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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검은 숲, 독일 슈바르츠발트 맑디맑아 시린

  • Editor. 김선주
  • 입력 2017.03.0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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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검은 숲 (Black Forest Highland)
슈바르츠발트(Hoch Schwarzwald)
맑디맑아 시린,
 

옆으로는 프랑스, 아래로는 스위스와 만나는 경계의 땅 독일 남서부, 
그곳에서 푸르다 못해 끝내 검게 보인다는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는 넓고 깊었다. 
높은 곳을 찾아 오르니, 눈 덮인 순백의 검은 숲은 맑고 또 맑았다. 

호흐 슈바르츠발트의 검은 숲은 맑디맑아 시렸다. 하얀 눈을 인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푸르스름하게 빛났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청아한 상고대가 피어올랐다
아침저녁이면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풍경은 저 멀리 스위스와 프랑스로 아득하게 이어진다
 

●BLACK FOREST HIGHLAND 
숲, 푸르다 하얗다 검다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에 대한 이야기는 몇해 전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 들렀을 때 처음 들었다. 슈바르츠발트로 들어가는 길목 도시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자동차나 기차로 30~40분이면 족했지만, 당시엔 어쩔 수 없었다. 다시 프라이부르크에 서니, 그때의 아쉬움이 조바심으로 일렁이며 길을 재촉했다. 

슈바르츠(Schwarz)는 검다, 발트(Wald)는 숲이라는 뜻이다. ‘검은 숲’을 직역해 흑림(黑林)이라고도,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라고도 부른다. 한낮에도 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해서, 멀리서 바라보면 검게 보일 정도로 빼곡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행정상의 지명은 아니다. 우리네 백두대간과 같은 자연지리의 개념이다. 슈바르츠발트는 슈투트가르트(Stuttgart)가 주도인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 Wurttemberg)주에 있는 광활한 산악지대다. 위아래 길이가 약 160km에 이르고 좌우 너비도 위도에 따라 20~60km에 달할 정도다.

프라이부르크를 벗어난 왕복 2차선 도로는 숲 사이를 비집고 사행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심한 굴곡과 경사는 아니었지만 다른 차원의 분위기가 점점 강해졌다. 소음은 고요로 가라앉았고 심신은 홀가분해졌다. 슈바르츠발트의 꼭대기, 그러니까 높은 지대로 향했으니 당연했다. 슈바르츠발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고도 1,493m인 펠트베르크(Feldberg)다. 펠트베르크산을 중심으로 숲의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이곳은 ‘호흐 슈바르츠발트’라고 앞에 수식어를 따로 붙여 부른다. 호흐Hoch는 ‘높다’는 뜻이니 영어로는 ‘블랙 포레스트 하이랜드(Black Forest Highland)’다. 고원지대만의 청정함과 색채가 남달라서 그런지 이곳 사람들은 ‘호흐’ 또는 ‘하이랜드’를 유독 강조한다. 슈바르츠발트 내에서도 독립적인 영역으로서 자부심이 그만큼 커서일 게다. 

아니나 다를까, 첫 대면한 호흐 슈바르츠발트는 맑디맑아 시렸다. 숲은 하얀 눈을 인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푸르스름하게 빛났고, 핏줄 같은 오솔길들이 숲 속 곳곳을 거닐었다. 호숫가에 웅크린 아담한 마을은 동화 속 풍경으로 스몄고,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로웠다. 물안개와 이슬을 머금은 나뭇가지 줄기마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청아한 상고대가 피어올랐다. 호흐 슈바르츠발트의 빛깔은 그렇게 검고 푸르고 순백이었다.    
 
스키 발상지답게 호흐 슈바르츠발트는 겨울이면 동계 레저스포츠 천국으로 변한다
크로스컨트리 코스만 700km에 달하고 스노슈잉 코스도 300km로 뻗어 있다
 

●WINTER WONDERLAND
스키 발상지를 사각사각 스노슈잉
 
1891년 2월9일 프랑스 외교관 필레(R. Pilet)가 2m 높이로 쌓인 눈을 헤치고 펠트베르크산 정상 1,493m까지 올랐다. 당시로서는 이상하기 짝이 없었을 휘어진 나무판을 신었고 양손에는 기다란 스틱을 쥐고서 말이다. 슈바르츠발트 및 중부 유럽 지역에서 최초의 다운힐 스키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스키 발상지답게 호흐 슈바르츠발트는 겨울이면 거대한 동계 레저스포츠 천국으로 변한다. 펠트베르크산만 해도 그 자체가 거대한 스키 리조트다. 광폭의 슬로프 위로 60개의 리프트가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쉴 새 없이 실어 나른다.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 같은 굵직한 스키대회도 열린다. 숲 속으로 난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랙만 700km에 이르고 스노슈즈로 탐험할 수 있는 트레일도 300km로 뻗어 있다. 별도 표지판이 달린 정식 코스만 1,000km에 이르는 셈이다. 썰매 슬로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눈이 녹고 계절이 바뀌면 그대로 산중 하이킹·트레킹 코스로 탈바꿈한다.
  
