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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를 꿈꾸는 당신에게, 푸에르토 바야르타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7.06.0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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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친다. 
가 보고 싶은 곳은 이렇게나 많은데
그렇다고 자본의 힘으로 계획된 도시는 왠지 시작부터 힘이 빠진다.
제비가 남쪽 나라를 찾듯 살기 좋은 곳에 가고 싶다면?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만나게 된 건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축복이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는 두 개의 등대가 있다. 하나는 말레카 산책로에, 또 다른 하나는 과달루페 성당 위쪽으로 있다. 성당 위쪽에 위치한 등대 위에 오르면 푸에르토 바야르타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거 군사실험 장소였던 마리에타섬에서는 각종 폭파실험으로 인해 동굴 안에 숨어 있던 해변, 히든 비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히든 비치에는 하루에 서른 명 정도가 15분만 머무를 수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로 통하는 호텔 무사이(Hotel Mousai). 가장 큰 매력은 넉넉한 규모의 루프톱 풀과 인피니티 풀에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PUERTO VALLARTA
 
비로소 발견한 삶의 안식처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버릴 수 있다고 했던가. 이번 여행을 쉽게 잊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어렵게 갔다. 지구 반대편, 언젠가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푸에르토 바야르타까지는 무려 44시간이 필요했으니.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미지의 땅이었다. 그곳에 가면 히든 비치(Hidden Beach)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정도만이 알고 있는 전부였다. 마치 지구가 꽁꽁 숨겨 놓은 듯한 신비로운 해변. 히든 비치는 천사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비밀스럽게 만들어 놓은 곳처럼 보였다. SNS에서 숱하게 떠돌아다니는 ‘죽기 전에 해 봐야 할, 가 봐야 할, 먹어 봐야 할 리스트’들에 지칠 대로 지쳤음에도, 몇 년 전 보게 된 사진 한 장에 담긴 그 신비스러움에 반해 그날 이후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리스트에 히든 비치가 단숨에 올랐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킷리스트는 제대로 지우지 못하고 돌아왔다. 계획적이지 못했던 탓이다. 히든 비치는 마리에타섬(Marietas Islands)이 품고 있다. 무인도였던 섬은 과거 멕시코 정부의 폭파실험 장소로 사용됐다. 오랫동안 각종 군사실험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동굴의 천장이 뚫리게 됐고 숨어 있던 해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칠게 다뤄졌던 마리에타섬은 이제 유리알처럼 보호받고 있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 해양생물보호단체가 마리에타섬 지역을 중요한 해양생물 보호지역으로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리에타섬 히든 비치는 방문객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하루에 고작 서른 명 정도가 딱 15분만 머무를 수 있다. 먼 길을 달려온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서른 명에 속하지 못했으니 버킷리스트에는 미련만 남았다.

하지만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찾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히든 비치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사실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의 천국이었다. 재밌는 통계가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평균 인구는 약 35만명이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인구는 50만명까지 급격히 늘어나는데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 나라를 찾는 제비처럼 은퇴한 북미의 노부부들이 내려와 이곳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돌아가기 때문이란다. 연평균 기온은 25~27℃, 겨울의 아침·저녁은 20℃를 웃도는 날씨니 그야말로 살기 좋은 고장이 아닌가. 

마을은 소박하지만 활기차다. 여느 휴양지처럼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럽지 않다. 망망대해 태평양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리는 일은 애초부터 일상이었던 것처럼 평화롭기도 하다. 비로소 찾은 안식처를 두고 떠나지 못한 채 아예 눌러앉게 된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칸쿤이나 로스카보스같이 막대한 자본으로 초대형 쇼핑몰이나 리조트들이 들어 선 상업적인 휴양지를 피해 로컬 느낌이 짙은 이곳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들도 상당하다. 이제부터 빠듯한 여행자에게 주어진 숙제는 살기 좋은 동네의 소박한 매력을 구석구석 탐하는 일이다. 
 
말레카 해변에서 만난 볼라도레 장면. 고대 인디언들의 전통 의식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섯 명의 댄서들이 장대 꼭대기에서부터 빙글빙글 돌며 내려온다  
첨탑에 왕관을 올린 과달루페 성당
말레카 산책로에서 만난 이색 카페. 동물원 콘셉트의 카페 입구에는 거대한 기린 모형이 반기고 있다
해변에는 로컬 아티스트들이 모래로 만든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작품 앞에는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한 기부금 박스가 얌전히 놓여져 있다
아마스 광장의 상징과 같은 아치형 다리. 여행객들의 포토존이기도 하다 
아몬드 나무가 이어지는 말레카 산책로

누가 말레카 수채화를 그렸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법.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이 동네에서 가장 예쁜 다운타운이자 올드타운으로 향한다. 다운타운이라고 해야 한 바퀴 모두 둘러보는 데 반나절이면 족하다. 자갈이 깔린 정돈된 해변 산책로 말레콘(Malecon)이 중심이다. 수채화가 어울리는 산책로다. 해변을 따라 난 길에 울긋불긋한 아몬드 나무가 끝없이 동행하고 있다. 초록색 나뭇잎은 손바닥만 하면서도 둥글다. 그중 햇살이 부끄러운 몇몇 나뭇잎들이 발갛게 물든 채 바람에 살랑이니 점묘법으로 수채화를 그려 낸 것만 같다. 

