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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nterview] 말레이시아항공 이희준 지사장-“소통하고 교감하며 한국지사 새출발”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7.05.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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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규모 축소되니 ‘선택과 집중’ 불가피”
-자동적으로 판매 가능한 자유여행에 무게
 
말레이시아항공(MH) 한국지사가 지난 1일 새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불가피했던 구조조정이 남긴 상처는 아직 선명하다. 폭풍우를 헤쳐 나왔으니 방향키를 단단히 쥐어야 할 때다. 말레이시아항공 한국지사를 이끌게 된 이희준 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지사장 임기가 시작됐다
5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세일즈를 담당하다가 갑작스레 지사장직을 수행하게 돼서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구조조정까지 가게 된 배경은
사실 말레이시아항공의 재정난은 조금 오래된 이야기다. 2012년부터 조금씩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고, 항공기 실종 및 격추 사고로 인해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말레이시아항공의 70%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 버하드(Khazanah Nasional Berhad)가 100% 인수를 하면서 2015년 9월부터 새로운 회사로 바뀌게 됐다. 이름부터 MAS에서 MAB로, 새로운 말레이시아항공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지사를 포함해 총 2만 명의 직원이 1만4,000여명 규모로 축소됐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전세계 25~30%의 노선을 단항·감편했다.

-큰 풍랑을 버텨냈다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이 있었던 기간 동안 한국지사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회사에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또 실제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가장 위험한 위치일 수밖에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다. 
한국지사는 카고와 공항 직원 포함 총 22명에서 구조조정 이후 14명으로, 총 8명이 감원됐다. 절대 좋은 결과일 수 없지만, 구조조정 단계에서 그나마 좋은 카드를 얻을 수 있었다고 위안하고 있다. 일본지사의 경우엔 기존 인원 45명 중 구조조정으로 15명까지 대폭 감원됐다. 보상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지사는 일본지사의 경우보다 나은 타협점을 찾아, 처음 본사가 제시한 것의 5배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변화가 불가피하겠다
규모가 작아지면서 업무 또한 일정 부분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감당할 수 있는 절대량이 달라지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집중할 수 있는 여행사를 간소화해 관리하려고 한다. 또한 손이 덜 가는 판매 방식 채택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한 그룹 판매의 우선 순위를 조금 뒤로 미루고 자동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자유여행에 무게를 싣는 것이 대표적이다. 채널 변화의 일환으로 우선 이달에 오픈한 익스피디아 항공과 협력관계를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수익성도 중요하다고
기본적으로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두고 경쟁을 하는 것보다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다. 때문에 지금의 노선 성격을 유지하면서 보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안하려고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모션을 출시할 계획이고, TBF(Tour Basing Fare) 판매를 적극 늘릴 계획이다. 여행사 상품의 총액에 항공가가 녹여지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 GV2, GV4 등 소규모 그룹 판매도 부활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원구간 판매를 줄일 계획이다. 현재 여러 항공사들의 이원구간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오히려 경유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두 개 노선을 탑승하는 것에 비례한 가격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이원구간보다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보다 집중하려고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사항으로는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에 주 3편을 추가하려는 계획이 있다. 빠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취항을 구체화 하려고 한다. 

-조직 강화도 필요할텐데
사실 이전까지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됐었지만, 지사장직을 시작하면서 조직 내의 여러 부분을 함께 아울러야 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해졌다. 새로운 팀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소통과 교감, 칭찬과 배려라는 키워드를 가져가려고 한다. 우리 직원들은 이미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쌍방향 소통을 해나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잘못한 것을 지적하기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고 더 나은 발전을 독려하고자 한다. 누군가 ‘팀(Team)’을 ‘Together Everyone Achieves More’라고 해석하더라. 규모는 작아졌지만 그렇다고 이룰 수 있는 것도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 함께 나아간다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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