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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의 코스 산책] 원시림 곶자왈에서 누리식 휴식, 블랙스톤 제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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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을 더한 ‘곶자왈’은 제주의 자연이 선물한 원시림을 지칭하는 말이다. 북제주군 한림읍에 위치한 블랙스톤 제주는 곶자왈 원시림의 자연 원형을 그대로 살린 휴양형 골프&리조트다. 골프코스 27홀과 클럽하우스 외에도 회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빌라 SUITE’, 부티크 비즈니스 호텔인 ‘힐하우스’, 여행과 레저의 기분 좋은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스파’, 해양스포츠의 꽃인 세일링을 할 수 있는 ‘요트클럽’ 등의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나무 

블랙스톤 제주의 코스는 세계 최고의 골프클럽 디자인 회사인 JMP 디자인 그룹의 브라이언 코스텔로(Brian Costello)가 설계를 맡았고, 일반적인 골프장은 그린에만 사용하는 밴트 그라스(Bent Grass)를 모든 페어웨이에 식재했다. 게다가 곶자왈의 현무암 위에 조성되어 있으니 배수 또한 기가 막혀 어느 홀을 걸어도 잘 만든 벨지움산 카페트를 밟고 있는 느낌을 만날 수 있다.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의 다운 블로우 아이언샷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위 뗏장 날라가는 샷도 블랙스톤 제주에서는 가능하다.

블랙스톤 제주는 27홀 어느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던지, 만만한 홀이 없다고 봐야 한다. 각각의 홀마다 자신의 골프 수준에 맞는 전략을 갖춰야 하는데 비기너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중고수들은 한홀한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체적으로 티박스와 그린까지의 높낮이가 심하지 않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에서의 언듈레이션을 얕잡아 보면 평소의 타수보다 훨씬 높은 스코어 카드를 받는 값비싼 경험을 하게 된다. 
 
블랙스톤의 시그니처 남코스 2번홀 

원시림을 향해 시원하게 드라이브 티샷을 쳤던 1번홀을 지나 만난 par4, 448야드 2번홀은 블랙스톤의 시그니처 홀이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블라인드 홀로 티샷이 만족스러웠다면 세컨 지점에서는 우측에 보이는 아름다운 워터해저드와 겹쳐 보이는 그린이 눈앞으로 들어온다.  

100야드 이내의 플레이를 숏게임이라고 하는데, 핀을 공략할 때는 거리보다 정확성이 필요하게 된다. 만약, 중급 정도의 골퍼라면 각 클럽별(P, A, S 웨지)로 보낼 수 있는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홀에서 핀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너무 무리하지 말고 그린의 중앙을 공략해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듯하다. PAR만 지켜도 훌륭한 홀이다. 

폭포를 마주한 티샷, 동코스 4번홀 

6개의 홀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화 속의 그림같은 티하우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오면, 흡사 제주바다의 주상절리를 연상케하는 폭포를 마주하고 티샷을 해야 하는 161야드 PAR3홀을 마주하게 된다. 그린 앞뒤로 엄청난 크기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자칫 짧거나 긴 샷이 나오면 낭패고, 너무 힘이 들어가거나 템포가 빨라져서 스윙이 당겨지면 좌측에 길게 펼쳐진 워터 해저드와의 안타까운 조우를 피할 수가 없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게 되면 그린에 안착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더 낮아 질 수밖에 없다.

중상급 골퍼라면, 이럴 땐 가능한 낮은 탄도인 넉다운샷을 권한다. 탄도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건 골퍼로서 정말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맞바람이 불고 있다거나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샷은 약간의 셋업을 바꾸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평소보다 공을 놓는 위치를 오른쪽으로 공 한개 정도 이동하고 임팩트 때 오른쪽 손목의 굽혀진 각도를 유지하면서 왼손 등이 지면을 향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낮은 탄도로 출발하며 공의 휘어짐이 덜하게 된다. 다만, 너무 몸을 사용하면서 눌러 친다는 느낌은 피해야 한다. 공의 위치 변화와 임팩트 때의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과도한 몸의 사용은 오히려 더프(뒷땅)같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그린 위에 올라서면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짜릿한 보상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이 홀이 환상적인 이유 중 하나다.      
      
가장 아름다운 Par5, 남코스 9번홀

이 홀을 설계한 브라이언 코스텔로는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골프 코스에 그려낼 수 있을까? 우측의 호반과 클럽하우스, 수채화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환상 그 자체이다. 심지어 그린을 둘러싼 벙커까지도 하트모양으로 느껴진다. 

PAR5 코스를 공략할 때는 한 타를 줄이겠다는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한다. 거리가 짧다면 투온을, 아니면 그린에 올리는 세번째 샷을 정확하게 붙여서 버디를 노려야 한다. 세번째 샷을 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면 두번째 샷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린을 공략하는 세번째 샷을 가장 좋아하는 거리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피칭이나 9번 아이언을 좋아한다면 100야드에서 130야드 정도를 남겨두도록 노력하는 식이다. 성공한다면 좋은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클럽하우스
제주 제철 먹거리의 앙상블  
 
 
헝그리 골퍼들은 주머니 사정상, 애써 클럽하우스의 음식을 외면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골프장의 셰프들은 F&B업계에서 고수 중에 고수들이다. 이곳을 지휘하는 신라호텔 출신의 정민식 셰프도 본인만의 색깔을 확연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고수이다.

‘앙상블’ 이곳에서의 만찬을 즐기면서 떠오른 단어이다. 개성이 있고 신선한 제주의 식재료와 제주 특산 음식을 먹으면서 이탈리아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는, 자연에서 선물한 최상의 식재료를 감동의 요리로 승화시키는 그만의 능력 때문이다. 봄에는 제주 들녘에서 나고 자란 냉이, 두릅을 이용하고, 가을에는 제주 옥돔을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차가운 모슬포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대방어로 입에 착착 감기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이번에는 제주 흑돼지 수육과 명태채, 신선한 야채를 이용한 보쌈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편, 반도체 트레이를 생산하는 대원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블랙스톤은 제주를 시작으로 양평 힐하우스, 이천 블랙스톤 GC를 건설하면서 미국 PGA와 양대 산맥인 유럽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쉽 대회를 개최했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을 실행하면서 종합 리조트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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