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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남부, 센슈 소도시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3.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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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in Senshu  
 
센슈는 낯설다. 그래서 늘 ‘오사카 남부’를 함께 달아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게 된 센슈는 일본의 여느 도시보다 다정하고 살가웠다. 
바닷가 마을 특유의 싱싱하고 팔팔한 기운은 우리나라 남도와도 닮았다. 
짧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3일간의 나들이를 떠났다. 
 
아담한 규모, 섬세한 장식, 팔진 정원으로 사랑받는 기시와다성

이름도 생소한 센슈는 어디?
 
센슈(千秋)는 오사카부(大阪府) 남서부에 위치하는 어촌 도시다. 오사카부에는 43개의 시(市), 정(町), 촌(村)이 있고 그중 센슈 지역은 사카이시(坂井市), 기시와다시(岸和田市), 이즈미오쓰시(泉大津市), 가이즈카시(貝塚市) 등 9개 시와 다다오카정(忠岡町), 구마토리정(熊取町) 등을 포함한 4개 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센슈의 앞바다에 간사이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차로 20분 거리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단지인 린쿠 타운,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 이온몰 등이 있어 어촌 소도시의 소박함과 화려한 쇼핑 문화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센슈는 서북쪽에 오사카만, 남쪽에 이즈미산(泉山)을 접한 비옥한 지역이다. 다른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산해진미를 센슈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가지로 만든 미즈나스(みず茄子) 요리와 이즈미 문어, 붕장어, 꽃게 등 해산물은 센슈를 대표하는 식재료다. 
 

●야누스의 매력을 품은
기시와다시(岸和田市)
 
기시와다는 일본 내에서도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소도시다. 단정하고 기품 있는 매력의 기시와다성(岸和田城)과 매년 이 작은 도시를 뜨겁게 달구는 단지리 마츠리(だんじり祭り)는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천수각 3층에 오르면 팔진 정원과 기시와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뿐사뿐 마을을 거닐다

기시와다시의 매력을 찬찬히 즐기려면 타코지조역(蛸地蔵駅)에 내려 둘러본 후, 기시와다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타코지조역은 1925년 건축된 유럽풍의 역사로,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건물이 이색적이다. ‘타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타코지조역에는 문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전국시대 당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기시와다성을 큰 문어를 탄 부처가 구해 줬다는 이야기. 마을을 지켜낸 전설 속 문어 덕분인지 역 이름부터 가로등, 철길에도 온통 문어 그림 천지다. 기시와다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고, 모던하면서도 중후하다. 일본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만사도 나가야 주택촌과 다이쇼 말기의 일본 전통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한 16채의 나가야 주택촌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풍스러운 기시와다성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인 에키마에도리 상점가와 캉캉베이사이드 몰(Can Can Bayside Mall)이 색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1925년 건축된 유럽풍의 역사 타코지조역.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독특하다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간코 기시와다 고후소
 
성 마니아들의 넘버원 장소

“일본의 성(城)만 돌며 여행하는 성 마니아들이 최고로 꼽는 곳이 바로 이곳이에요.” 기시와다성에 대한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깊은 역사는 물론 아담한 크기에 섬세한 장식, 성의 망루인 천수각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까지 부족함이 없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천수각 3층의 꼭대기에 오르면 기시와다의 오밀조밀한 시내 전경과 저 멀리 간사이국제공항, 유니버설 스튜디오까지 훤히 내려다보인다.

1640년 오카베 노부카쓰(岡部宣勝)가 기시와다성에 입성한 후 메이지 유신까지 오카베 13대가 기시와다를 통치했다. 오카베 노부카쓰는 에도시대 명군으로 칭송받는 지도자였다. 1827년 에도시대 후기 낙뢰로 소실된 천수각을 1954년에 재건했는데, 이때 일본 내 정원 설계의 1인자라 불리는 시게모리 미레이(重森三玲)가 ‘하치진노니와(八陣の庭)’를 설계했다. 하치진노니와는 팔진(八陣) 정원으로 삼국시대 제갈공명이 조조와 싸울 때 고안한 팔진에서 유래한 모양이다. 

