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바다가 봄을 밀어 올리네, 서정 가득 한려수도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바다가 봄을 밀어 올리네, 서정 가득 한려수도
  • 차민경
  • 승인 2017.05.10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은 남으로부터 온다. 푸근한 기운 어깨 위에 내리는 것은 
남쪽에 갈 딱 좋은 때가 왔다는 신호다. 봄 여행에 맞춤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은 그만. 
한려수도를 믿어보자. 남해와 통영 그리고 거제, 
남쪽의 끝에서 사분사분한 바람을 느끼기만 하시라. 
 
다랭이 논이 층계를 만들며 이어진 남해 다랭이마을. 겨울이 가자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옛길을 복원한 트래킹길인 바래길
 
하나투어
[거제+남해권 명품여행 2박3일]
 
●남해
길 닿는 마을마다 이야기 가득해 
 
누군가는 남해에 휴가를 왔다가 마을이 나올 때마다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적한 길을 따라 드문드문 등장하는 남해의 마을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서 그랬단다. 맞다.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로 들어선다.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삼천포대교는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며 섬과 섬 사이를 잇는다.

남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마을을 꼽자면 가천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이 있다. 매력은 극명히 다르다. 다랭이마을은 차도 아래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집이 모이고 논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경사는 45도, 치마폭만한 작은 배미(다랭이마을에서 논을 세는 단위)부터 평지의 논 못지않게 큼지막한 배미까지 크기도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석축을 쌓아 계단 형태로 만든 다랭이논은 원래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었다고. 그러나 정취는 여전히 남아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머리를 맞대고 살며 논을 경작한다. 따뜻한 기운이 만연한 이맘때면 키우지 않아도 쑥과 나물이 지천에 자란다. 3월 초에도 향긋한 풀냄새가 가득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행자가 늘어나면서 마을도 여러가지 변신을 했다. 생계를 위해 해산물을 채취하러 다니던 옛 길을 정비해 만든 남해 바래길이 다랭이마을을 지나고, 특히 다랭이마을 구간은 ‘다랭이지갯길’이라고 부른다. 절벽 끝 바다와 접한 곳에 위치한 빨간 흔들다리에서는 마을을 배경으로, 반대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독일마을은 이국적인 풍경에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져있는 덕분에 익히 입소문을 탄 유명 마을이다.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한 뒤 한국에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다.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해 외화를 벌어야 했던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국가주도로 조성됐고, 지난 2014년에는 파독전시관도 오픈했다. 

2~3층의 흰 건물과 주황색 지붕은 정말 독일에 온 것 같은 정취를 만들어낸다. 집집마다 널찍한 앞마당을 정성스레 꾸며 어디를 보아도 절도있고 정갈한 모습이다.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서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소시지와 맥주를 테마로 하는 크고 작은 펍이 곳곳에 위치한다. 멋진 풍경을 어찌 맥주없이 즐길 수 있으랴! 독일에서 직수입한 맥주를 마시거나 구매해갈 수 있는 것도 독일마을을 찾아가야 할 이유 되시겠다. 역시나 언덕에 마을이 위치한 덕에 어딜 둘러보아도 시선이 막히는 곳이 없다. 언덕은 잔잔히 아래로 퍼져나가고, 먼 시선에는 봄 바람 밀고 오는 바다가 한 가득이다. 
 
보리암은 한려수도를 바라다보고 있다
독일마을의 이국적이면서도 정갈한 풍경
보리암 천수 관음상

●남해
천수관음상에게 소원을 말해봐
 
남해 어디에서나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만,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은 더욱 그렇다. 입구에서 보리암 셔틀버스를 타고 중간 정거장까지 20여분을 올라간 뒤, 다시 차가 가지 않는 흙길을 발로 오른다. 45분 가량을 천천히 오르다보면 오랜만의 흙길이 주는 평안이 발끝을 타고 온 몸을 휘감는다. 자박자박 모래 밟히는 소리는 도시가 줄 수 없는 음악이다. 자기의 걸음과 호흡에 집중할수록 보리암이 주는 선물이 커진다. 

보리암은 638년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창건자의 유명세만이 보리암의 자랑은 아니다. 관음보살이 대표적이다. 바다를 바주보며 꼿꼿하게 서있는 해수관음상은 보리암을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만들었다. 해수관음상은 김수로왕의 왕비가 인도 월지국에서 옮겨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관음보살이 중생을 구원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인만큼, 이곳은 이른바 ‘기도빨’이 좋은 기도도량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에는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보리암에 와서 기도를 했다는 토굴이 남아있다. 이후 조선 현종은 조선을 건국하게 해주어 감사하단 의미에서 ‘보리암’이라는 이름을 내렸단다. 이전까지는 ‘보광사’란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며 해수관음상에 고민을 이야기한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가족은 물론 각자의 고민이 바다 위로 흩어지고 있었다. 

