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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너에 대해 알고 싶어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7.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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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히말라야 신비의 왕국’, ‘살면서 꼭 가야 할 여행지’.
매력적인 수식어들은 숱하게 들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말야.
이것저것 좀 물을게. 부탄, 알고 싶은 너에게.
 
 
 
부탄은 어떤 나라야?  

부탄은 약 74만여 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왕국이야. 면적은 3만8,394km2, 한국의 1/5 정도 되는 크기에 위치는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에 걸쳐 있지. 국교는 대승불교, 언어는 종카(Dzongkha)어라는 자국어를 사용하지만 영어, 힌두어, 네팔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 부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나라’부터 떠올리곤 하는데 정말 그래.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 아닌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정책 목표로 삼을 만큼 행복은 국가의 최우선적인 요소니까. 하지만 행복의 비결이 국가 정책 때문만은 아냐. 가난하지만 하루하루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씨가 진정한 비결이지.
 
부탄에선 자유여행이 불가능하다던데?

자유여행을 허용하지 않는 부탄을 여행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 지정한 공식 여행사를 통해 ‘미니멈 데일리 패키지(Minumum Daily Package)’를 신청하는 거야. 현재 부탄 정부가 지정한 현지 여행사는 수백 개에 달해. 각 여행사마다 역사, 축제, 액티비티 등 전문분야에 따라 다른 투어코스를 운영하니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돼. 물론 더 손쉬운 방법은 한국 내 부탄 전문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이겠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 수고로움을 덜고 항공 예약, 비자 등 행정적인 처리도 알아서 처리해 줘 편리하니까 말야.

부탄 정부 지정 여행사 리스트 | www.tourism.gov.bt/directory/tour-operator
 
부탄 여행은 비싸다고 들었어

‘고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야.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부탄을 여행하려면 1인 1박 기준 200~250달러를 무조건 내야 해. 1·2·6·7·8·12월에는 200달러, 3·4·5·9·10·11월에는 250달러. 근데 이건 3인 이상 그룹일 때 얘기고, 1~2명의 소그룹일 땐 얘기가 또 달라져. 1박 기준으로 1명은 40달러, 2명은 1명당 30달러의 추가 비용(Surcharge)이 붙거든. 가령 일주일을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1인당 1,400~2,030달러, 즉 한화로 약 160~235만원의 비용이 들어. 여기에 비자 발급 비용 40달러는 별도니 비싸다면 비싸다고 할 수 있지.

그렇지만 패키지 비용 안에 여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분이 포함돼. 3성급 숙소를 기본으로 전 식사, 현지 투어 가이드와 이동 교통편, 트레킹 투어에 필요한 캠핑장비도 제공돼. 모든 공항세 및 국내 택스를 비롯해 지속가능관광 로열티(Sustainable Tourism Royalty)* 역시 이 가격에 모두 포함돼. 단, 3성급보다 높은 등급의 호텔을 원한다면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지속가능관광 로열티│무료 교육, 의료보험, 빈곤층 부양, 인프라 구축 등 사회적 용도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요금. 1박당 65달러를 부과한다.
 
 
뭐가 이렇게 깐깐해?

자유여행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하루 여행비용까지 정해 놓다니, ‘왜 이렇게 관광을 제한할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실제로 관광업은 농업, 에너지 발전과 더불어 부탄의 주력 산업 중 하나야. 부탄은 언제나 여행자를 환영해. 다만, ‘책임감과 의식이 있는 여행자’를 환영하지. 무분별한 저가 관광을 막고 고품격 여행지의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서야. 앞서 말한 국민총행복(GNH)과도 관련이 있어. 외부인들에게 부탄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탄 내부의 지역사회를 아끼고 보존하는 차원에서 관광에 어느 정도 제한을 두고 있는 거지.
 
 
한국에서 부탄까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부탄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파로공항(Paro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가려면 드룩에어(Drukair)나 부탄항공(Bhutan Airlines)을 이용해야 해. 두 항공사 모두 한국에서 부탄까지 가는 직항이 없어 네팔 카트만두(Kathmandu)나 태국 방콕(Bangkok)에서 환승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데, 두 환승지 모두 장단점이 있어. 우선 카트만두를 거쳐 가면 방콕을 거치는 것보다 비행시간이 짧아.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는 약 7시간, 카트만두에서 파로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돼. 단점이라면 한국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직항 노선이 대한항공밖에 없다는 거지. 그런 점에서 방콕은 접근성이 좋아. 인천에서 방콕까지 가는 항공편은 카트만두에 비해 훨씬 더 많으니까. 단 인천에서 방콕까지 약 5시간 30분, 방콕에서 파로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카트만두에서 환승할 때보다 비행시간이 더 길다는 게 단점이야.  
 
 
사원 외에 부탄엔 또 뭐가 있어?

평균 해발고도 2,000m의 산맥에 둘러싸인 부탄왕국에는 아열대 기후부터 눈 덮인 산까지 다양한 환경들이 공존하고 있어. 당연히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각각 다르게 발전해 왔지. 부탄에 가면 수많은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야. 트레킹, 암벽 등반 등 산악 액티비티들도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해. 트레킹 코스가 매우 다양한데, 짧은 3일 코스부터 6~10일 정도 소요되는 코스, 25일 일정의 전문가 트랙까지 있어. 부탄은 연중 수많은 종교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해. 가장 대표적으로는 테츄(Tshechu) 축제를 들 수 있는데, 가면을 쓴 사람들이 부탄 전통 춤을 추며 복을 기리는 의식을 열어. 
 
올해 부탄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한 턱 쏜다며?

2017년 한국-부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6~8월 3개월간 한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장 파격적인 조건은 1박당 최소 패키지 비용 200달러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대신 지속가능관광 로열티로 1박당 65달러만 지불하면 돼. 항공과 호텔 가격도 할인해 줘. 부탄 국적 항공사인 드룩에어와 부탄항공의 티켓은 30%, 등록된 리스트 내에서 호텔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거든. 게다가 3명 미만의 소그룹에게 부과되는 추가 요금마저 없어. 언젠가 가야지, 어렴풋이 부탄 여행을 꿈꿨다면 올해를 꼭 주목하길 바라! 

한국-부탄 수교 30주년 기념 프로모션│www.tourism.gov.bt/announcements/bhutan-korea-friendship-offer 
 
글 김예지 기자  사진제공 다이너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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