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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경남 브루어리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8.0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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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두 시간, 이른 아침부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당일치기 브루어리 여행을 떠났다. 울산 그리고 양산으로.
 
 

●YANGSAN
양산의 터줏대감
켈슈 브로이

놀 거리, 볼 거리, 먹거리, 여행의 3요소가 모두 충족되는 곳이라 해야겠다.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영남권 최대 놀이동산인 통도 환타지아 사이에 위치했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켈슈 브로이는 대한민국 수제 맥주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2002년 소규모 양조장 ‘혼마 브로이’로 시작한 켈슈 브로이는 그동안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양산의 터줏대감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일본과 독일 현지에서 직접 양조를 배워 온 명실상부 실력자, 조현출 대표는 술을 잘 마시진 못해도 100%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제조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그의 구수한 입담은 맥주의 맛과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도 충분하다. 

켈슈(KOELSCH)와 알트(ALTBIER) 그리고 페일 에일(Pale Ale), 이곳의 맥주는 총 세 가지다. 이중 특히 켈슈를 추천하는데,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마무리로 한잔 가볍게 마시기 딱 좋다. 반면 알트와 페일에일은 진득한 감칠맛이 난달까. 다른 브루어리에서 흔히 맛보는 기존 스타일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아, 그리고 하나 기억할 것! 켈슈 브로이는 경남 지역에서만 유통이 된다는 사실. 양산에 가는 당신이 켈슈를 꼭 만나야 할 명백한 이유다.  

주소: 양산시 하북면 지산로 31 1층
전화: 010 3580 8538  
오픈: 월~금요일 09:00~18:00(브루어리 앞 매장에서 주말 시음장 운영 및 테이크 아웃 병맥주 판매)
 
 
●ULSAN
로마엔 트레비, 울산엔
트레비어 TREVIER

높은 굴뚝이 달린 공장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울산을 한참이나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국적인 느낌의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트레비어’가 이곳 울산에 있으니 말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또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03년 오픈한 트레비어는 총 아홉 가지 스타일의 맥주를 자체 양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그중 꼭 마셔 봐야 할 메뉴는 호피 라거Hoppy Lager(ABV* 5.0% IBU* 30). 익숙한 라거 맥주에 드라이 홉핑*을 더했는데, 은은하게 머금은 솔 향과 꽃 향이 한 모금 마시는 순간부터 훅 느껴진다. 평소 크래프트 비어를 많이 접해 본 당신이라면 세종Saison*(ABV 5.0% IBU 5.4)을 추천한다. 정통적인 세종 본연의 맛을 구현해 목 넘김이 가볍고 깔끔하면서도 새콤한 맛까지 느껴진다. 트레비어는 곧 울산 대표 맥주의 자부심을 담아 장현에서 나는 딸기를 활용해 맥주를 양조할 계획이라고. 더군다나 여름휴가로 울산역을 찾는 기차 여행객들을 위해 역사 내 직매장 오픈과 브루어리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기대가 만발한다. 브루어리를 방문하면 맥주잔과 그라울러를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고, 맥주를 페트병에 포장해 갈 수도 있다.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305
전화: 080 225 1110
오픈: 월~토요일 09:30~19:00, 일요일 10:00~19:00

*ABV│‘Alcohol By Volume’의 줄임말로,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나타낸다.
*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s’의 줄임말로, 맥주의 쓴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드라이 홉핑│홉핑은 맥즙에 홉을 첨가하는 작업이며, 드라이 홉핑은 완제 전 다시 한 번 홉을 첨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열을 가하지 않고 신선한 홉의 향을 마지막에 끌어내 신선하면서도 청량한 홉의 향을 구현한다.
*세종│벨기에 농부들이 농번기 여름에 주로 마시던 맥주. 밝고 화사한 노란 색상이 특징이다.
 
 
 
여행하는 맥주 트레일러
화수 브루어리 (WHASOO BREWERY)

이름을 내거는 것만큼 자신 있다는 표현이 있을까? 2003년 바이젠 브로이 하우스에서 브루잉을 시작한 ‘화수씨’가 직접 자신을 내세워 만든 화수 브루어리는 이미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직접 개조한 트레일러로 전국 방방곡곡 맥주 여행을 다니는 화수 브루어리는 여행하는 맥주 트레일러다. 국내 최초 생맥주 전용 트레일러를 만들어 맥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며,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맥주는 총 여덟 가지. 2003년부터 양조한 알트 비어 ALTBIER*(ABV 5.0% IBU 28)와 켈슈 비어 KOELSCH BEER*(ABV 5.0% IBU 19)는 오랜 시간 노하우를 담은 화수 브루어리의 대표 스테디셀러다. 바닐라 스타우트VANILLA STOUT(ABV 7.5% IBU 56) 역시 놓치지 말고 마셔 볼 것.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 크래프트비어 에일 스타우트·포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화수 브루어리의 시그니처 맥주로 정통 러시아 스타우트에 바닐라, 커피,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담았다. 언제 어디서든 화수 브루어리를 마주친다면 놀라지 말자. 유쾌 상쾌 통쾌한 화수씨를 마주치는 것만으로 당신의 하루는 한층 더 즐거워질지어니. 맥주는 매장에서 바로 캔으로 포장이 가능하며, 자체 제작한 에코백을 주는 이벤트도 현재 진행 중이다.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신복로 22번길 28
전화:  052 247 8778
오픈: 월~일요일 18:00~01:00
인스타그램: whasoo_brewery
 
*알트 비어│독일 뒤셀도르프 지방을 중심으로 양조되는 맥주 스타일. 짙은 갈색을 띠며 묵직하면서도 몰티Malty한 성향이 강하다. 
*켈슈 비어│독일 퀼른 지방 중심으로 양조되는 맥주. 화수 브루어리의 켈슈는 에일과 라거의 장점을 조화롭게 살려냈다.
 
 
글 Traviest 오윤희  사진 Traviest 오윤희, 트레비어, 화수 브루어리  에디터 김예지 기자 

*이 글을 쓴 오윤희 트래비스트는  
여행과 맥주를 두루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트래비>에 브루어리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맥주에 푹 빠져 사는 중이다. 올 한 해는 전국 방방곡곡 브루어리를 다니며 맥주 여행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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