보리암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큼직큼직한 사찰건물과 든든한 해수관음상이 있어서일 것이다. 보리암에 딱 도착하면 무엇보다 가장 큰 인상을 주는 것은 사찰건물과 멀리 바다 위로 굽이굽이 능선을 만드는 섬들. 전설 속의 용이 꿈틀대는 것을 보는 건 아닌지 사람을 압도하는 풍경이다. 섬인 줄 알면서도 용이 움직인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다. 익히 남해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드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 바다 위로 솟은 크고 작은 섬들과 그 위로 포근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상상해보라. 보리암이 어루만지는 중생들의 땅은 이렇게나 아름다웠다. 
 
 
통영 미륵산을 10분만에 오를 수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
전복을 듬뿍 올린 전복해물찜과 싱싱한 육회를 쓱싹쓱삭 비벼 먹는 육회비빔밥이 식사로 제공된다
 
●통영
전율 짜릿한 바다마을의 역사
 
누군가는 남해안 일주를 하려다가 통영을 떠나지 못해 일주를 포기했다고 했다. 모르고 이야기만 들을 때는 개인의 감상에 불과하다 생각했는데, 가보니 알겠다. 곳곳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솟아나 여행자를 떠날 수 없게 하는 곳이라는 것을. 

통영을 한눈에 보려면 미륵산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지난 2008년 운영을 시작한 미륵산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길이인 1,975m로 탑승지점부터 미륵산까지 총 10분이 걸린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넓게 펼쳐지는 통영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로는 지난 2월 오픈한 카트 놀이기구인 루지도 쌩쌩 달리고 있다. 걸어오르면 2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를 편안히 앉아 10분만에 올라가니 이보다 더 편할쏘냐. 덕분에 남녀노소 찾는 사람이 많아 주말이나 여행시즌에는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단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정상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을 둘러싼 전망대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통영의 풍경이 펼쳐진다. 육지의 해안가와 봉긋봉긋 솟은 섬들은 그냥 보아도 절경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재미가 배가 된다.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 전술을 처음으로 펼친 곳이 한산도로, 미륵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다 보인다. 좁은 해역에서 판옥선이 날개를 펼치듯 나란히 정렬해 일본 수군을 무찔렀다는 가이드의 설명은 실제처럼 생생하다.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꼽히는 이유가 있음이다. 

통영의 맨얼굴을 보려면 강구안으로 가야 한다.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을 가진 항구로,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광장이 위치하고, 약 22억원을 들여 복원한 거북선이 정박해 있다. 육지 쪽으로는 어시장이 발달돼 있다. 팔딱팔딱 뛰는 활어는 그 자리에서 손질해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요즘은 외지인이 와도 현장에서 구매하고 택배발송을 할 수 있어 훨씬 구매가 쉬워졌다. 바짝 말려 크기대로 분류한 통영의 명물 멸치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요기를 하려면 충무김밥이나 통영꿀빵만 한 게 없다. 통영의 옛 지명이었던 ‘충무’에서 유래된 충무김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통영꿀방도 점점 그 유명세를 높이고 있다. 도넛 반죽에 속 앙금을 넣고 동그랗게 굴린 뒤 엿물을 묻혀 만드는 데 팥은 물론이요 고구마, 유자 등 다양한 앙금을 넣었다. 달달하면서도 쉽게 물리지 않는데다 깊은 포만감까지. 

조금 여유가 된다면 어시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피랑 벽화마을까지 둘러봐도 좋다. 동쪽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 마을은 철거 직전 벽화마을로 탈바꿈했다. 각양각색의 그림으로 채워진 동피랑에선 인증샷 잊지 마시길!
 
통영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펼쳤던 바로 그 현장이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
통영 해안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
해금강 투어는 바다 위에서 섬들 사이를 누빌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Travel info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의 여행사로, 해외여행은 물론 다양한 국내여행상품을 만들고 있다. ‘하나강산’은 하나투어의 우리나라 여행상품으로,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을 모아 ‘하나강산플러스’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강산플러스-거제+남해권 명품여행 2박3일 상품은 진주-남해-거제를 돌며 주요 명소를 둘러본다. 논개 설화로 유명한 진주성, 남해의 다랭이마을, 은모래해변, 보리암,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 강구안 시장, 거제의 해금강 유람선 투어, 외도 보타니아를 여행할 수 있다. 다양한 지역 별미를 맛볼 수도 있다. 진주에서는 육회비빔밥을, 남해에서는 전복이 들어간 해물찜, 통영에서는 멸치쌈밥이 제공된다. 강구안 시장에서는 자유 석식 시간이 포함돼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식당과 음식을 선택해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