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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행 실태조사 ‘허점투성’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7.07.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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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사 따르면 해외여행 1,033만명 
-오차 너무 커 산업적 활용 가치 떨어져
-매년 실효성 지적 받지만 제자리 걸음

여행 관련 국가 통계 자료의 수정·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2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 국민여행 실태조사’를 발행했다. 그러나 큰 오차범위와 세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조사 문항 등이 실제 여행 실태를 분석하는 데는 부적절하다는 평이다. 

2016년 보고서의 ‘해외여행 실태조사’ 부분에 따르면 ‘2016년 만 15세 이상 전국민 중 해외여행에 참여한 국민들은 약 17.3%’다. 이들의 ‘1인 평균 여행 횟수는 1.36회’다. 보고서에서 칭하는 ‘만 15세 이상 전국민’은 2016년 주민등록 인구수 기준 4,390만2,277명이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보고서의 발표를 계산하면 ‘15세 이상 전국민(4,390만명)X해외여행 참가 비율(17.3%)X1인 평균 여행 횟수(1.36회)’의 해외여행자 수식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치는 1,033만명이다. 

지난해 승무원을 제외한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084만명이다. 국민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적한 1,033만명과 약 1,000만명의 차이가 벌어진다. 만 15세 미만의 국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과 오차범위를 고려하더라도 신뢰하기 어려운 숫자다. 

이에 관해 해당 조사주관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국내 2,500여 가구의 6,500명 패널의 서베이 참석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로, 패널이 국내여행 조사 기준으로 구축돼 있다. 조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해외여행이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패널은 전국 단위로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여행 실태조사는 내국인 출국자의 행선지도 파악이 안되는 상태에서 여행과 관련해 국가가 집계하는 대표적인 통계 자료인 만큼 신뢰성 확보가 필수지만 조사 자체의 한계는 하나둘이 아니다. 예를 들면, 여행상품을 ‘전체 패키지’, ‘부분 패키지(교통, 차량임대, 숙박시설, 레저시설, 기타 등으로 구성)’로 분류해 결과적으로 주류로 자리 잡은 자유여행 등 패키지 바깥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는다. 지출액 구성비 부문에서도 ‘여행상품구입비’와 숙박비, 교통비, 식/음료비 등을 같은 문항에 놓고 있는데 ‘여행상품’이 숙박과 항공(교통)을 포함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러 해 동안 이어져왔지만 조사의 신뢰도는 여전히 바닥이다. 산업적 활용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매년 질문 문항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보완하고 있지만 변경 시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해 초부터 SK와 제휴해 함께 연구를 시작하는 등 보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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