엄두 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펠트베르크 슬로프 활강은 서툰 스키어답게 미련 없이 포기했다. 대지처럼 드넓은 슬로프에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눈가루를 날릴 때마다 맑은 날 쨍한 햇볕 줄기들이 퉁퉁 튕겨져 나왔다. 스노슈잉은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멘젠슈반트(Menzenschwand)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설피를 신는 동안 개구쟁이처럼 신났다. 숲 속 깊숙이 파고들겠지 기대했지만 웬걸, 오히려 너른 분지 코스였다. 시간적 제한 탓이다. 정설차가 다듬은 코스를 벗어나면 스노슈즈라도 어쩔 수 없이 푹푹 빠졌다.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걸으면 백지 위에는 오로지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만 남았다.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이들이 추월하고 다가오기를 반복했다. 그들은 숲에서 나오거나 그 속으로 사라졌다.
 
숲 길 스노슈잉에 대한 미련이 남아 돌아오는 길에 달리던 차를 세웠다. 샛길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하늘로 경쟁하듯 치솟았다. 족히 30m는 돼 보였다. 침엽수림의 꼿꼿한 도열 속에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가족이 행복해 보였다. 스키 활강도 스노슈잉도 마다하고 바데파라디스(Badeparadies)라는 실내 워터파크를 택한 여성 일행들은 재회하자마자 호들갑을 떨었다. 남녀 혼탕이어서 소스라치게 놀랐단다. 만사 제치고 가 봐야겠다고 농을 던졌다가 함께 가자고 할까 봐 서둘러 거뒀다.
 
과거 물자 거래의 주요 루트로 역할을 했던 호프굿 스터넨 마을. 지금은 무역상 대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슈바르츠발트 지역은 일명 뻐꾸기시계의 본고장이다. 전시판매관에 들르면 뻐꾸기시계 제작 과정과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유리제품은 뻐꾸기시계와 함께 이 지역의 특산품이었다
 
 
●VILLAGES 
고원이 품은 동화 같은 마을
 
호흐 슈바르츠발트는 고원 삼림지대이니 예부터 물자 수송 루트도 마땅하지 않았다. 협곡을 건너고 높은 산을 넘어야 겨우 생필품을 교환하고 물자 거래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산맥을 넘거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긴요한 지점에는 말과 사람이 쉬어 갈 거처가 필요했다. 호프굿 스터넨(Hofgut Sternen) 마을은 그렇게 탄생했다. 1300년대 초부터 말들이 쉴 마구간과 사람이 묵을 여관이 들어섰으니 700년 역사다. 17~18세기에는 슈바르츠발트 특산 유리공예품과 시계를 거래하는 주요 무역 루트로서 역할을 했다. 1770년에는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가 프랑스 루이 16세와 결혼하러 가는 길에 들른 것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웨딩 장식을 한 마차 52대가 이곳에 멈춰서 장관을 이뤘다고 한다. 국고를 낭비하고 반역을 꾀했다는 죄목으로 1793년 시민의 손으로 처형당한 그녀의 비극적 최후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857년 현대적 개념의 도로가 놓이면서 호프굿 스터넨도 쇠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했다. 마차 대신 자동차가 지나고 무역상들 대신 관광객이 머물렀다. 마을 뒤편 산 중턱으로는 길이 224m 높이 36m의 아치형 철로가 놓였는데 그 위로 빨간 기차가 달렸다. 프라이부르크역과 호흐 슈바르츠발트의 중심 기차역인 티티제역(Titisee Station)을 연결하는 기차다. 동화 속 풍경 같아서인지 빨간 기차가 지날 때마다 관광객들은 시선을 던졌다. 티티제 호숫가를 지날 때면 검푸른 숲, 눈 쌓인 순백의 호수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빨간 기차 못지않게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면서 시선을 끈 것은 건물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시계였다. 대형 시계 바늘 위로 남녀 커플 인형 두 쌍이 언제든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겠다는 투로 기다렸다. 실제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티티제 호숫가 마을에 있는 대형 시계에서 봤다. 중세 때부터 시계 제작으로 이름을 알린 시계의 고장이고 일명 ‘뻐꾸기시계’가 태동한 곳도 슈바르츠발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랜만에 보는 춤추는 시계가 신기했다. 호프굿 스터넨과 티티제 마을에 있는 뻐꾸기시계 전시판매장에 들르니, 각양각색 수백개의 뻐꾸기시계가 뻐꾹뻐꾹 울었다.
 
