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방콕, 펜트하우스에서 꿈의 일주일
[Airbnb] 방콕, 펜트하우스에서 꿈의 일주일
  • 강신애
  • 승인 2017.07.0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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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숙소 목록을 살피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그곳으로 정했다.  
‘언제 또 이런 펜트하우스에서 
살아 볼까’ 하는 마음으로.
 
방콕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의 침실
호스트 빠사꼰. 직업이 무려 4개인 그에게 취업난은 그저 남의 나라 얘기였다
자쿠지는 최고의 안마사였다. 낮 동안 지친 몸을 뉘이면 뭉친 근육들이 사르르 녹았다
 

지난 1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5월의 황금연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방콕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일간의 여행 기간. 방콕을 보다 깊게 느끼기 위해 숙소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에어비앤비Airbnb로 정했다. 이곳저곳 숙소 리스트를 살펴보던 중에 유난히 마음을 확 끄는 곳이 있었다. 방콕 시내의 콘도 34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였다.

이미 한 번의 태국 여행 경험이 있던 터라 호기롭게 수완나품 공항(Suvarnabhumi Airport) 을 나섰는데, 웬걸. 순간 더위가 입 속으로 훅 하고 들어오는 게 마치 찜질방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택시를 기다리는 10분 동안 머리가 축축이 젖을 만큼 땀이 흘렀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5월의 방콕. 도착한 지 30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급속히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빠사꼰(Passakorn)의 집으로 향했다. IT 기업에서 일하는 그는 업무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다고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시작하게 된 것도 최근 싱가포르에서 ‘소셜 데이팅 앱’을 개발하는 일로 6개월간 집을 비우게 됐기 때문이란다.

친구와 내가 방문했을 때도 빠사꼰은 베트남으로 출장을 간 상태였다. 부재 중인 그를 대신해 그의 여동생 모드(Mod)가 체크인을 도와 주었다. 모드가 떠난 뒤, 우리는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와, 진짜 끝내준다. 여기!” 깔끔한 부엌, 최신식 TV에 보스(BOSE) 스피커, 자쿠지까지. 빠사꼰네는 없는 것 빼고 싹 다 갖춘, 말하자면 ‘7성급 에어비앤비 하우스’였다. 특히 전망이 일품이었다. 34층 건물 제일 위층에 자리 잡고 있는 집에선 방콕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매일 이른 아침부터 빡빡하게 움직여야 했지만, 1분 1초라도 더 머물고 싶어지는 펜트하우스는 우리를 게으른 베짱이로 만들었다. 다음 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느지막이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로 향했다. 

카오산 로드는 4년 전 왔을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팟타이 노점, 길거리의 호객꾼, 코끼리 바지를 파는 상인들의 얼굴까지 모두 그때 그 자리 그대로였다. 트럭 칵테일 바에 앉아 친구와 나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월요일 밤이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거리에는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두 볼은 거리의 조명을 품은 듯 발그레 취기가 올라왔다. 아쉬운 잔을 놓고서 다시 빠사꼰의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 마주한 숙소는 더욱 멋스러웠다. 침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은 방콕의 내로라하는 여느 루프톱 바 부럽지 않았다. 신선놀음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자쿠지에 몸을 담그니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싹 녹아 내렸다. 침대에 누워 창밖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전조등의 행렬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꿈도 꾸지 않고 오롯이 잠을 잤다. 오랜만에 느껴 본 꿀잠이었다.  

그간 많은 여행을 했지만 숙소 때문에 이토록 콧노래가 나왔던 적은 없었는데. 그만큼 펜트하우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동안 숙소는 여행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이번을 기점으로 내 여행 라이프에는 큰 변화의 획이 그어졌다. 1년에 한두 번 찾아오는 일탈의 기회 중 가끔은 이런 꿈같은 집에 살아 보는 것도 좋겠다고.

여행의 마지막 날, 때 맞춰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빠사꼰이 체크아웃을 돕기 위해 숙소로 왔다. 베트남에서 감기가 잔뜩 들어 왔다는 그는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 “방콕에 오면 언제든지 연락해. 이 집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다음번엔 꼭 함께 방콕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걸로!”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하는 길, 왠지 아주 가까운 미래에 꼭 다시 이곳에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을 가려던 우리에게 빠사꼰은 “현지인들은 모두 이곳에 간다”며 암파와 수상시장을 추천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적막한 보트 위에서 반짝거리던 반딧불. 그 설렘과 따뜻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에어비앤비 방콕 숙소 정보
Luxury Penthouse 110 Sqm + Private Jacuzzi
호스트 | 빠사꼰(Passakorn)
유형 | 아파트형 펜트하우스, 110m2, 자쿠지 구비(최대 3명 숙박 가능)
홈페이지: www.airbnb.co.kr/rooms/14595039
찾아가기: 방콕 BTS 빅토리모뉴먼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글 강신애  사진 김수지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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