기시와다성과 짝꿍을 이루는 또 다른 정원은 성 바로 옆에 자리한 고후소(五風荘). 일본식 요리와 정원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기시와다의 대부호라 알려진 데라다 가문의 데라다 리키치가 1929년부터 10년에 걸쳐 만든 저택과 정원으로, 현재는 ‘간코 기시와다 고후소(がんこ 岸和田五風荘)’로 운영되고 있다. 간코는 일본에 1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외식 브랜드지만, 이토록 특별한 분위기의 지점은 이곳이 유일하다. 
 
기시와다성 
요금: 어른 300엔, 오사카 주유 패스 소지자는 무료 
주소: 9-1 Kishiki-cho, Kishiwada-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431 3251  
 
간코 기시와다 고후소
주소: 18-1 Kishiki-cho, Kishiwada-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072 438 1162 
홈페이지: www.gankofood.co.jp
 
관람객들은 마츠리 의상을 입고 마츠리에 올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을 보여 주는 단지리 마츠리 회관
 

기시와다의 열정, 단지리 마츠리 

고요하리만큼 조용한 기시와다는 1년에 단 한 번, 무척이나 들썩인다. 마치 이것을 위해 일 년간 모든 에너지를 비축해 둔 것처럼. 1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단지리 마츠리는 기시와다시의 열정과 자주성을 상징한다. 매년 9월, 단 이틀 동안 진행되는 축제에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인다. 

단지리는 느티나무에 화려한 조각과 장식을 새긴 가마로, 1703년 기시와다 성주가 풍년을 기원하며 벌였던 이나리 마츠리가 단지리 마츠리의 기원이 되었다고. 무게 4톤에 높이가 3.8m인 단지리 한 대를 무려 500~1,000명이 함께 끈다.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전력 질주하는 와중에 단지리 위에 탄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뛰고 재주를 부린다. 축제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이구카타(大工方)는 단지리 꼭대기에서 춤을 추고, 양손을 펼쳐 한 발로 서는 등 위험천만한 동작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아슬아슬한 만큼 축제를 위한 준비는 철저하다.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빈틈없는 사전 연습을 하고, 단지리가 지나는 도로의 신호나 상가의 높이는 모두 단지리를 들고 달리기에 무리가 없도록 만들어졌을 정도다. 

축제가 펼쳐지는 9월이면 좋겠지만, 꼭 그때가 아니라도 실망하긴 이르다. 단지리 마츠리 회관에 가면 축제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각종 전시와 대형 멀티스크린, 3D 상영관이 완비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는 단즈리 마츠리가 기시와다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단지리 마츠리 회관 
요금: 어른 600엔, 오사카 주유 패스 소지자는 무료 
주소: 11-23 Honmachi, Kishiwada-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072 436 0914 
 
사카이 시내와 고분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사카이시청 21층 전망대

●시공간을 초월한 산보 
사카이시(堺市)
 
사카이시는 오사카부 중남부에 위치한 시로 중세시대 이후 일본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항구 중 하나였다. 센슈 지역의 13개 시·정 중 인구가 가장 많으며, 도시적인 매력이 가장 빛나는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센슈 여행을 시작하면 동선이 합리적이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진시황릉과 함께 세계 3대 분묘에 속하는 다이센 고분이 이곳 사카이에 있다

비밀 속에 가려진 세계 3대 고분

일본에 세계 최대의 무덤이 있다. 그것도 사카이시에. 다이센 고분(大仙陵古墳)은 쿠푸왕(Khufu)의 피라미드, 진시황릉과 함께 세계 3대 분묘에 속한다. 규모로 말하자면 길이가 486m로 피라미드의 약 2배 크기다. 독특하게도 고분 모양이 열쇠구멍 모양인데, 고분을 중심으로 3개의 해자가 겹겹이 둘러져 있어 능으로의 접근을 봉쇄한다. 

