessible Tour)’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휠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차량, 휠체어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 확보부터 식당의 화장실조차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호텔 객실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는지 그 폭을 실제 측량하기도 한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30객실 이상을 보유한 관광호텔은 장애인용 객실을 1객실 이상 필수로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장애인 여행의 가장 큰 장애는 사회적 인식이다. 서울 시내에 휠체어를 탄 외래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시선은 더 빨리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 관광이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국내 관광 시설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수집할 예정이다. 해외 사례도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판매 채널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일본,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부터 호주, 미국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장애인 전문 여행사를 통해 우선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2016 서울국제트래블마트(SITM, Seoul International Travel Mart)’에도 셀러로 참여했다. 당장의 실적은 미미할지라도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장애인 여행 서비스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나란히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모든 장애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이 가능한 상품을 공급하고 싶다. 하지만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인 여행 상품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바라는 바 아닐까 싶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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