시계 인형들이 춤만 추는 것은 아니었다. 맥주를 들이켰고 도끼질을 했으며 얻어맞고 익살을 떠는 인형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이어서 그런지 비싼 것은 우리 돈 수백만원에 달했다. 숲 속으로 사냥 나온 사냥꾼을 제일 먼저 알아채고 울어댔기 때문에 뻐꾸기를 시각을 알리는 데 사용하게 됐다는데 증명할 길은 없다. 

뻐꾸기시계에 밀리지 않겠다는 듯 유리공예 장인의 표정은 비장했다. 이곳이 시계와 유리공예품의 주요 무역 루트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당연했다. 섭씨 1,200도의 뜨거운 불길로 달궈지고 입김으로 부풀려지고 빙글빙글 돌려지기를 반복하니, 투명 빈 유리관은 어느새 색색의 유리장식품으로 변신했다. 빨간 열기가 빚은 예술품이었다.    
 
지름 36m로 북알프스 지역에서 가장 큰 돔을 보유한 장트 블라지엔 성당 외관과 내부
독일의 유명 지역맥주 중 하나인 로트하우스 본사 주조장은 해발고도 1,000m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브루어리 견학과 무료 시음은 물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BREWERY  
여정이 끝나도 출렁이는 맛
 
정감 어린 고원 소도시는 호프굿 스터넨과 티티제 마을 말고도 호흐 슈바르츠발트 곳곳에 깃들여져 있다. 
장트 블라지엔(St.Blasien)은 마을 이름인 동시에 성당 이름이다. 마을은 놀이공원에 재현된 동화 마을처럼 아기자기 오밀조밀하다. 대성당 장트 블라지엔의 돔은 북알프스 지역에서 가장 크단다. 돔의 지름은 36m인데 지면에서 돔의 정중앙까지의 거리도 36m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소도시 대성당이 커봤자 얼마나 클까 얕봤다가, 카메라 화각에 온전히 들어오지 않는 성당을 담기 위해 한참이나 뒷걸음질했다. 새하얀 대리석 기둥이 버티고 있는 내부도 밝고 넓고 높아 경외감이 들었다. 

로트하우스(Rothaus)는 지명인 동시에 이 지역 전통 맥주 브랜드다. 로트하우스에는 이 지역의 옛날 생활방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옛 가옥 휘슬리(Husli)가 발길을 이끈다. ‘작은 집’이라는 뜻이다. <슈바르츠발트 클리닉>이라는 독일 TV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그래도 로트하우스 지역의 핵심은 맥주다. 로트하우스 맥주 역사는 1791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을, 아니 독일 맥주에 해박하다는 일행의 지인이 추천해 이미 그 맛에 반했던 터였다. 본사 주조장이 바로 이곳 호흐 슈바르츠발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흥이 났고, 실제로 주조장 견학에 나서서는 병째 주는 무료 시음에 푹 빠져 그만 얼근해졌다. 필스·바이젠 등 여섯 종류가 있었는데 무알코올 맥주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독일 정통 소시지와 치즈가 나무 플레이트 가득 차려지니 누구랄 것 없이 자제력을 잃었다. 그네들이 강조했듯 해발 1,000m 고원지대의 물맛은 남달랐다. 맥주병마다 전통복장을 한 소녀가 양손에 맥주잔을 들고 가문비나무 열매 아래에서 활짝 웃었다. 그 상징 이미지만 떠올려도, 로트하우스의 맛, 향, 거품이 출렁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끊임없이 또다시 ‘프로스트(prost, 건배)!’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의 중심인 뢰머 광장에는 계단식 삼각형 지붕이 이색적인 옛 시청사 건물이 들어서 있다
 
 
●Frankfurt am Main : CITY TOUR
검은 숲 앞서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길은 
독일 모든 곳으로 향한다.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로 들어가는 
길목도시 프라이부르크까지도 
2시간 남짓이면 족하다. 
숲에 들기 전 잰 걸음으로 
프랑크푸르트 도심을 누볐다. 

길이 모이고 떠나는 곳 

독일 교통의 요충지이자 경제·금융의 중심지, 독일이 낳은 대문호 괴테(Johan Wolfgang von Goethe)가 태어난 곳, 현대적 마천루와 고풍스런 중세 건물이 공존하는 곳, 마인강(Main River)을 따라 흐르는 낭만….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수식이다. 스쳐 지나쳤을 뿐 언제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봤던가? 부족한 시간을 탓하며 뚜벅뚜벅 시티투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티투어에 나선 발길은 뢰머 광장(Romerberg)으로 모이고 이곳에서 다시 퍼져 나간다. 마천루가 키 높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구시가지로서 떡하니 중심을 잡고 있어서다. 고대 로마인들이 정착한 뒤로 로마인이라는 뜻을 지닌 뢰머(Romer)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중세 분위기 물씬한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광장의 중심에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 상이 왼손에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서 있다. 1543년에 만들어졌다. 시선은 옛 시청사 건물 쪽이다. 공정하고 바른 공무 집행을 요구하고 감시하는 듯했다.
 
