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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반가워요, 김생민

  • Editor. 김기남
  • 입력 2017.09.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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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어디 가세요?” 긴긴 연휴 덕에 이번 추석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온 국민의 가을방학이 됐습니다. 워낙 연휴가 길어서 ‘어디라도 다녀오시냐’는 물음도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답변도 다양합니다. 일찍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한 친구도 있고 비싼 해외여행 대신 남해안 일주를 하겠다는 지인도 있습니다. “30년 직장 생활 동안 이렇게 길게 쉬기는 처음이에요. 올해 5월 연휴도 지겨워 혼났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라는 의외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문득, 김생민씨가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으로 기세를 올리던 ‘욜로YOLO’ 열기를 ‘스튜핏’ 한마디로 정리하며 핫한 대세로 떠오른 그에게 추석여행을 묻는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주목 받을 때 하나라도 더 방송을 하겠다거나 처갓집 다녀오는 게 여행이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을 위해 2박 3일 이상 국내를 비우지 않고 로망이라는 하와이 여행은 30년 후로 미루고 있다는 그는 여행에 그리 후하지 않습니다. 여행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순위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할 때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하자’고 할 수도 있고 ‘지금 저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제 경우 커피 값이 아깝다는 말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여행은 너무 늦기 전에 다니기를 원합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겠지요. 그가 제 영수증을 본다면 ‘스튜핏’을 외칠 항목은 아마도 술값일 겁니다. 제게 커피와 술은 전혀 다른 차원의 기호식품이고 그런 점에서 당분간 스튜핏한 지출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저는, 찌질한 이미지로 그치기 쉬웠던 그의 위험한 발언이 공감을 받고 호감을 얻는 것이 반갑습니다. 김생민씨의 방송을 보고 여행을 취소했다거나 여행을 줄여야겠다는 댓글도 많습니다. 정말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출까지 받아서 가는 여행은 저부터도 반대입니다. 대신 여행이 고플 때 무리하지 않고 칭찬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이 가을, 서점으로 가세요. 깐깐한 김생민씨도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은 언제나 ‘그뤠잇’이라고 합니다. 여행으로 가득한 <트래비>도 가까운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트래비> 국장 김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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