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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도시의 환상 조합, 캐나다 토론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3.07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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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도시의 환상적인 어울림
토론토 Toronto
 
토론토는 온타리오주의 주도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다. 북미 전체를 놓고 따져도 4번째로 크다. 토론토는 나이아가라(Niagara) 폭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 동부에 위치해 있지만 몬트리올이나 퀘벡주와 달리 대부분 영어를 사용한다. 캐나다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 토론토는 특히 이민자가 많은 도시다. 캐나다의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도시와 자연이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토론토 최고의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 겨울이면 얼음꽃들이 피어난다
 
 
하얀 얼음 꽃으로 단장한 대자연

나이아가라 폭포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토론토를 이야기할 때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다. 미국 쪽에서 보는 것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게 훨씬 더 좋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토론토 지역을 찾는 까닭이다.

사람들은 보통 따뜻한 계절에 나이아가라를 찾는다. 상대적으로 겨울에 나이아가라를 찾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얘기다. 그러나 겨울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상상 이상이다. 폭포 주변으로 피어나는 얼음 꽃들은 다른 계절이라면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평소라면 폭포 아래로 띄웠을 유람선을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폭포 아래에 놓인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나이아가라를 아주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다. 터널로 가려면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옆에 있는 둥근 건물, ‘테이블 록(Table Rock)’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터널의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흩날리는 폭포의 입자들은 차가운 바람에 부딪혀 창가 언저리를 온통 하얗게 덧칠해 놓는다.

반면 헬리콥터 투어는 광활한 나이아가라 폭포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헬리콥터 선착장은 폭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헬리콥터 4대가 이곳에서 쉴 새 없이 관람객들을 하늘로 실어 나른다. 헬리콥터 투어는 1960년대 초반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에어버스사의 신형 헬리콥터로 모두 교체했고, 덕분에 헤드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기내 소음이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것도 희소식이다.
 
토론토의 명물 CN타워와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
CN타워의 옆에는 토론토 유일의 아쿠아리움인 ‘리플리스 아쿠아리움’이 있다
1800년대의 건물을 그대로 살린 디스틸러리 지역. 지금은 외관을 살리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채워 공방, 양조장, 갤러리,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된다. 토론토의 명소가 됐다
 

도시는 지난 시간들을 몸에 새긴다

도시는 도시였다. 토론토로 들어가는 길, 도심의 초입에 들어서기 전부터 도로가 꽉 막혀 버렸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온 더 레이크 일대의 겨울풍경에 심취해 있었던 탓인지, 혼잡한 도로와 저 멀리 보이는 도심의 실루엣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대자연의 기운이 대도심의 불빛에 슬금슬금 달아나고 있었다.

토론토의 랜드마크는 역시 CN타워다. 553.33m 높이의 타워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다. 타워의 447m 지점에 있는 스카이 포드 전망대와 346m 지점에 있는 실내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모습은 일품이다. CN타워는 1976년에 세워졌다. 본래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전파를 송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토론토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훨씬 더 유명하다. 작년에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타워를 물들이는 조명을 LED로 바꿨다고. 그 덕에 화려한 불빛의 춤사위들을 멀리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됐다.

CN타워에 들렀다면 타워 바로 옆에 바짝 붙어 있는 리플리즈 아쿠아리움(Ripley’s Aquarium)도 꼭 가 보아야 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이 아쿠아리움의 인기는 대단하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로 가득 찰 정도. 아쿠아리움을 둘러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된다. 그저 보고 구경하는 수족관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 크기가 큰 편이 아님에도 전반적인 구성이 매우 짜임새 있다.

다음으로 추천할 곳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다. 1832년부터 운영되던 대형 양조장 지역으로, 당시 사용하던 곡물 배송관들이 지금도 건물과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양조장이 없어진 후 한동안 외면 받던 이곳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예전 건물의 외양은 그대로 살리되 내부를 리모델링해 공방, 갤러리,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래 양조장이었던 만큼 술도 빼놓을 수 없겠다. 최근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밀 스트리트 브루펍(Mill St. Brew Pub)’ 브루어리에서는 에일부터 흑맥주까지 다양한 맥주를 생산한다. 또 한 가지 재밌는 건, 이곳 디스틸러리에 북미 최초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 ‘IZUMI’라는 브랜드를 내건 이 사케는 북미 내에서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CN타워
주소: 301 Front St W, Toronto, ON M5V 2T6 Canada
오픈: 09:00~22:30
 
