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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일본의 옛 풍경 속으로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7.06.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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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문양이 그려진 기모노와 다소곳한 발놀림. 
어느 나라이든 전통적인 문화는 아련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400년간 전쟁의 피해도, 자연재해도 없었다는 가나자와는 
일본의 전통공예, 예능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등불을 밝힐 것만 같은 전통의 거리에 서면  
옛 일본의 삶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네
겐로쿠엔
 
일본식 정원의 미학은 공원에도 흐른다. 가나자와시 중심부, 가나자와 성 옆에 있는 겐로쿠엔은 일본의 3대 공원으로 꼽히는데, 그 아름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카스미가이케 연못 주변에는 거문고 현을 조율하는 굄목을 본 딴 모양을 한 등롱이 있다. 가만히 연못가에 서 있으면 거문고 선율이 들리는 듯 평화로운 정취가 느껴진다. 사시사철 다양한 색을 머금고 있으니 언제 와도 아름답다. 매화와 벚꽃이 피는 봄, 진달래와 제비붓꽃이 피는 초여름, 단풍이 우거지는 가을. 겨울에는 또 어떤가! 매년 11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유키즈라(눈 무게로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매는 줄)를 설치하는데, 그 덕분에 아름다운 설경이 만들어진다. 매 계절마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어찌 달래야 할까?
www.pref.ishikawa.jp/siro-niwa/korean/top.html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
오미초 시장
 
오미초 시장은 1721년 형성된 역사 깊은 전통 시장이다. 동쪽 바다에서 잡힌 어패류를 판매하는 어물전을 중심으로, 특산야채 ‘카가야사이’를 판매하는 청과물점, 해산물 식당, 초밥 가게 등 170여개의 점포가 모여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11월 제철을 맞아 잡히는 게와 방어, 단새우가 유명하다. 그 맛이 훌륭해 멀리서도 오미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단다. 여느 재래시장처럼 사람이 붐비는 저녁시간대에는 각 점포의 점원들이 신명나게 호객을 한다. 방문객들도 활기를 얻어갈 정도로 생기가 넘친다.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오미초 시장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는단다. 
http://ohmicho-ichiba.com
 

●이곳에선 등불을 켜세요
히가시차야 거리
 
‘차야’는 일본 전통의 유희의 장소다. 에도시대에는 게이샤의 춤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장소를 칭하기도 했다. 히가시차야 거리도 마찬가지 유래를 지녔다. 약 180년 전에 지어진 차야가 밀집해 있고, 비슷비슷한 전통 건물들이 거리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치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 전해진다. 외관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야 내부를 견학할 수도 있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음식점, 찻집, 기념품점 등으로 리뉴얼 된 차야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현대미술을 가까이서
21세기 미술관
 
체험 여행, 그리고 관람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예술을 통해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해답을 준다. 외관은 UFO를 닮았다. 둥그런 원형 모양으로, 벽면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배가 된다. 지극히 간결한 디자인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기분을 느끼게 한다. 총 5개의 출입구는 도심과 바로 연결돼 있는데, 때문에 바쁜 도심의 풍경과 단조롭고 단순한 미술관의 디자인이 대비된다. 전시품 중에는 직접 만지고 이용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다수 있고, 무료 관람이 가능한 곳도 있다. 
www.kanazawa21.jp
 

●섬세한 손길로
금박 공예
 
금을 최대한 늘려 만드는 금박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가나자와는 일본 내에 유통되는 금박의 99% 이상을 공급하는 곳으로, 금박공예가 매우 유명하다. 1만 분의 1mm 두께의 금박으로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든다. 이 정교함 덕분에 국가 지정 전통산업품 중 하나가 됐다. 만들어진 공예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단체로 방문한다면 금박 제조과정 견학이나 금박 체험 등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www.kanazawa-tourism.com/korean/main/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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