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면 주저 말고 '융프라우요흐'
하루라면 주저 말고 '융프라우요흐'
  • 양이슬
  • 승인 2017.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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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fraujoch 융프라우요흐

운이 좋았다. 일행 중 누가 날씨 운을 타고났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고마웠다. 융프라우 여행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날씨다. 조금만 흐리고 구름이 비춰도 금세 마을 전체가 어둑해지고 흙빛으로 변한다.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찡그린 하늘을 보질 못했으니 행운 중의 행운이다. 
 
융프라우요흐 스핑스 전망대 테라스의 전경 
끝없이 펼쳐지는 알레치 빙하. 길이가 무려 22km나 된다
아이거 글렛쳐-융프라우요흐 구간은 톱니바퀴 철도를 이용한다
융프라우요흐의 전망을 즐기는 관광객
 
융프라우철도 VIP 패스 혜택
★ CHF6 바우처로 메인 홀 카페테리아에서 컵라면 교환
★ CHF6 바우처로 기념품숍에서 기념품 교환
★ 스노 펀 50% 할인
 
하루라면 단연코 융프라우요흐

스위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융프라우는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한 곳이다. 어디에 눈을 고정해야 할지 모르게 볼 것도 감탄할 것도 많으니. 안타까운 점은 긴 여행에서 융프라우에 머무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는 거다. 유럽 패키지여행에서의 융프라우 일정은 짧으면 반나절, 길면 하루에서 이틀이다. 4일을 꼬박 융프라우에서만 지내 보니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융프라우의 매력을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4일도 이토록 짧고 아쉽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 짧은 일정에서도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전망대가 있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다. 묀히와 융프라우 중간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열차역이다.  3,454m인 이곳을 가는 열차는 단 하나, 융프라우 철도뿐이다. 융프라우 철도를 이용해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역에서 전망대까지 오르면 2시간 17분. 올라가는 동안 총 3개의 열차를 탄다. 그중 아이거 글렛쳐(Eigergletscher)역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는 톱니바퀴 철도를 이용한다.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유럽의 최정상 역에 도착하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언젠가부터 유행이 된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 대열에 합류해야 할까, 아니면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지금의 융프라우를 사진으로 많이 남겨놓아야 할까. 그 어떤 계획도 소용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시린 풍경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흰 눈이 덮인 압도적인 대자연의 모습. 짧은 시간이라도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겨울 시즌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얼음 궁전 내에는 융프라우요흐를 상징하는 ‘Top of Europe’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융프라우요흐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여유가 필요하다. 3,454m의 고지대인지라 피로감이 금세 몰려올 수 있어서다. 고산병의 우려가 있어서 천천히, 느릿느릿 최소 1시간 이상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투어에도 요령이 있다. 파란 투어(TOUR) 사인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열차에서 내리면 보이는 메인홀부터 전망대 곳곳에 효율적으로 융프라우요흐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사인을 표시했다. 사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면 한결 편안하고, 꼼꼼하게 융프라우요흐를 둘러볼 수 있다.

그중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닿는 스핑스(Sphinx) 전망대 테라스에서는 알프스 최장 빙하인 알레치 빙하(Aletsch Gletscher)와 융프라우, 묀히의 정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알레치 빙하는 22km의 길이로 무려 1,000만년 전에 형성됐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됐는데 최근 지구 온난화에 의해 점점 크기가 줄어들고 있단다. 융프라우를 방문한 4월,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른 봄이 융프라우에게는 썩 좋은 소식은 아니었을 테다.

자연 그대로의 알레치 빙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얼음 궁전(Eispalast)은 빙하의 30m 아래를 다듬어 만들었다. 온전한 빙하 속 공간으로 빙하로 된 벽과 천장, 바닥 곳곳에서 긴 시간 쌓인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빙하를 조각해 만든 조형물들은 시즌별로 바뀌고 단체 여행객들을 위한 작은 공간도 마련했다.