리플리즈 아쿠아리움
주소: 288 Bremner Blvd, Toronto, ON M5V 3L9 Canada
오픈: 09:00~23:00
전화: +1 647 351 3474
 
밀 스트리트 브루펍
주소: 21 Tank House Lane, Toronto, ON M5A 3C4 Canada
전화: +1 416-681-0338
홈페이지: millstreetbrewery.com
 
 
토론토 자연의 선물, 아이스와인

토론토 특유의 기후조건이 만들어 내는 와인이 있으니, 바로 아이스와인이다. 본래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캐나다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스와인은 포도송이들이 한겨울 추위에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고 당분이 압축된 상태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당도가 대단히 높아 디저트에 잘 어울린다. 나이아가라 하류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 지역에는 드넓은 포도밭과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있다. 넓은 평야를 따라 불어온 찬바람이 나이아가라 계곡의 긴 언덕에 부딪혀 순환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에 아주 좋기 때문. 가장 잘 알려진 와이너리 브랜드는 ‘이니스킬린(INNISKILLIN)’이다. 투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하 창고에서 와인에 잘 맞는 요리를 제공하는데,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니스킬린
주소: 1499 Line 3, Niagara-on-the-Lake
전화: +1 905 468-2187
오픈: 09:00~18:00(동절기에는 17:00까지 운영)
 
▶TRAVEL INFO
 
AIRLINE
에어캐나다가 매일 인천-토론토 구간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토론토까지는 약 13시간 정도, 토론토에서 퀘벡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www.aircanada.co.kr
 
토론토
도심의 인구는 250만명 정도 되지만, 주변 지역을 모두 합친 그레이터 토론토 지역(Greater Toronto Area, GTA) 전체 인구로 따지면 550만명에 달한다. 주변의 미시사가(Mississauga), 브램튼(Brampton), 본(Vaughan), 리치먼드 힐(Richmond Hill), 마컴(Markham) 등의 도시들이 광역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를 ‘그레이터 토론토 지역’이라 부른다. 
 
MOVIE LOCATION
토론토는 할리우드가 선호하는 촬영지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와 배트맨의 카 체이싱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토론토 중심가다. 영화 <쏘우>와 <레지던트 이블>과 미국 드라마 <한니발>, <니키타> 등 수많은 작품들의 배경으로 토론토가 등장했다. 이유는 로케이션 촬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 뉴욕이나 워싱턴은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서 토론토를 배경으로 ‘뉴욕’ 혹은 ‘워싱턴’인 것처럼 촬영을 하곤 한다.
 
HOTEL
토론토 첼시 호텔(Chelsea Hotel)

토론토 중심가에 자리한 첼시 호텔은 토론토 시내의 주요 명소들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고, 토론토 시내를 조망하는 뷰도 나쁘지 않다. 단, 방은 다소 작으니 참고할 것. 
주소: 33 Gerrard St W, Toronto, ON M5G 1Z4, Canada 
전화: +1 416 595 1975
 

FOOD
캐나다에 왔다면
푸틴(Poutine)
캐나다, 특히 동부 지역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할 음식이 있으니, 이름하야 ‘푸틴’. 캐나다 사람들의 소울푸드다. 바삭하게 잘 튀긴 감자튀김에 치즈와 그래비 소스를 얹어서 먹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다. 요즘은 여기에 요리사들의 창의력이 더해져 다양한 푸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소시지를 넣어 먹거나 잘 갈아서 볶은 고기를 얹어 먹기도 한다. 푸틴은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다. 

떠오르는 토론토 해장 음식
감자탕
토론토에서 가장 핫한 해장 음식은? 기존에 많은 캐나다인들의 단골 해장음식은 푸틴으로 통했지만, 최근 토론토에서 떠오르는 해장 음식은 바로 감자탕이다. 주로 중국이나 중동의 이민자 2~3세들이 감자탕을 먹었지만, 요즘은 토론토 전체에서 인기란다. 토론토 내에 24시간 운영하던 식당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유다. 덕분에 프랜차이즈 체인을 내는 감자탕 집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부엉이 감자탕  
주소: 5324 Yonge St., North York, Tronto
전화: +1 416 221 7275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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