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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의 코스 산책] CEBU, Alta Vista Golf & Country Club-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지닌 작지만 단단한 명문 코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3.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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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비스타 골프&컨트리클럽은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요구되는 세부의 명문 회원제 골프클럽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골프 영웅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했는데, 1953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PGA 투어에서 24승(메이저 9승)을 거뒀고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서는 무려 73승을 기록했다. 그런 그의 작지만 단단한 느낌이 알타 비스타의 클럽하우스와 코스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총 6,100 야드에 불과해 코스 길이는 비교적 짧은 편이나 전형적인 마운틴 코스여서 업다운이 심한 도전적인 코스이다.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막탄섬, 보홀섬을 연결하는 바다를 조망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계곡을 가로 지르는 샷을 해야 하는 등 많은 장애 구역을 극복해야 한다. 파72 코스지만 인코스가 파35, 아웃코스가 파37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자리해 위치도 편리하다. 
 
 

첫홀부터 긴장감 고조

시그니처 파4홀인 1번홀은 첫홀부터 골퍼들을 긴장시킬 만 하다. 바로 앞이 계곡의 낭떠러지이고, 첫 티샷이 랜딩하는 IP(Intersection Point)지점의 좌측은 OB, 우측은 해저드여서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제대로 스윙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드라이버로 공략해서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다면 그만큼 보상도 크다. 사실, 드라이버 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좁아 보이는 것은 시각적인 트릭일 뿐이고 넓은 페어웨이가 받쳐주고 있으며 그린도 다른 홀보다 언듈레이션이 적고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라서 버디의 기회가 많다. 

보통, 아마추어의 드라이버 로프트는 9도에서 10.5도가 많다. 사실 비거리에 대한 연구는 많이 나와 있는데, 일반적으로 높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공의 탄도가 높기 때문에 비거리도 멀리 나오기 쉽다. 때문에 필자도 로프트 15도의 3번 우드를 즐겨 사용했었다. 편안한 스윙과 드라이버와 견줘도 좋을 만한 비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기억에 남을만한 파3, 8번홀

시그니처 파3는 8번홀이다. 블루티 기준으로 190야드에 세팅이 되는 상당히 긴 거리의 파3홀인데, 왼쪽은 해저드이고 오른쪽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서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약간 밀렸다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벙커에 공이 떨어진다. 여기서 벙커샷 팁을 하나 공개하자면 벙커샷에서는 스윙의 궤도를 아웃에서 인으로 들어오는 샷을 한다. 바운스를 이용해서 모래 속을 미끄러지듯이 빠지면서 공을 탈출시키기 위함이다. 일반적인 샷에서는 임팩트때 왼쪽 손목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듯 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벙커샷에서는 왼쪽 손목의 각도를 처음부터 반대쪽 (위쪽)으로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하며 임팩트를 해야  많은 바운스를 사용할 수 있어서 탈출이 용이하게 된다. 다행히, 티샷이 그린에 안착했다면 그린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버디를 노려볼 만 하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파5, 9번홀

티그라운드와 IP지점까지의 낙폭이 어마어마하고 비거리가 나는 장타자라면 세컨샷 지점을 잡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에 클럽 선택이 상당히 중요하다. 게다가 세컨샷 지점에서도 왼발이 낮은 지형이고 세번째 샷을 하는 지점의 페어웨이가 상당히 좁기 때문에 세컨샷 OB도 걱정해야 하는 무지막지한 홀이다.

왼발 내리막 지형에서는 더프(뒷땅)나 탑핑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이런 지형에서는 좌우 어깨의 기울기를 왼발이 내려간 정도의 기울기와 맞춰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파른 백스윙과 임팩트 이후에 지면을 따라가는 듯한 피니쉬로 마무리 해야만 공이 정확히 컨택되어 날아갈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몸이 클럽보다 빨리 회전되거나 피니시를 평소처럼 급격하게 올린다면, 공이 어느 쪽으로 갈지 장담할 수 없다.

세번째 샷도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형은 왼발이 낮지만 목표 지점은 급격하게 올라가는 포대그린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낮은 지형인데 포대그린의 상황에서는 절대 몸이 먼저 회전해서는 안된다. 가지고 있는 클럽 중 가장 높은 로프트를 가진 웨지로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필리핀 골프를 이끄는 산타루시아 그룹 
 
산타루시아 그룹은 필리핀 최고의 부동산 개발회사로 로얄 타가이 타이 골프클럽을 시작으로 세계적 수준의 골프&컨트리 클럽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부 알타비스타 골프&컨트리 클럽을 비롯해 필리핀 전역에 12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그룹의 계열 골프장 중 하나인 오차드 골프&컨트리 클럽은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 중의 하나인 조니워커 챔피언십 대회를 1995년에 개최한 바 있다. 대회에는 골프의 전설인 콜린 몽고메리, 어니 엘스 등이 참가해 필리핀 골프장 건설의 붐을 가져왔고 3명의 골프마스터인 그렉 노먼, 닉 팔도, 이사오 아오키와 세계적인 골프 건축가 앤디 듀(Andy Dye)가 함께 이글릿지 (Eagle Ridge) 골프&컨트리 클럽을 개발하면서 필리핀의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를 했다. 

산타루시아는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잊지 않는다. 알타비스타의 회원은 정회원 300명을 포함해서 1,800여명인데 이 들 대부분은 세부의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가들이다. 이들은 멤버 바에서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해 필리핀 저소득층과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지원사업(outreach program)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려서부터 골프를 접하고 부모와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최종원
US-GTF 티칭프로
골프&트래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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