그림 같은 풍경에 로컬 아티스트들이 정점을 찍었다. 해변에는 모래로 쌓은 예수상이며 그림들이 곳곳에 무심하게 자리했다. 어쩌다 파도가 조금만 세게 들이닥치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단다. 모래로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일정한 주기도, 정해진 사람도 딱히 없다. 그저 누군가 내킬 때 잠시 다녀와 뚝딱 마법처럼 만들고 가버리는 식이다. 애써 만든 작품이 파도에 쓸려 가도 괜찮다니 ‘쿨내’가 진동하는 예술가들이다. 산책로에는 익살스러운 청동 조각상들도 사시사철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호텔존부터 시작해 과달루페 성당(Guadalupe Church)과 가까운 아마스 광장(Plaza de Armas)까지가 말레콘 산책로의 메인 코스다. 아치형 다리가 아마스 광장의 상징처럼 자리하는데, 주민들은 주말이면 거리의 악사들이 펼치는 공연으로 작은 낙을 얻는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과달루페 성당이다. 마을에서 가장 빼어난 미모를 뽐낸다. 성당은 1903년 작은 예배당에서부터 역사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1915년 마을에서는 더 큰 규모의 성당이 지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금의 외형을 갖추는 데만 약 70년이 걸렸다.
 
과달루페 성당은 세상에서 가장 큰 왕관을 쓰고 있다. 1965년 성당 첨탑에 화려하게 올린 첫 번째 왕관은 1995년 10월 콜리마 지진으로 인해 파손됐고 지금의 왕관이 다시 만들기까지는 1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 인고의 시간을 거친 지름 10m, 높이 15.5m의 거대한 왕관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하단에서 천사 8명이 왕관을 두 팔로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붉은 지붕의 앉은뱅이 집들 사이로 빼꼼 솟아오른 왕관을 쓴 성당이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스카이라인에 보석처럼 콕 박혀 있다.
 
 
 
 
로맨틱 존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부감빌리아 꽃이 활짝 피었다. 부감빌리아 꽃이 절정을 이루는 5월에는 각종 축제도 열린다

꽃길 따라 낭만 한가득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토록 쉬웠나 싶다. 보이지 않는 아기 천사가 쏜 사랑의 큐피드 화살이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심장으로 향한 것 같다. 이 작은 동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면, 낭만을 노래하는 구역이 따로 있을 정도다. 투어 가이드 크리스티안이 다음 일정으로 ‘로맨틱 존(Romantic Zone)’에 가겠다고 했을 때 피식 웃고 말았다. 과연 어떤 곳이 길래 이런 애칭을 붙였을까 했더니, 진짜 동네 이름이 그랬다. 

로맨틱 존은 아마스 광장을 지나 말레카 산책로가 끝나는 부둣가부터 시작된다. 같은 다운타운이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숍과 갤러리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여간해선 꽃 이름을 묻지 않는 편이지만 로맨틱 존을 한층 어여쁘게 장식한 꽃의 이름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감빌리아 꽃. 진달래꽃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으나 백년 정도는 거뜬히 버텨 온 듯한 연식이 느껴지는 커다란 나무조차 버거워 보일 정도로 한 줄기에 수십 송이의 꽃이 피어난다. 게다가 여느 꽃나무들과 달리 처음엔 하얗게 피어났다가 햇볕을 받으며 붉게 물든다고 했다. 한나무에 하얗고 붉은 꽃이 동시에 만발하는 마법마저 부린다. 부감빌리아 꽃이 절정을 이루는 5월이면 마을에는 한 달 동안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고.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지냈던 3월에도 축제는 충분해 보였는데, 5월의 로맨틱 존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꽃길이겠지. 
 
 
 
로맨틱 존에는 약 20~25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있다. 대부분은 멕시코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로맨틱 존 메인 도로에서 데킬라 숍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각종 데킬라를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로맨틱 존에서 콸레강을 건너면 약 700m 길이의 거리에는 플리 마켓이 매일 열린다. 각종 기념품을 구입하기 좋다 
 

당신과 함께라면 하루하루가 축제
 
예술가들이 점찍은 마을은 어여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영감의 원천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야 말 테니. 푸에르토 바야르타 다운타운에는 약 20여 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와 아트숍이 있다. 갤러리마다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겠지만 주로 멕시코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작은 동네에 갤러리가 여럿 모여 있으면 방문객들의 눈이 더 즐겁다.
 