다이센 고분은 고분시대(古墳時代)인 5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16대 닌토쿠 일왕(仁徳天皇)의 능이라는 주장이 다수지만 일본 학계에서도 그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일본 궁내청(宮内庁)에서 고고학자, 일왕가조차도 두 번째 해자 다리까지만 접근을 허하는 탓에 고분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872년, 태풍으로 고분 저층의 일부가 허물어져 복원 과정에서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물 중 상당수가 백제 왕릉에서 출토된 것들과 유사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분이 생성될 무렵 일본과 백제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발굴을 계속하자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궁내청은 ‘성지’라는 이유로 조사와 연구 활동을 금지했다. 세계 3대 무덤임에도 여전히 비밀에 가려진 모즈(百舌鳥), 후루이(치古市) 고분. 사카이시는 이 고분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꾸준히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 방문이 금지된 고분을 보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사카이시청 21층 전망대에 오르기. 전망대에서는 고분군을 둘러싼 사카이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사카이시청 21층 전망대
요금: 무료 
주소: 21F, Sakai City Hall, 3-1 Minami-Kawaramachi, Sakai-ku,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233 1101 
 
일본 다도의 중심으로서의 센슈를 느낄 수 있는 사카이 리쇼노모리. 정통 방식의 다도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리쇼노모리 맞은편에 위치한 일본풍의 스타벅스 

차 한 잔, 특별한 여행이 되다

선종 불교와의 밀접한 관계로 일본 다도의 중심지가 된 부유한 항구 사카이. 일본의 다도를 정립한 것으로 이름 높은 센노 리큐(千利休)는 사카이의 상인이었다. 2016년 3월 문을 연 사카이 리쇼노모리(堺利晶の杜)는 사카이가 배출한 위인, 센노 리큐와 정열의 시인 요사노 아키코(与謝野晶子)의 삶과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사카이의 특색 있는 역사와 문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재밌는 건 이 박물관이 일본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젠 스타일의 스타벅스와 동시에 개장했다는 점이다. 사카이 리쇼노모리의 스타벅스는 키리즈마(切妻) 지붕이라 불리는 맞배지붕에 건물 안팎으로 툇마루를 두어 꼭 모던한 료칸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카이 리쇼노모리에서 일본식 정통 다도를 체험해도 좋지만, 이곳 스타벅스에서 가볍게 차나 커피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여행이 된다. 
 
사카이 리쇼노모리
요금: 센노 리큐 차노유관+요사노 아키코 기념관 어른 300엔, 다도체험 500엔(예약 필수) 
주소: 2-1-1 Shukuinchonishi, Sakai-ku,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260 4386  
홈페이지: www.sakai-rishonomori.com
 
 
마니아의 정성과 끈기, 애정이 묻어나는 사카이의 알폰스 무하 박물관

사카이에서 마주친 체코

체코 프라하가 아닌 일본 사카이에도 ‘알폰스 무하(Alfons Maria Mucha)’의 박물관이 있다. 체코 출신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 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그의 추종자였던 도이 키미오는 무하의 작품 500점 이상을 수집, 소유해 체코 공화국으로부터 ‘체코 슬로바키아 문화 공로 최고 훈장’을 수여받았다. 경매를 통해 무하의 밑그림을 구입하기도, 무하의 아들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스케치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 그의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도이 키미오가 무하의 다양한 작품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1년에 3가지 테마로 전시를 진행하는 곳이 바로 알폰스 무하 박물관이다. 상업 포스터 작가로 성공한 무하의 다채로운 포스터부터 작품이 완성되기 전 밑그림까지 알폰스 무하의 모든 것을 치열하고 치밀하게 수집한 마니아의 공력이 박물관 곳곳에서 묻어난다. 사카이 알폰스 무하 박물관에는 체코 프라하에도 없는 진귀한 무하의 작품들도 있다. 거대한 난로 장식, 당시 무하를 후원했던 여배우를 위해 직접 제작된 왕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니 평소 무하 혹은 아르누보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들러 볼 것.
 
