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브루어리로 휴가 가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6.01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휴가로 떠나면 좋을
충청권 브루어리들을 선별했다. 
 
 
 

맥주 만드는 농부
뱅크크릭 브루잉 

충북 제천에는 제(堤), 그러니까 물을 가두는 둑과 천川, 흐르는 냇물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옮겨 제방이라는 뜻의 뱅크(Bank), 개울이라는 뜻의 크릭(Creek)이라 명명한 뱅크크릭 브루잉은 제천의 지도를 따 로고까지 만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맥주 재료로 사용하는 홉(Hop) 농사를 직접 한다는 것도 인상적인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홉을 재배한다는 말에 더욱 정감이 간다. 

대표 메뉴는 솔티 블론드 에일(Solti Blonde Ale)과 솔티 브라운 에일(Solti Brown Ale). 나무가 많은 고갯길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솔티’라는 단어를 이름으로 사용했다. 블론드 에일은 보리 향이 강하게 풍기면서도 시큼하고 스파이시한 맛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반면 브라운 에일은 맥아의 기본 맛을 강조한 벨기에 스타일의 맥주다. 세 가지 홉을 사용해 두 번의 발효를 거친 솔티 봄 에일(Solti March Ale)도 곧 판매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제천 사과를 넣은 애플 사이다도 만들 생각이라고. 손수 길러 낸 재료에 남다른 제천 사랑까지 듬뿍 담겼으니, 그 맥주 맛의 깊이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겠다. 

주소: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세거리로 13길 106  
전화: 043 646 2337
오픈: 월~금요일 10:00~17:30(주말에도 미리 연락시 맥주 주문 및 구매 가능)
 
 
304번지 명왕성 맥주
브루어리 304 (Brewery 304)

반도체 회사들이 옹기종기 모인 탕정산업단지 안에 아담하게 자리한 브루어리다. 반도체 세척수 사업을 하는 범한정수에서 설립한 곳으로, 남다른 정수기술을 이용해 맛난 맥주를 만들고 있다. 304라는 이름은 이전 주소 지번에서 따왔다고. 이곳의 모든 맥주 이름은 ‘플루토PLUTO’로 시작하는데, 은하계에서 퇴출되고 난 이후 더 관심을 받은 명왕성처럼 비록 구석에 자리해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란다.

브루어리 304의 시그니처 맥주는 플루토 블론드 에일(PLUTO Blond Ale)이다. 익히 잘 알려진 라이트 라거(Light Lager)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색상을 띠지만 풍미는 뭐랄까, 진하면서도 화사하달까. 홉의 풍미를 배가시키는 드라이 홉핑* 작업을 2번이나 거친 덕이다. 여름에는 음봉 지역 이름을 딴 ‘음봉 필스너’ 양조도 시작할 예정이라는데, 국내에서 맛보는 필스너 중 가장 많은 양의 홉을 사용한다니 벌써부터 그 목 넘김이 기대된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약 90분간 운영되는 맥주 클래스에서는 브루어리 304 맥주를 포함해 총 여덟 가지 맥주를 배워 볼 수 있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탕정로 540-26, 범한정수 지하 1층
오픈: 금~토요일 09:00~18:00(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맥주 클래스, 참가비 3만원)  
홈페이지: brewery304.com

*드라이 홉핑│홉핑은 맥즙에 홉을 첨가하는 작업, 드라이 홉핑은 완제 전 다시 한 번 홉을 첨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공주의 맥주
바이젠 하우스(Weizenhaus)

시작은 2002년 임성빈 대표가 독일 뮌헨에서 마신 바이젠이다. 맥주 맛에 반한 임 대표는 그가 만든 맥주가 독일의 옥토버 페스티벌처럼 지역 대표 브랜드이자 한 나라의 문화로 자리 잡길 꿈꿨다. 그렇게 바이젠 하우스가 탄생했고, 어느새 충남 공주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성장했다. ‘여성 최초’ 브루마스터가 양조를 담당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무거운 몰트를 들고 저온창고에서 일하는 양조 작업이 만만치 않은 탓에 대개 남성 브루어가 대다수인 업계에서 권경민 실장, 즉 여성을 헤드 브루어로 채용한 건 당시로선 획기적인 일이었다. 

바이젠 하우스를 방문하면 반드시 프린세스 바이젠을 마셔 보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명 ‘공주의 맥주’로 바나나, 바닐라, 클로브 향이 한데 어우러진다. 가벼운 맥주로는 226 골든 에일이 좋겠다. 바이젠 하우스의 지번 226을 이름으로 사용한 골든 에일로,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맛이 매력적이다. 6월2일부터 4일까지 바이젠 하우스가 주최하는 ‘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니 이왕이면 이 시기를 노려 보는 건 어떨지.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성곡길 125(방문리)  
오픈: 월~토요일 09:30~18:00(첫째, 셋째 주 휴무, 매월 둘째 주 토요일 13:00~15:00 브루어리 투어 진행)  
전화: 1661 5869
홈페이지: www.weizenhaus.com
 
 
 
 
말 그대로 ‘한국’ 최초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orea Craft Brewery)

맥주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북유럽 스타일의 외관과 널따란 잔디밭, 기념품 숍과 탭 하우스까지 두루 갖춘 이곳은 이름에서부터 ‘코리아’가 들어간 한국 최초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2014년 3월 충북 음성에 자리 잡은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20여 가지 에일 스타일 맥주를 제조·판매한다. 맥주뿐 아니라 여행과 감성, 문화를 담은 다양한 브루어리 투어도 제공하는데 일반적인 맥주정보를 소개하는 클래식 투어부터 헤드 브루어인 마크 헤이먼(Mark Hamon)의 소개로 진행되는 마스터 투어, 차를 타고 투어와 맥주를 동시에 즐기는 You Drink We Drive 투어 등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에서 꼭 마셔야 할 맥주는 허그미(Hug Me). 벨지안 위트 에일 종류로 국내산 생강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아메리칸 위트 에일인 코스믹댄서(Cosmic Dancer)를 추천한다. 열대과일과 시트러스 풍미가 가득 담겨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가볍게 마시기에 제격이다.  

주소: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원남산단로 92
오픈: 월~금요일 09:00~18:00(병맥주, 기념품만 판매), 토요일 13:00~17:00(브루어리 투어 및 탭 룸 오픈)  
전화: 043 927 2600  
홈페이지: www.koreacraftbrewery.com
 
글 Traviest 오윤희  에디터 김예지 기자 
사진 Traviest 오윤희, 뱅크크릭 브루잉, 브루어리 304, 바이젠 하우스,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이 글을 쓴 오윤희 트래비스트는  
여행과 맥주를 두루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트래비>에 브루어리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맥주에 푹 빠져 사는 중이다. 올 한 해는 전국 방방곡곡 브루어리를 다니며 맥주 여행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