말레콘과 로맨틱 존을 중심으로 매주 예술 축제가 열린다. 말레콘에서는 지난 5월31일까지 9개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아트워크(Artwalk)가 매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전시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이나 외부에서 호평 받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 등 발전 가능성 높은 것들로 채워졌다고. 로맨틱 존의 축제는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다. 격주로 금요일마다 로맨틱 존 메인 도로에는 50~60여 명의 예술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플리 마켓을 연다.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들도, 수공예품이며 그림 등을 가지고 나와 저마다의 작품을 뽐내는 시간을 즐긴다. 

축제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플리 마켓으로 향할 일이다. 로맨틱 존에서 콸레강을 건너면 약 700m 길이의 거리에 플리 마켓이 상시 열린다. 멕시코 전역에서 모인 각종 특산품이며 수공예품은 물론 챙이 날렵하게 솟은 멕시코 전통 모자까지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데킬라도 지천이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텔 마을에 남아 있는 교회
마을로 들어서는 초입 파나데리아 베이커리에서의 아침 식사를 추천한다. 과거 이민자 광부들이 광산에서 한 끼 식사로 먹었던 페이스트를 직접 굽는다
80년 이상 직접 제작한 시가를 판매하는 시가숍. 아가베 시럽을 발라 스모크 향이 짙다  
과거 금광도시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시절의 모습은 옛 터나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
San Sebastian del Oeste
 
빛바랜 황금시대의 추억 속으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딱 이틀뿐이었다. 그중 절반을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에 과감하게 투자한 건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 일이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는 200여 년 전 넘쳐나는 금과 은으로 황금기를 보낸 금광도시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왕복 3시간이 소요되지만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는 소박한 마을에서는 넉넉한 인심으로 배불리 하루 나들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는 길은 다소 험난했다. 비포장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겠다. 시에라마드레(Sierra Madre)산 중턱까지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금광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이른 아침부터 식사와 커피를 팔고 있는 파나데리아 베이커리(Panaderia Bakery)를 만날 수 있다. 과거 이민자 광부들이 일터에서 먹던 전통 빵 페이스트(Pastes)를 직접 굽는다. 밀가루와 이스트를 더한 부드러운 반죽에 고기와 각종 채소 또는 크림치즈나 과일잼으로 속을 꽉 채운 빵은 흡사 두툼하고 큼직한 만두와 비슷한 모양새다. 갓 구워 따뜻한 페이스트 한 쪽에 커피 한잔을 허겁지겁 비우는 동안 광부들이 노동 후 먹었던 페이스트 맛은 얼마나 더 꿀맛이었을지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는 1,605년 금광도시로 발전되면서 번성기를 누렸다. 금과 은이 처음 발견된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법. 1,785년 무렵에는 광산만 약 30개, 마을 인구는 3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에 달했었으나 1,910년 멕시코 혁명 이후 하향산업으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광산은 1921년 문을 닫았고 지금은 약 600명의 마을 주민들만이 과거의 명성과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마을은 마치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30분이면 둘러볼 법한 작은 마을에 교회며 부티크 호텔, 광장, 마을회관, 우체국, 경찰서에 교도소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그중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은 따로 있다. 멕시코에 왔으니 시가숍이 먼저다. 마을 주민들에게 “여기, 가장 유명하다는 시가숍이 어디냐” 물으면 단번에 안내받을 수 있다. 이곳의 주인장이었던 돈 라울 베르날(Don Raul Bernal)은 1935년부터 직접 시가숍을 운영해 왔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 나야리트(Nayarit)주에서 가져온 시가 잎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말아 제작했다. 하루에만 7대의 시가를 태울 정도로 시가 마니아였던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그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아가베 시럽을 발라 스모크 향이 짙은 시가는 15~45페소로 저렴하다.
 
액세서리 숍에도 눈길이 간다. 숍이라기보다 은세공 작업장에 가깝다. 몰딩에 왁스를 부어 굳힌 후 불에 굽고 단단해진 몰딩에 90퍼센트의 은과 10퍼센트의 구리를 더해 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작 2~3명이 종일 수작업으로 만든 액세서리는 오직 여행객들에 의해서만 빠져나가니 그야말로 ‘레어템’이다. 마을 초입 ‘카페 데 알투라(Cafe de Altura)’에서 재배하는 100% 유기농 커피는 한 봉지만 가져오면 후회할 거라는 소문이 있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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