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여자들 마음은 다 똑같아, 치앙마이 반캉왓
세상 여자들 마음은 다 똑같아, 치앙마이 반캉왓
  • 김솔희
  • 승인 2017.09.2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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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것들을 발견하는 시선

잘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잘 보이는 것들보다도 아름다운.
 
터널 안에 있어서인지 그 성스러운 분위기가 배가되는 왓 우몽
왓 우몽의 입구 쪽. 새 소리와 나무 내음이 잔잔하게 퍼진다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있는 원숭이들 그리고 원정대원들

 
●터널 속에 감춰진 부처님의 미소

태국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원을 방문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원은 치앙마이의 왓 우몽(Wat Umong)이다. 태국어로 ‘우몽(Umong)’은 터널을 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일반적인 사원과는 달리 터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에 왕이 기도를 하던 전용 공간으로 쓰였다는 설명을 들어서일까. 왓 우몽에는 다른 사원들보다도 좀 더 은밀하고 성스러운 공기가 감도는 듯했다.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벽돌 사이로 자란 풀과 이끼는 자연과 함께하는 사원의 정체성을 나타내는데, 현대의 세련된 건축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신발을 벗고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벽 내부에 난 작은 구멍들과 그 안에 세워진 초들이 사원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터널 안으로 자연스럽게 빛이 들어오고 은은한 조명이 비춰진 가운데 푸근한 부처님의 미소가 퍼져 나간다.

직접 향에 불을 붙이고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현지 가이드 조이(Joy)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절하는 법을 배웠는데,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부처님께 절을 세 번 올린다고 한다. 그렇다. 왓 체디 루앙에서 꽃을 들고 사원을 세 번 돌았던 것과 같은 이치다. 첫 번째 절은 부처님을 향한 존경, 두 번째는 승려에 대한 마음, 세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함에 대한 표현이다.

터널 밖으로 나와 사원 일대를 거닐었다. 동남아 특유의 우거진 숲과 사원 내부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내를 맡고 있자니 절로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기분이다. 실제로 ‘숲 속의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명상과 휴식을 위해 머물다 간다고 한다. 눈으로 코로, 그리고 마음으로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왓 우몽
주소: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Thailand
전화: +66 85 033 3809 
홈페이지: watumong.org
 
반캉왓은 희끗희끗 시간이 바랜 듯한 멋이 있다
주말이면 도자기 수업도 열린다는 공방
충동 구매욕이 가장 폭발했던 갤러리 공간
 

●세상 여자들 마음은 다 똑같아

예쁜 것을 보면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 여자들의 공통된 심리일 테다. 요즘 뜬다 하는 여행지는 대부분 여심을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서울의 연남동 공방거리, 제주의 이중섭거리, 치앙마이의 반캉왓(Baan Kang Wat)이 그렇다. 아기자기한 서점과 핸드메이드 수공예품 공방, 카페 등이 한데 모인 반캉왓은 국적을 불문하고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시원한 태국식 아이스티 한 잔 들이키며 본격적으로 내부를 둘러봤다. 거대한 조형물로 다소 화려하게 장식된 중앙 공간을 중심으로 갈라진 구석구석을 파고드니, 작은 요소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빈티지한 느낌의 목조주택으로 이루어진 상점마다 주렁주렁 걸린 화분들과 자세히 보면 더 예쁜 공예품들, 누군가 정성껏 그린 그림들이 걸린 갤러리까지. 웅장하고 모던한 것도 좋지만, 아직은 작고 소박한 것에 조금 더 마음이 동하는가 보다. 생각 없이 둘러보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스마트 폰엔 이미 무수한 사진들이 담겼다. 
 
반캉왓에서는 매 주 일요일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모닝 마켓이 열린다. 손재주가 좋다고 소문난 내로라하는 지역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공예품을 파는 장이란다. 좀 더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서 자리를 떠났다. 또다시 치앙마이에 와야만 하는 이유 하나를 가지고서. 다음번엔 꼭 일요일 오전을 노려 볼 테다.
 
반캉왓
주소: 191-197 Soi Wat U Mong, Suthep Subdistrict, Chiang Mai 50200, Thailand
오픈: 화~일요일 11:00~18:00(월요일 휴무)
전화: +66 98 427 0666
 
님만해민 거리
칸타리 힐즈 치앙마이
 
▶솔희’S  PICK
님만해민 거리 & 칸타리 힐즈 치앙마이(Kantary Hills Chiang Mai) 

‘치앙마이의 가로수길’이라고 불리는 님만해민 거리. 카페와 디저트 가게, 소품 가게, 마사지 숍 등이 밀집해 있고 밤이면 펍들이 테이블을 놓고 푸드 트럭이 문을 열어 흥을 돋운다. 칸타리 힐즈 치앙마이는 님만해민 거리에 자리한 4성급 호텔로, 해 진 후에도 언제라도 나가 님만해민 일대를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정원과 수영장이 완비된 피트니스 센터까지 편하게 누릴 수 있고, 뷔페식 조식은 태국 전통식을 포함해 빵과 과일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칸타리 힐즈 치앙마이
주소: 44 Nimmanhaemin Road, Soi 12, Suthep, Muang, Chiang Mai 50200, Thailand
전화: +66 53 22 2111   
홈페이지: www.kantarycollection.com
 
 
글 김솔희
 
글 김예지 기자, 태국 원정대 북부팀(김솔희,남지영,손예진)  사진 유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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