알프스의 만년설을 직접 만지고 밟아 볼 수 있는 고원지대(Plateau)는 ‘융프라우요흐를 다녀왔다’는 인증 샷을 남기기 위한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곳. 고원 한가운데에 펄럭이는 스위스 국기와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을 받아 더욱 하얀 설원의 눈부심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꼭 챙겨야 한다. 고지대의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두툼한 옷도 필수다.  

●한여름의 설원
융프라우요흐 200% 활용법
 
선택받은 날씨라면 주저 말고 하이킹
묀히요흐 산장 하이킹(Monchsjochhutte Hiking)

융프라우요흐에서 1.7km 떨어진 곳에 묀히요흐 산장이 있다. 관광객이 알레치 빙하 위 눈길을 걸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여름시즌에는 융프라우요흐에서 묀히요흐 산장까지 제설차가 길을 만들어 주는데, 이 길이 가이드 없이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이킹 코스. 3,454m의 고원지대인 데다 완만한 눈길 오르막이라는 특성상  224m의 산장까지는 약 1시간 남짓 소요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산장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따뜻한 차 한잔, 또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 하이킹은 5월부터 10월까지, 맑은 날에만 가능하다. 알레치 빙하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까운 당신이라면 주저 말고 ‘빙하 트레킹’을 선택하길. 단, 트레킹화는 필수다. 
 
정상에서 즐기는 겨울 액티비티
스노 펀(Snow Fun)

융프라우요흐에서는 5월부터 9월까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노 펀을 선보인다. 무빙워크와 슬로프로 뜨거운 여름에도 잠시나마 융프라우의 만년설을 즐길 수 있는 것. 스키·스노보드를 즐기기엔 다소 짧을 수 있지만 빙하 위의 슬로프라는 점에서 새로운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눈썰매와 짚라인 프로그램도 제공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나 스노보드, 스키를 못하는 여행객들도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0m 가량의 상공을 날아 볼 수 있는 짚라인은 스릴감 최고. 짚라인 1회와 눈썰매, 스키·스노보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1일 패스는 성인 기준 CHF45. 플레이트와 부츠, 폴, 썰매 등의 장비는 제공하지만 고글이나 장갑은 대여해 주지 않는다. 융프라우 철도 여름 VIP 패스를 소지하면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융프라우, 현지인처럼 즐기자
 
Tip 1 막차를 잊지마세요
융프라우요흐로 향하는 첫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오전 6시35분에 출발한다. 그렇다면 인터라켄 행 막차는? 생각보다 이른 오후 4시30분이니 기억하자. 해가 길어지는 여름 시즌(5월14일~9월4일)에는 조금 늦게 출발한다. 융프라우요흐행은 오후 3시5분,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는 막차는 오후 6시30분이다. 올해 특별히 하행선을 추가 운행한다. 9월13일까지 막차 시간은 6시43분.
 
Tip 2 열차 문은 스스로 열자
스위스 열차는 승·하차시 승객이 열차 문을 직접 열어야 한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한국과 다르게 승·하차하고자 할 때 문 옆의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 일정 기간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니 놀라지 않아도 된다. 열차가 역에 정차하는 시간 내에는 침착하게 버튼을 누르면 다시 문이 열린다.
 
Tip 3 산악마을이라면 주전부리는 미리!
벵엔을 비롯한 작은 산악마을의 상점은 생각보다 문을 일찍 닫는다. 스위스의 대표 슈퍼마켓 쿱(COOP)도 마찬가지다. 오전 8시에 오픈해서 6시30분에 문을 닫으니 여행 중 간단한 맥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미리 사 놓는 것을 추천한다. 
 
 
▶EVENT
설원에서 즐기는 록 콘서트
스노펜 에어 록 콘서트(Snowpen Air Rock Concert)

매년 4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 뮤지션들이 융프라우를 찾는다. 알프스 산맥인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 아래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록 콘서트인 스노펜 에어 록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스노펜 에어 록 콘서트는 스위스 최대 음악 축제다. 산악마을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cheidegg)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콘서트에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 공연은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고 맥주와 음료, 간단한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글 양이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문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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