옛 시청사 건물은 세 개의 삼각형 계단식 지붕이 이색적이었다. 1405년 프랑크푸르트 의회가 귀족의 저택을 구매해 시청사로 개조했다고 한다. 현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오스트차일레(Ostzeile)로 불리는 맞은편 목조 건물들도 중세 분위기가 물씬했다. 역대 황제들의 대관식이 치러져 ‘황제들의 성당’으로 불리는 카이저 돔(Kaiserdom)도 광장 뒤편으로 솟아 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나오면 상점과 카페가 즐비한 카이저 거리, 독일 내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코 타워, 뢰머 광장 등으로 길이 이어진다
뢰머 광장 중앙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 상
마인강 이쪽과 저쪽을 잇는 아이제르너 철교에서 바라본 야경
 
 
마인강 위로 낭만 스카이라인

길은 뢰머 광장에서 사방으로 퍼진다. 독일 최고층(65층) 건물인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타워 등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지구로 이어지고, 상점과 카페가 몰려 있는 카이저 거리(Kaiserstraße)를 따라 죽 가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Hauptbahnhof)에 닿는다. 갤러리아 백화점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프랑크푸르트 최대 개신교 교회인 성 카탈리나 교회(St.Katharinenkirche), 1848년 최초의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가 열려 독일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성 파울 교회(Paulskirche) 같은 주요 명소가 한눈에 들어왔다. 성 파울 교회 위쪽으로 가니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그의 문학적 토대가 됐던 괴테 하우스(Goethe-Haus)가 나왔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뢰머 광장에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니 마인강이 유유히 흘렀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아이제르너 철교(Eiserner Steg)가 강 이쪽과 저쪽을 이었다. 다리 자체로는 볼품이 별로였지만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500톤의 강철로 만들어졌다는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전 세계 연인들이 걸어 둔 자물쇠가 어찌나 많던지 아마 수 톤은 더 무거워졌을 듯했다. 마침 해가 저물고 하늘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었다. 빌딩이 일제히 불을 밝히니 마인강 물결 위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낭만적으로 일렁였다. 분위기에 물들어 맥주 맛 좋은 펍을 찾아 다리 너머 작센하우젠(Sachsenhausen) 지역으로 향했다. 

▶travel info
 
Airline
아시아나항공OZ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매일 왕복 운항한다. 3월부터는 이 노선에 에어버스사의 최신예 항공기인 A380 기종을 투입해 공급력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한층 높인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A380 6호기다.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석 66석, 이코노미석 417석으로 구성된다. 퍼스트클래스는 32인치 개인용 모니터와 트윈 슬라이딩 도어 등을 갖췄으며, 비즈니스석은 180도로 완전히 펴지는 ‘풀 플랫 침대’ 시트를 적용했다. 이코노미석도 좌석간 간격이 34인치로 넓어 쾌적하다. 
www.flyasiana.com
 
Itinerary
프랑크푸르트 공항역(Frankfurt Airport Station)에서 프라이부르크까지 고속열차ICE로 이동한 뒤 다시 차량을 이용해 티티제(Titisee)로 들어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이부르크까지는 직통열차의 경우 2시간 남짓 소요되며, 프라이부르크에서 티티제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돌아올 때는 티티제역에서 기차로 프라이부르크까지 온 뒤, 도중에 만하임(Mannheim)에서 갈아타는 프랑크푸르트행 고속열차를 이용했다.
 
 
Hotel
알레마넨호프(Alemannenhof)

티티제 호숫가의 부티크 호텔 알레마넨호프는 외양이 고풍스럽고 격조 있다. 티티제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취사시설을 갖춘 콘도미니엄 형태의 별관도 함께 운영한다. 
www.hotel-alemannenhof.de
 
 
쉐라톤(Sheraton)호텔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쉐라톤 오펜바흐(Sheraton Offenbach)와 쉐라톤 프랑크푸르트에어포트(Sheraton Frankfurt Airport)를 이용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명성에 걸맞은 서비스와 시설을 보유한 것은 물론, 프랑크푸르트 시티투어와 타 도시로 이동할 때에도 편리하다. 특히 쉐라톤 프랑크푸르트에어포트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환승이나 타 도시 이동시 편리하다. 
 
레드 인클루시브 카드(Red Inclusive Card)
레드 인클루시브 카드는 호흐 슈바르츠발트 여행을 한층 편리하게 돕는다. 호흐 슈바르츠발트 지역의 370여 개 제휴 숙박 시설에서 2박 이상 숙박할 경우 무료로 받을 수 있다. 100여 개 어트랙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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