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EDITOR'S LETTER] 대통령의 휴가

  • Editor. 김기남
  • 입력 2017.05.31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매일 새로운 뉴스가 나오고 초반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적입니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의견을 듣는 게시판도 여럿입니다. 연일 훈훈한 소식을 전해 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께 제가 기대하는 다음 뉴스 중 하나는 ‘휴가’입니다. 탄핵 정국을 지나 전쟁 같은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기간도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에 들어간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살인적입니다. 취임 후에 풀어야 할 산적한 현안까지 생각하면 도처에 쌓여 있을 피곤의 무게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을 듯합니다. 
 
6월이 지나면 곧 휴가철입니다. 우리 언론이 대통령의 휴가 소식을 전할 때는 늘 ‘국정 운영 구상에 들어갔다’는 식의 수식어를 붙여 왔습니다. 확인할 길 없는 ‘국정 운영 구상’이라는 사족은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고 특별한 혜택처럼 취급받는, 여전히 당당하지 못한 ‘휴가’의 처지를 보여 줍니다. 휴가 기간에도 국정 구상을 강요받는 대통령 앞에서 참모들은 푹 쉬었다 이야기할 수 없고, 쉴 줄 모르는 대통령이 국민의 여가까지 고민하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거론되는 세상입니다. 바쁜 대통령이기에 휴식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당당한 대통령의 휴가가... 라고 쓰는 순간 이 글을 읽을 기자들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오지랖도 넓게 대통령의 휴가까지 걱정 말고 우리나 잘 챙기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트래비 기자만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 누군가도 그 위의 또 누군가를 생각하겠지요. 결국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는 직장 상사 휴가 보내기가 필요하겠네요.    
 
두 팀으로 꾸려진 원정대가 태국 치앙마이와 후아힌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원정대는 독자와 기자 모두 여성으로 구성했습니다. 태국이 왜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는지 그 이유를 직접 체험하고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 여행자의 공항패션을 담는 이벤트도 기획했습니다. 이름하여 ‘샤방샤방한 인천공항 만들기’입니다. 커플, 가족, 싱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여행의 설레는 출발을 폼 나고 개성 있게 간직하고픈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트래비> 국장 김기남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