알폰스 무하 박물관 
요금: 어른 600엔
주소: 1-2-200 Tadei-cho, Sakai-ku,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222 5533
 
●Shopping in Senshu
이즈미사노시 & 센난시(泉佐野市  & 泉南市)
 
이즈미사노시와 센난시는 간사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맞닿아 있어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불태우기에 더없이 훌륭한 여행지다. 여행의 마무리는 그저 본능에 충실해 보는 게 어떨까? 먹고 마시고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입맛대로 골라 가는 쇼핑

센슈 여행에서 쇼핑은 여행 마지막 날 이즈미사노시나 센난시에서 즐기면 된다. 전 세계에 매장이 있는 첼시(Chelsea) 프리미엄 아웃렛이 린쿠 타운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사방이 탁 트인 해안에 미국 동부의 찰스턴(Charleston)을 본 딴 고풍스러운 건물 여러 채가 오밀조밀 모여 있다.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Rinku Premium Outlet)에 입점한 아웃렛 매장은 2017년 1월 기준으로 총 210개. 코치(Coach), 에트로(Etro), 페라가모(Ferragamo)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에서부터 일본 브랜드까지 10~7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해 현지 사람들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인테리어 브랜드인 프랑프랑 바자(Franc franc Bazaar), 일본의 고급 안경 브랜드인 올리버 피플(Oliver Peoples), 일본의 대표적인 액세서리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 센슈의 명물 수건 센슈 타월(Senshu Towel) 등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슈퍼마켓과 드럭 스토어, 일본 패션 잡화 브랜드에 집중하려면 아웃렛보다는 린쿠 센난 이온몰(Rinku Sennan Aeonmall)이 더 낫다.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와카야마행 전철을 타고 오카다우라역이나 타루이역에서 하차해 1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이온몰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센난 와쿠와쿠 광장(泉南わくわく広場)의 직판장에서는 센난시의 다양한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 
주소: 3-28 Orai Minami, Rinku, Izumisano-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458 4600 
홈페이지: www.premiumoutlets.co.jp/kor
 
린쿠 센난 이온몰 
주소: 3-12 Hama, Rinku Minami, Sennan-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480 6000
 
린쿠 타운 가는 길
린쿠 타운역은 난카이 전철, JR이 모두 지난다. 간사이공항 버스터미널 12번 승차장에서도 린쿠타운행 스카이셔틀(Sky Shuttle)이 운행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2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200엔이다. 
 
 
해산물의 먹음직한 향연

서울에 노량진 수산시장, 부산에 자갈치 시장이 있다면 이즈미사노시에는 어협 노상 시장이, 센난시에는 오카타 수산물 시장이 있다. 센슈 어업의 중심인 지역인 만큼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두 어시장 모두 여행자보다는 일본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잦은 곳이다. 

건물 안에 온갖 해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가득 들어선 이즈미사노시의 어협 노상 시장(泉佐野市観光協会)은 센슈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단정하게 진열해 놓은 각종 해산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시장의 맨 끝에 위치한 집, ‘마루신 수이산(丸新水産)’에서는 각종 해산물을 즉석에서 튀겨 준다. 이 지방에서 유명한 붕장어의 커다란 튀김이 2개에 700엔, 한 손 가득 올려 주는 갑오징어 튀김과 굴 튀김은 각각 600엔이다. 튀김집 옆에 놓인 간이의자에 앉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갓 튀긴 해산물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무언가를 꼭 산다기보다 체험과 볼거리에 집중하고 싶다면 센난시의 오카타 수산물 시장을 추천한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아침 시장도 볼거리지만, 매일 오후 3시경에 열리는 어협 경매장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미리 예약하면 그물망 걷어 올리기나 어업 체험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어협 노천 시장 
오픈: 월·화·목·금·토요일 10:00~18:00, 일요일 08:00~18:00, 매일 14:30 경매 시작(수·일요일 제외)
주소:  2-5187-101 Sinmachi, Izumisano-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469 2340 
 
