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고의 겨울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
북미 최고의 겨울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
  • 트래비
  • 승인 2017.03.0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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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inter Carnival
설국에서 맛보는 알싸한 환희

퀘벡은 1년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다. 한겨울 맵찬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겨울을 즐긴다. 겨울 퀘벡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는 1894년에 처음 시작된 윈터 카니발(Winter Carnival)이다. 매년 이어지던 축제는 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1955년에 다시 부활했다. 퀘벡 윈터 카니발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축제이자 북미 최고의 축제로도 손꼽힌다.
 
윈터 카니발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간볼링
 

2017년은 윈터 카니발이 63주년을 맞는 해다. 역시나 북미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퀘벡을 찾았다. 윈터 카니발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장소는 겨울의 왕 ‘보넘(Bonhomme)’이 사는 곳, 얼음궁전이다. 보넘은 빨간 모자와 새시(Sash)*를 허리에 두른 눈사람으로, 캐나다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겨울 캐릭터다. 그의 얼음궁전은 매년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조각 팀에 의해 지어진다. 올해 63번째 얼음궁전은 퀘벡시 라발(Laval) 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윈터 카니발은 약 3주에 걸쳐 열린다. 이 동안 어퍼 타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퀘벡주 의사당을 중심으로 10개의 장소에서 200여 개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어퍼 타운의 공원에 마련된 액티비티 존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꼭대기의 얼음 슬라이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데, 샤토 프롱트낙 옆 터보건에 비하면 경사가 완만하고 짧지만 여전히 스릴 있다. 도심의 건너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건 인간볼링. 투명한 에어 볼에 들어간 사람들이 온몸을 허우적대며 경사를 따라 커다란 볼링 핀을 향해 굴러간다. 그런데 이런, 에어 볼이 채 닿기도 전에 볼링 핀이 바람에 넘어져 버렸다. 에어볼 안에 있던 사람은 멋쩍어 했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장대소했다. 축제는 역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윈터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퍼레이드가 아니겠는가. 퍼레이드는 카니발 기간 동안 로워 타운에서 한 번, 어퍼 타운에서 한 번씩 두 번에 걸쳐 열렸다. 이 퍼레이드를 위해 300명의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들이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고. 비록 초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온갖 재밌는 아이디어와 화려한 쇼가 퍼레이드 내내 펼쳐졌다.

*새시│19세기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전통 복장으로, 목도리처럼 생겼다. 캐나다인들은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허리에 감아 사용하는데, 때로는 목도리나 마스크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퍼레이드는 윈터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다
윈터 카니발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최고의 축제다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퀘벡시티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아주 재미난 장소가 등장한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호텔, 아이스호텔(Hotel de Glace)이다. 이 호텔은 캐나다 동부 최대 규모의 리조트인 ‘빌리지 바캉스 발카르티에(Village Vacances Valcartier)’의 일부다. 53년 전 워터파크로 처음 시작한 리조트로 현재는 대규모 실내·외 워터파크와 스파 등을 갖추고 있고, 153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이 리조트를 유명하게 만든 건 아이스호텔이다. 북미에서 아이스호텔은 이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호텔은 얼음으로 짓는 특성상 딱 3개월만 운영되다 사라진다. 건물은 총 6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에 44개의 일반 객실과 21개의 스위트룸이 있다.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의 차이는 크다. 일반 객실에는 덜렁 얼음 침대과 얼음 탁자 정도만 구비돼 있는 반면, 스위트룸은 각기 내부 모습이 다르다. 어떤 방은 극지 탐험을 콘셉트로 조각되었고, 또 어떤 방은 겨울 밤하늘의 별자리를 표현하고 있다. 북극곰이 조각된 방도 있고 어떤 방은 부엉이가 날아올라 침대를 감싸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자도 정말 괜찮을지 궁금했다. 과연 다음날 아침 나의 입은 돌아가지 않고 제 자리에 있을까. 호텔 관계자의 설명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단다. 대신 침낭과 실크라이너 등을 이용해 몇 겹으로 몸을 꽁꽁 싸고 코와 눈만 내놓고 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유의할 점이 있는데,    침대 곁 얼음 탁자에는 절대로 물건을 올려 두고 자지 말 것. 특히 안경 같은 물건을 올려 두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얼음 한가운데서 빛나고 있을 거란다. 밤중에 방 안에 가득 찬 온기로 물건들이 얼음 안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스호텔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미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다 갔다. 그리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호텔을 저마다의 버킷리스트에 넣어 두고서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아이스호텔 건물 중 얼음교회는 많은 커플들이 꿈꾸는 결혼식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에서 예배를 보기고 하고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는데, 올해 들어 이미 20회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렸다고. 수용 인원은 60명 정도이며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외부에서 스크린을 보며 함께할 수 있다.
 
‘빌리지 바캉스 발카르티에’의 아이스호텔은 북미 유일의 아이스호텔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에 이곳을 넣어 두고 겨울을 기다린다
아이스호텔의 스위트룸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온다. 21개의 스위트룸은 서로 다른 아름다운 조각들로 꾸며져 있다
아이스호텔을 방문했다면 얼음잔에 담아 나오는 칵테일을 잊지 말 것
 
 
아이스호텔
주소: 1860, Boulevard, Valcartier, Quebec
전화: +1 418 844 2200
홈페이지: www.valcartier.com
 
 
북미 최대 규모의 겨울 놀이터

아이스호텔 리조트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즐거움은 북미 최대 규모의 겨울 놀이터(Winter Playground)다. 경사면을 따라 초급부터 4개의 난이도별로 40여 개의 슬로프가 있는데 각 종목마다 경사각과 시설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종목 중 하나가 바로 ‘토네이도’. 원형의 고무 튜브 안에 탑승한 채 꽤 가파른 경사의 슬로프를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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