오카타 수산물 시장
주소: Hama, Rinku Minami, Sennan-shi,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 484 2121
 
 
▶travel info
JAPAN SENSHU

airline 
센슈로 가는 방법은 일반적인 간사이 여행과 동일하다. 인천에서 간사이까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하루 4편의 정기 항공편을 운행한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도 매일 2~3회 정기 노선을 운행한다.
 

PASS
똑똑한 센슈 탐방
오사카 주유 패스

간사이 여행에서 쏠쏠히 활용되는 오사카 주유 패스는 센슈 여행에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난카이선을 비롯해 전철과 버스를 해당 패스의 사용 기간 동안 무제한 무료 탑승할 수 있고 센슈의 주요 박물관, 식당, 관광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입장권 및 할인 쿠폰도 패스 구매시 함께 받는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 난카이 확장판 1일권을 구매하면 공항에서 난바로 갈 수 있는 공항 급행과 난카이선을 이용할 수 있다. 

SOUVENIR
기념품 걱정은 이걸로 끝
센슈 명물 BEST 3
 
1. 사카이 칼
한때 가타나刀, 즉 ‘사무라이 검’으로 알려진 사카이 칼의 명성이 오늘날 사카이를 질 좋은 식칼의 본산지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정확한 출처는 없지만 ‘일본 요리사 90%가 사카이 칼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
 
2. 센슈 타월 & 센슈 담요
센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방직공장이 있다. 흡수가 잘 되고 촉감이 좋은 수건은 센슈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이즈미오쓰시(泉大津市)에는 일본 담요공업조합이 있는데 이곳에서 만드는 명화가 프린트된 담요 역시 유명하다.
 
3. 문어와 장어 제품
센슈 근해에서 잡거나 바다 근처의 양식장에서 키운 문어와 붕장어 관련 제품은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다양한 맛을 낸 붕장어 포, 문어 튀김 등이 추천 아이템! 
 
TOWN
일본에서 가장 작은 마을
다다오카정(忠岡町)

일본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마을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일본 중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마사키(正木)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 재물 운에 좋다고 알려진 다다오카 신사의 신목에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물론 소소한 맛도 있다. 다다오카 신사에서 큰 길을 건너면 ‘리바주(Rivage)’라는 큼지막한 케이크하우스가 하나 나오는데 비주얼도 맛도 훌륭한 케이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바주
주소: 1-7-6 Tadaokanaka, Senboku-gun, Tadaoka-cho, Osaka Prefecture  
전화: +81 725 20 3678
찾아가기: 타다오카역(忠岡駅)에서 하차 후 도보로 5분 
 
 
RYOKAN
물 좋은 온천에서 하룻밤
이누나키 온천 센터 미나미테이(み奈美亭)

오사카부에서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라면 단연 이누나키산(犬鳴山)이다. 산 벚나무 꽃이 만발하는 봄이나 오색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특히나 몰려든다. 이누나키 온천의 수질은 알칼리성 ‘중조천(重曹泉)’으로 피부에 닿는 느낌이 매끈매끈하다. 류머티즘, 신경통,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 이누나키 온천 센터에 있는 수많은 료칸 중 미나미테이는 현대적인 시설로 리노베이션을 마쳐 편하게 하룻밤을 묵어 가기에 좋다. 2명 이상 예약시 이즈미사노역에서 출발, JR히네노역을 거쳐 료칸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2236, Ogi, Izumisano-shi, Osaka
전화: +81 72 459 7336
홈페이지: www.minamitei.com 
 
글·사진 Travie writer 신중숙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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